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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풀이/역사 사료와 데이터

고구려 건국 설화 - 삼국사기 -

 

고구려건국설화

시조 동명성황은성이 고씨이며 이름은 주몽이다..... 부여의 금와왕이 태백산 남쪽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어 물은 즉, 하백의 딸 유화라 하는지라....... 금와왕이 이상히 여겨 그녀를 방에 가두어 두었는데 햇빛이 따라와 비추었다. 그녀는 몸을 피하였으나 했빛이 따라와 기어이 그녀를 비추었다. 이로 인하여 그녀는 잉태하게 되었고 마침내 알 하나를 낳았다. ... 한 사내아이가 껍데기를 깨고 나왔다.

기골과 모양이 뛰어나고 기이했다. 일곱 살에 의연함이 더하였고, 스스로 활을 만들어 쏘는데 백발백중이었다. 부여의 속어에 활 잘 쏘는 것을 주몽이라 하니 이로써 이름을 삼았다. .....

주몽의 어머니가 비밀을 알고 아들에게, <장치 이 나라 사람들이 너를 죽이고자 하니 너의 재간으로 어디 간들 못 살겠느냐, 지체하다가 욕을 당하지 말고 멀리 도망하여 큰 일을 이루어야 한다.>라고 타일렀다. 주몽은 그를 따르는 세 사람과 함께 도망하여 강가에 이르렀다. 그러나 다리가 없어 강을 건널 수 없었고, 추격병이 뒤따라오고 있었다. 주몽이 강물에 고하여 <나는 천제의 아들이고 하백의 외손이다. 오늘 도망하여 여기까지 왔으나 추격병이 쫒아오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좋겠는가>라고 외치자 물고기와 자라가 떠올라 다리를 만들어 주니 주몽이 강을 건널 수 있었다. ..... 주몽은 졸본천으로 갔다. 그 곳 땅이 기름지고 아름다우며 산천이 험하였다. 마침내 이 곳에 도읍하기로 하였다. 나라 이름을 고구려라 하고 고를 그의 성씨로 삼았다.

                                                                                         - 삼국사기  -

사료해석 : 주몽은 부여의 지배 계급 내의 분열과 대립과정에서 박해를 피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고대 신화의 위기극복구조를 가장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설화입니다. 특히 졸본의 산악지대는 <힘써 일해도 양식이 부족한> 지역인 만큼 고구려는 건국 초기부터 소국들을 정복하고 평야지대로 진출해야만 했죠.

이 사료에서 주몽의 아버지는 천제인 해모수이고 어머니 유화부인은 물의 신 하백의 딸입니다. 즉 고구려인들은 선민의식과 천신의식을 지녔음을 알 수 있는데, 후의 고구려인들은 주몽과 유화부인을 시조신으로 모시는 신앙이 있었습니다.

고구려 신화와 단군신화는 그 구조가 약간 다른데, 단군신화는 창세기적 요소로서 원시적인 초창기 신화이므로 영웅의 위기극복보다 선악의 대립구조가 강도되었음이 보입니다. 특히 청동기 시기의 전형적인 신비주의가 많이 보이죠. 반면 고구려 설화들는 유이민적인 요소가 보이는 철기시대 신화로서 신비주의는 축소되며, 그 사회상이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예로 형제갈등에서 보이는 적장자 상속의 인정, 주몽의 모친에서 볼 수 있는 농업적 지모신 요소 등이 설화에 녹아 그 사회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