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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성장과정은 정복과정인가, 연합과정인가?

한국사정리/5.신라이야기 2007/04/01 19:07

신라의 성장과정은 정복과정인가, 연합과정인가?

신라의 건국은 박혁거세 설화에서 시작합니다. 이번 포스트에서는 서로 상반되는 두 사료를 통하여 신라의 성장과정이 어떠한 과정을 겪는 것으로 이해하는지를 파악해보려고 합니다. 전통적인 견해는 <영토의 확장>을 통한 신라의 발전입니다. 최근의 새로운 견해는 <연합국가>로서의 초기 신라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1. 전통적 견해 : 신라는 정복국가로서 지배체제가 확대되었다.

신라의 발전에 대한 <전통적인 입장>, 즉 과거 한국사통론, 한국사신론의 입장은 신라가 사로 6촌에서 시작하여 <경주평야>를 중심으로 확장해 나갔다는 관점입니다.

신라의 역사는 사로 6촌 - 사로국 - 진한연맹 - 거서간 - 차차웅 - 이사금 - 마림간 - 성골왕 시대 - 왕명 사용시대 - 불교왕명시대 - 진골왕 시대 - 중국식 연호 사용시대 등 각각의 시대가 발전해나가는 과정이었다. 신라는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면서 왕권이 강화될수록 중앙집권화 되어 갔고, 영역이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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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서간 : 진말로는 왕이라는 뜻이다. 혹은 귀인을 통칭하는 말이다.

차차웅 : 방언으로 무당을 일컫는 말이다. 세인들이 무당의 일은 귀신과 제사를 보는 것이라 하며 경외하고 두려워하였다. 따라서 존장자를 이것으로 일컫는 말이다.

이사금 : 그들말로 치아를 두고 말한다. 초기 남해왕이 죽자, 자식인 노례는 탈해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탈해가 말하기를 내가 들어보니 성인과 현인들은 치아가 많다고 한다. 이에 떡을 물어 (그 이빨자국으로) 법식을 정하였다. 옛부터 이와같이 전해진다.

마립간 : 방언으로 말뚝을 뜻하는 말이다. 말뚝은 생각컨데, 그 위치를 표시하는 것이다. 즉, 왕의 말뚝은 주인으로서 세워지고, 신하의 말뚝은 그 밑으로 순서대로 세워진다. 이로 인하여 이러한 이름이 생긴 것이다.

이 관점은 신라가 점차 정복사업으로 영토가 확대되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왕호(거서간 ~ 마립간)의 변천은 곧 영토의 정비, 확장 과정이었습니다.

거서간은 군장이라 불리는 초기 <소국 지배자> 단계였습니다. 차차웅은 <제사장>을 뜻하는 뜻으로, 정치적 군장과 제사장의 기능이 차이가 없음(제정일치)을 암시함과 동시에, 이들의 칭호가 다름으로서 제정분리 사회였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암시합니다. 이 시기에는 군장의 능력이 부족하여 고대 초기 국가들이 대부분 그렇듯이 <제사>기능으로 주변민들을 포섭하였을 것입니다. 삼한의 소도와 천군개념이 아직 존재한 듯 싶습니다. 이 시기에는 경주평야 일대에서 농업공동체적인 생활을 영위한 시기입니다.

이사금기는 박-석-김씨가 교립하면서 <왕위 계승>에 대한 원칙을 세우는 단계입니다. 보통 <연맹왕국>이라 불리는 시기의 초기 형태로 연맹체내에서는 독자적으로 자신들의 부족을 이끌어가지만, 실제 국가 운영은 이들 독자적 부족들의 합의로 이루어진 듯 싶습니다. 이 당시에는 철기가 보급되어 생산력이 증대하고, 점차 정복전쟁이 가속되됩니다.

마립간기는 철기 보급이 보편화되면서, 강력한 <대군장>이 등장한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진한 전역에 강력한 철기국가인 <사로국>의 영향력이 일반화된 시기입니다. 특히 내물왕기에 김씨 왕위세습과 낙동강 진출 등이 주요한 영토 확장 업적입니다.

그 이후 지증왕 때는 왕의 칭호를 사용합니다. 이제 영토확장으로 신라라는 국호가 등장하면서, 부족적 국가체제인 연맹왕국 체계가 행정 6부를 중심으로 하는 관료제 사회로 개편되기 시작합니다.

이후, 법흥왕기에는 불교 수용, 율령반포, 골품제 정비 등으로 사회가 한차례 개혁된 후 진흥왕기에는 한강점령, 대가야 정복, 함경도 진출 등을 통하여 영토를 비약적으로 넓히게 됩니다.

그리고 삼국통일기에는 중국식 시호가 등장하면서 신라 전제왕권이 성립됩니다.

이 과정이 바로 신라의 발전과정으로서 신라 사회의 발전은 곧 영토와 지배체제의 확장 과정으로 보는 것이 전통적인 견해였습니다.

2. 최근의 견해 : 신라는 간층의 연합국가로 시작하였다.

이 견해는 신라라는 지역이 초기부터 어느 정도 세력을 가진 국가체제로서 시작되었다는 견해입니다.

진한 땅에 옛날에 6촌이 있었다. 전한의 지절 원년인 임자년 3월 초하루에 6부 시조들이 저마다 자제를 이끌고 알천 기슭 위에 모두 모여서 의논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이 위에 군주가 없어 백성을 다스리려 하니 죄다 거리낌 없이 제멋대로 굴고 있소. 어찌 덕 있는 사람을 찾아 군주로 삼고 나라를 세워 도읍을 정하지 않을 수 있겠소?

                                                                                         - 삼국유사 -

이 견해에 따르면, 신라의 건국설화 등의 사료에는 신라가 6촌의 연합국가로 시작되고, 이 연합국가는 초기부터 어느 정도 세력을 가진 국가였다는 것입니다.

당시 신라건국의 주체들은 여러 세력들이 있었습니다. 박혁거세를 중심으로 하는 경주평야의 농업집단, 석씨계열의 해상 세력, 소백산맥에서 뒤늦게 합류한 김씨계의 상업세력 등이 존재했었다고 봅니다.

이들은 각기 진한에서 영역과 세력을 가진 국가들입니다. 그런데, 신라 초창기 철기문화가 적극적으로 보급되면서, 지배층들이 피지배층을 다스리기가 어려워졌습니다. 진한 소국의 여러 세력들은 효율적인 지배를 위하여 박혁거세를 왕으로 추대한 뒤 박, 석, 김씨들이 돌아가면서 왕을 하였습니다. 즉, 사로 6촌이 원래 존재하였지만, 이 6촌의 지배자들이 서로 연합하여 <사로국>을 형성한 것입니다. 따라서 신라는 건국 초기부터 어느 정도 규모를 가진 큰 세력국가였다는 주장입니다.

실제 거서간 등 <간>은 모두 각 부족의 족장계열의 칭호이며, 마립간이란 <간 중에 가장 우두머리 간>이라는 뜻으로 연합세력 중의 <우두머리 간>을 뜻합니다. 실제 신라의 골품 제도에는 이벌찬, 아찬 등 <찬>의 계열이 많은데, 여기서의 찬은 곧 <간>을 뜻하는 말로, <간>이라는 초기 지배집단들이 신라 지배층에 포진하면서 골품제를 정비한 것으로 알 수 있습니다. 신라 초기의 <간> 위주의 골품제는 중앙집권화되면서 법흥왕 대에 <17등급 골품제도>로 다시 변화하게 됩니다.

또 딩시 신라사회의 경계는 국가간의 경계가 없이 애매모호합니다. 이렇게 신라 초기의 사회가 영역 구별이 없이 모호한 것은 각 집단간의 연합으로 국가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 학설입니다. <진한, 변진은 잡거한다>라는 기록이 옛 사료에 많이 등장합니다.

결과적으로 신라 초기의 발전을 어떻게 보는가는 신라사와 통일신라사 전체를 총괄해서 보는 관점과 연결됩니다. 전통적 관점은 현재 고등학교 국가 교과서의 관점이고, 새로운 관점은 현재 학자들이 내놓고 있는 관점입니다.

이 글에 대한 참고사항

1. 이 글에 대한 관련 사료는 이 사이트 검색창에서 자유롭게 검색가능합니다.(관련 검색어로 검색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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