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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북사 물길국전

한국사사료모음/중국측기록 2007/03/08 11:57

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북사 물길국전

물길국은 고구려 북쪽에 있는데 혹은 말갈이라고도 한다. 부락마다 각각 장이 있으나, 서로 통일되지는 못했다. 사람들은 모두 힘세고 사나와서 동이 중에서 가장 강하다. 말은 독특한 말을 쓰고 항상 경두막루 등 모든 나라들의 근심거리가 되었다.

  낙양에서 떨어지기 오천여 리인데 화룡에서는 북쪽으로 이백여 리밖에 되지 않는다. 그곳에는 선옥산이 있고, 산으로 해서 북쪽으로 십삼일을 가면 기려산에 이르고, 또 북쪽으로 칠일 동안을 가면 낙회수에 이르는데 물의 넓이가 일리가 넘는다.

  또 북쪽으로 십오일을 가면 태악과 노수에 이르고, 또 동북쪽으로 십팔일 동안을 가면 그 나라에 이른다. 그 나라에는 큰 물이 있어 넓이가 삼리가 넘는데, 이 물 이름을 속미수라고 한다. 그 나라의 부는 모두 칠종이 있다. 하나는 율말부로서 고려와 인접되었는데, 씩씩한 군사가 수천 명이 있어 모두 날래고 힘이 세어 항상 고려를 침입했다. 둘째는 백줄부로서 율말부의 북쪽에 있는데 군사가 칠천 명이나 된다. 세째는 안거골부로서 백줄부의 동북쪽에 있다. 네째는 불열부로서 백줄부의 동쪽에 있고, 다섯째는 호실부로서 불열부의 동쪽에 있다. 여섯째는 흑수부인데 안거부의 북쪽에 있고, 일곱째는 백산부로서 율말부의 동남쪽에 있는데 이들은 모두 군사가 삼천 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 중에서 흑수부가 더욱 굳센데 불열부 동쪽으로는 모두 화살에 돌촉을 쓴다. 이것은 즉 옛날 숙신씨의 법으로서 동이 중에서 이것이 제일 강한 나라이다.

  이들은 모두 산과 물을 의지해서 살고, 그들의 우두머리는 대막불만줄이라고 한다. 이 나라 남쪽에 종태산이라는 산이 있는데, 이것을 태황이라고 해서 그 곳 사람들은 몹시 공경하고 두려워하여 이 산에서는 오줌을 누지 못한다. 이 산 위에는 곰과 표범, 이리 같은 짐승이 많다. 하지만 이들은 사람을 해치지는 않고, 사람도 역시 짐승들을 죽이지 않는다.

  땅은 낮고 습해서 흙으로 둑처럼 쌓고 그 안에 구멍을 뚫고 살면서, 그멍 맨 위에 문을 만들고 사다리를 타고 출입한다. 그 나라에는 소는 없고 말만 있다. 수레는 사람이 밀고 다닌다. 밭도 사람끼리 간다.

  그곳에서는 조와 보리가 많이 나고, 채소로는 아욱이 많다. 물이 몹시 짜고 소금은 나무껍질에서 얻는다. 또 염지가 따로 있기도 하다. 가축으로는 돼지와 양이 많다. 쌀을 찧어 술을 만드는데 마시면 취한다.

  혼인에는 부인은 포목으로 된 치마를 입고 남자는 돼지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는다. 머리에는 호표의 꼬리를 꽂는다. 그들의 풍속은 오줌으로 얼굴과 손을 씻는다. 그래서 모든 나라들 중에서 제일 깨끗지 못하다.

  혼인한 첫날 밤에는 남자가 여자의 집에 가서 여자의 젖을 만지는 것으로 예식이 끝난다. 아내가 만일 밖에서 외인과 음란한 짓을 했다고 그 남편에게 말하는 자가 있으면 그 남편은 묻지도 않고 아내를 죽인다. 그러나 죽이고 나서는 이내 후회해서 그런 말을 한 자를 반드시 죽이고 만다. 그런 때문에 간음하는 일이 종시 생기지 않는다.

  사람들은 활을 잘 쏘아서 사냥하는 것으로 업을 삼는다. 모진 활을 쓰는데 길이가 삼척이요, 화살의 길이는 일척이촌이나 된다. 항상 칠,팔월이면 독약을 만들어서 화살에 먹였다가 이것으로 짐승을 쏘는데, 이 화살에 맞기만 하면 금시에 죽는다. 이 독약은 달여서 사람에게 먹여도 역시 죽는다.

  그들의 부모가 만일 봄과 여름에 죽으면 세워 묻어서 무덤을 집 위에 만들어 물이 들지 못하게 하고, 만일 가을이나 겨울에 죽으면 그 시체를 가지고 담비를 잡는데 담비가 사람의 고기를 잘 먹기 때문에 많이 잡을 수가 있다.

  연흥년중에 그들은 을력지를 보내서 조공을 바쳤고, 또 태화 초년에도 말 오백 필을 바쳤다.

  이 을력지의 말을 들으면, [처음 자기 나라를 떠나서 배를 타고 난하를 거슬러 올라가서 서쪽으로 태진하에 이르렀다가 배가 물에 잠겼기 때문에 다시 육지로 올라와서 낙고수를 건너 글안 서쪽 국경을 지나서 화룡에 닿았다] 한다.

  또 그의 말은 이러했다.

  [그 나라는 먼저 고구려의 십개 부락을 쳐서 깨치고 비밀히 백제와 공모해서 수로로 해서 힘을 합쳐 고구려를 칠 계획이다.]

  그리하여 을력지는 우리 나라에 사신으로 와서 이 일의 가부를 상의하는 것이었다.

  이에 제는 조서를 내려, [너희 세 나라는 모두 다 번부의 나라이니 마땅히 함께 화락하고 순종하여 서로 시끄럼을 부리지 말라] 했다. 이리하여 을력지는 오던 길로 해서 물에 잠겼던 배를 건져 타고 제 나라로 돌아갔다.

  구년에 다시 사신 후니지를 보내 왔고, 이듬해에도 다시 조공을 바쳤다. 그 나라 곁에 대막로국, 복종국, 막다회국, 고루국, 소화국, 구불복국, 필려니국, 발대하국, 육우릉국, 고복진국, 노루국, 우진후국 등이 있는데, 이들은 모두 서로 전후해서 사신을 보내서 조공을 바쳤다.

  태화 십삼년에 물길에서 다시 사신을 보내어 싸리나무 화살과 방물을 바쳐 왔다. 칠년에 또 사신 파비 등 오백여 명을 보내서 조공을 바쳤다. 또 경명 사년에도 다시 사신 후력귀를 보내서 조공을 바쳤다. 이로부터 그 후 정광에 이르기까지 조공과 사신이 끊어지지 않았다. 그러다가 후에 중국이 시끄러워져서 혹 오지 않는 때도 있었다.

  연흥 이년 유월에 석문운 등을 보내서 방물을 다시 바치기 시작하여 제에 이르기까지 끊기지 않았다.

  수나라 개황 초년에 그들은 서로 다투어 사신을 보내 조공을 바치니 문제가 그 사신에게 조서를 내려, [짐은 듣건대 너희 나라에는 사람이 용맹스럽다 하더니 이제 여기에 왔으니 실로 짐의 마음에 든다. 너희들 보기를 자식같이 할 것이니 너희도 마땅히 짐을 아비처럼 여겨라] 하니, 그 사신이 대답하기를, [신 등은 궁벽되게 한 지방에 처해 있어서 내국에 성인이 계시단 말을 듣고 이제 와서 뵙는 터입니다. 이제 친히 성안을 뵈었아오니 원컨대 길이 노복이 되게 해주시옵소서] 했다.

  그 나라의 서북쪽은 글안과 인접되어 있어서 서로 침략하고 있었다. 뒤 그들의 사신이 오자 문제는 경계하기를, [앞으로는 서로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 하니, 그 사신이 사죄하므로 문제는 후하게 대접하고 잔치를 베풀어 제의 앞에서 술을 마시게 했다. 이에 사신은 자기 일행들과 일어서서 모두 춤을 추는데 그 모양이 마치 싸움하는 것과 같다.

  제는 시신들에게 이르기를, [천지간에 어찌 이런 물건들도 있단 말이냐. 언제나 싸울 생각만 하는구나] 했다. 하지만 그 나라는 수와는 멀리 떨어져 있고, 오직 율말, 백산만이 가까울 뿐이었다.

  양제는 처음에 고려와 싸워서 자주 그들을 깨치니 그 우두머리 돌지계가 자기의 부에 사는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항복했다. 이에 그에게 우광록대부를 배하고 유성에서 살게 했더니, 그는 변방 사람들과 내왕하면서 중국의 풍속을 좋아해서 관대를 쓰겠다고 청하므로 제는 이것을 아름답게 여겨 비단을 내려 주고 몹시 사랑했다.

  요동 싸움에 돌지계가 그 무리를 거느리고 따라갔는데, 번번히 싸워서 공을 세웠기 때문에 아주 많은 상을 주었다.

  십삼년에 제가 강도에 거둥할 때 따라갔다가 얼마 안 되어 다시 유성으로 돌아갔다. 이 때 이밀이 군사를 보내서 맞아 싸우다 간신히 살아서 고양에 이르렀다가 왕수발에게 다시 패했고, 그 뒤 얼마 안 되어 나예로 도망해 갔다.(北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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