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개그 콘서트 (3화)

분장실의 강선생님 - 한예종 편

 

 

야.. 경미야..

이 대본 진짜 재미있지 않냐?

이거 옆에 황선생님 분장실 애들이 만든건데,

아이디어 진짜 죽이지?

 

와.. 정말 대단하다.

개네들은 유명한 공연도 많이하고,

유명한 발레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유명한 영화감독들도 많다며?

야~~~ 진짜 부럽다....

 

(안영미 등장)

골룸... 골룸.... 골룸.... 찍찍찍찍...

수고했어 얘들아....

오늘 나 이 쥐새끼 분장 너무 죽이지 않냐?

사람들이 내 연기가 실재랑 똑같대...

연기에 영혼이 실려있는거 같지 않냐?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맞다... 맞다... 맞다... 맞다...

얘들아... 나 어제 나이트에서 이 옷입구 춤추는데 사람들이 진짜 좋아하더라.

뉴라이트라고 몇 년전에 생긴 나이트인데,
조명이 죽여주더라.

내가 또 라이트발 받으면 또 완전 이쁘지 않냐?

 

야 근데 정경미....

그 책 뭐야? 이리 가져와봐....

 

선배님 그냥 이건 대본인데요....

그냥 옆분장실 대본 보면서 연기 이론 공부좀 하느라...

 

오... 그러셨어요?

라이벌 애들 대본 보면서 공부를 하셨어요?

 

미친거 아냐?

우리땐 상상도 못한 일이야....

우리 땐 라이벌 애들은 다 잡히는 대로 머리채 잡아 뜯었어.

내가 별명이 인간 새퍼드였다. 이것들아... 무조건 좌파 빨갱이 공연단이라고 경찰에 고발하고..

내가 다 총대매고 다녔어 이것들아...

 

선배님 그래도 황선생님 애들은

공부도 열심해 해서 똑똑하고 이론, 실기 다 공부하던데

우리도 이론 공부 좀 해야 딴따라 소리 안 듣는거 아닐까요?

 

야... 정경미.

내 말이 우습냐... 너 귀가 점점 처진다.

귀 압수.... 넌 내가 사랑하는 후밴데...

니 귀 구멍은 믿을 수 없어... 압수...

 

(강유미 등장)

미친개... 으르릉...

미친개... 으르릉.....

미친개... 으르릉.....

미친개... 으르릉.....

 

수고하셨습니다.

선배님

 

그래 수고했다. 얘들아... 수고했다...

그래 수고했다... 어.. 그래... 수고했어....

 

흑흑흑흑....

선배님~~~ 저 분장실에 못있겠어요....

 

아니... 왜 그러니, 영미야?

너희들 또 영미한테 뭐 잘못한거니?

 

선배님...

똑똑하신 정경미 선배님이 가방끈좀 길다고

옆분장실 대본 읽으면서

우리 분장실 분장이 허접하다고 뭐라고....

흑흑흑....

 

아니... 경미야.. 경야아...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니?

정말 황선생네 그 대본 읽었어?

그거 분장실 지정 불온 서적이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니?

 

그게 아니라...

저희도 깊이 있는 연기를 배우고 싶어서

그냥 참고만 하려구 그런건데...

 

얘들아... 내가 마음이 다 상하는 구나...

내가 너희를 그렇게 가르쳤니?

연기는 다 몸으로 때워가면서 하는거란다.

그 따위 이론이니, 연기역사니 하는 것이 다 무슨 필요가 있겠니?

그런 거 많이 알면 사회에 불만이 많아지고, 좌파나 빨갱이 소리를 듣게 되는 거란다.

 

긴장하면서 새겨들어 이것들아...

우리가 딴따라로 10년이야...

딴따라는 시키는 것만 하면 되지, 생각이 필요없어...

선배님 말씀만 들으면 되는 거야... 알았어?

 

죄송합니다. 선배님...

 

그만 해라... 영미야...

안 그래도 그 황선생 내가 짤라 버렸다..

 

정말이요?~~~

대단하세요... 어떻게 하셨어요...

선배님...

 

내가 일년동안 걔네 분장실에서 니가 입은 그 옷입구 여기 저기 다 뒤졌잖니..

걔네들 밥먹고 영수증 안 끊은 거랑

분장실 치장비 600원인가 안낸거 내가 다 고발해서 다 짤라버렸다.

 

너무 대단하세요, 선배님~~!!!

선배님 밑에서 연기하는게 정말 영광이에요..

선배님...~~!!!!

 

그래도 우리 애들은 너무 뭐라고 하지 마라...

애들이 우리처럼 어려운 시절을 겪어봤어야 뭘 알지...

쟤들이 돌 날아오고, 촛불들고 덤비는 곳에서 목숨걸고 연기를 해봤겠니...

사람 몇 죽었다고 찾아가서 가식 떨면서 슬픈 척 해봤겠니...

아니면, 사람 죽여놔라 시켜놓고 몰랐던듯 놀란 표정 연기를 해봤겠니...

그런 표정연기는 이론이나 역사 따위로 나오는게 아니란다.

다 경험이야, 경험...

 

맞아요.... 선배님.

저도 예전에 국회에서 쌍욕 한번 했다가 개념없다고 돌 몇번 맞으면서

점점 머리가 텅텅 비어버렸다니까요...

선배님처럼 완전 비우고 싶어요~~~ 선배님~~~

 

ㅋㅋㅋㅋㅋㅋㅋㅋ

영미야... 너 너무 웃기는거 아니니?

 

 

이것들아... 선배들이 웃는데 멍 때리고 있어?

안웃어???

선배님... 우리땐 이러지 않았잖아요....

 

놔 둬라... 아직 애들이 돌도 덜맞고, 욕도 덜 먹어서 그런거니...

맞을수록 단단해지는 거란다. 아참....

우리 공연전에 연습을 좀 해야 하는데, 빨리 가야 겠다.

 

무슨 연습이요, 선배님?

 

내가 요즘 강바닥 파는 연기를 좀 하고 있잖니...

니들이 언제 건설현장에서 흙퍼먹는 연기를 해보겠니.

연기니까 일당은 없는거 알지? 자 빨리 뛰어가야지.... 자... 모두 손에 손잡고 화합을 다짐하면서...

삽질하러 가자~~~~

 

  선배님~~~~~~~~~~~~~~~~~~

 

이 이야기는 TV 방영분이 아니라 패러디입니다.

역사블로그 <히스토리아> http://historia.tistory.com    by 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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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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