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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이야기 14 -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기타사정리/고대그리스역사 2007/02/03 10:23

그리스인의 철학이야기 - 소크라테스와 그 제자들의 철학

1. 소크라테스

그리스 역사에서 훗날 큰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소크라테스로부터 시작되는 고대 철학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꼭 다루어야 하지만 이 사이트는 철학 사이트가 아니라 역사 사이트입니다. 따라서 여기서는 이들 그리스 철학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만 요약해서 다루고, 후대 역사에서 <가치가 큰 일부 사상> 만을 다루겠습니다. 자세한 철학적 부분의 이야기는 나중에 <그리스 철학>이라는 키워드를 생성할 때, 개별적으로 만들겠습니다.

먼저 소크라테스 철학의 역사적 배경은 <아테네 민주주의> 시대에 태어난 시대적 산물인 소피스트에 대한 비판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소피스트들의 역사적 의의가 바로 자연철학적 사고방식을 인간철학으로 전환시킨 것에 있다고 전술했었죠?

소크라테스는 <인간철학>으로 관심을 돌린 소피스트들을 일단 지지합니다. 그리고 소피스트들이 아테네 민주주의를 완성시키는 데 일조하였으며, 그들의 웅변술과 수사학이 아테네 시민들의 교양에 일부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비판한 것은, 아테네 민주정치가 소피스트들에 의해 너무 한쪽 측면으로만 치우친다는 점입니다. 즉, 웅변술과 수사학을 추구하는 소피스트들이 자연 철학의 근본적 목적인 <본질과 절대적 진리의 탐구>라는 개념을 아예 버리고, 출세와 입신양명을 위한 교사노릇을 하고 있다는 점은 소크라테스에게는 큰 불만이었죠. 그리스 철학이 여기까지 온 것에는 <진리 그 자체에 대한 사랑>과 <철학의 근원>을 끊임없이 탐구한 자연철학자들의 업적도 큰 것입니다. 그 업적의 토대 위에서 인간철학으로 전환했어야 하는데, 소피스트들은 이 업적을 버리고 오로지 <상대주의적>인 입장에서 아테네의 <민주주의 체제>에 맞는 철학만을 추구했던 것이죠.

따라서 소크라테스가 추구한 사상의 근원에는 자연철학과 인간철학의 장점을 모두 공유한 자연철학적 인간철학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인간이 만물의 척도>이되, 자연 속에서 인간이 꼭 지켜야 할 무엇인가를 찾아야 합니다. 모든 개성은 그리스인들 사이에 살아있되, 그들이 꼭 지켜야할 보편적 진리는 존재해야 합니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입장은 소피스트들의 상대적 진리관을 버리고, <절대적 진리>라는 것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절대적 진리는 절대적 선이며, 절대적 선은 도덕이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함으로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도덕이라는 것은 <정의, 절대적 진리, 절대적 아름다움>을 말합니다.

그럼 이 도덕이라는 것을 알고 지키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 성찰>입니다. 이 세상 속에 살고 있는 내가 누구이며, 내가 무엇을 알고 있으며, 내가 남들과 무슨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자기 성찰이죠. 소크라테스는 자기 성찰에 대해서 <너 자신을 알라!>라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그는 끊임잆이 탐구하는 자세(탐구법), 끊임없이 상대방과 대화하면서 자기를 깨닫는 자세(문답식 교육), 상대방과의 대화속에서 서로의 모순을 발견하고 수정하는 자세(산파술)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가장 아테네에서 현명한 사람이라는 신탁을 듣고는 깜짝놀라, 다른 유명한 철학자들과 대화하러 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아주 유명한 철학자들 및 소피스트들과 대화한 후 1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답니다. 그것은, 최소한 소크라테스는 자신이 무지하다는 사실 1가지는 알고 있는데, 소피스트들은 그것조차 모른채 자신들의 철학이 대단한 것이라고 주장한다는 사실입니다. 그 1가지 사실의 차이가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점을 깨닫고 이렇게 말합니다. <너 자신을 알라!>라구요. 상대적 진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그 말을 진정한 뜻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플라톤 등 제자들이 기술한 몇몇 저서 외에는, 알 길이 없습니다. 스스로 적은 저서가 없기 때문이죠.

2. 플라톤

플라톤 철학의 역사적 배경은, 피타코라스의 <오르픽교>의 영향이 큽니다. 오르픽교는 그리스 종교사 할 때, 다루었죠? 고대 그리스에도 미신적이고, 내세적이고, 영생을 갈망하는 초기 교회 성격의 종교가 있었다고 말입니다. 기독교와 연관있는 고대 종교지요. 플라톤 역시 약간 오르픽교와 관련이 있는 철학자이면서, 소크라테스의 제자입니다. 따라서 그의 사상은 소크라테스의 철학처럼 절대 불변론이면서도, 약간 신비주의적 관점이 들어가 있습니다.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진리의 불변성과 절대성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부정하지 않는다는 철학의 일관성입니다.) 그는 소크라테스의 변명(대화편), 크리톤 등의 많은 저서를 남겼습니다. 철학적으로 유명한 책들이죠.

하지만, 플라톤 철학에서 역사적으로 의의가 있는 가장 중요한 책은 <공화국>입니다. 이 공화국이라는 저서에는 2가지 아주 중요한 플라톤의 핵심 사상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이데아론과 철인정치론입니다.

플라톤 철학 중 역사적으로 중요한 1번째는 <이데아론>입니다. 이데아론은 참된 세계는 눈에 보이는 세계가 이니라, 이성으로만 인식할 수 있는 초월적 세계이며, 참된 진리 역시 이성으로 인식해야 하는 관념적인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이 관념적인 진리를 <이데아>라는 말로 압축하였습니다. 특히, <선의 이데아>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가장 고차원의 이데아인데, 이것은 소크라테스의 관점에서 보면 <도덕적 선>과 같은 맥락에서 파악됩니다.

플라톤은 이 이데아론이라는 어려운 철학을 <동굴의 비유>라는 예시로 사람들에게 설명합니다. 즉, 동굴안에서 안쪽으로 앉아있을 때, 우리는 밖에 지나가는 사람의 그림자만들 보게 됩니다. 사람들은 그 그림자를 보고 이것이 진짜 형상이구나, 이것이 진리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이 동굴에 앉아있을 땐 보고 느끼는 것이 그림자 뿐이니까요. 그러나 돌아서서 동굴 밖을 보면 그림자가 아닌 색과 모양이 선명한 진짜 형체를 보게 됩니다. 진짜 모습을 보았을 때 우리가 상상했던 그 모습을 깨지고, 진리를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데아>란 동굴 안에서 진리라고 보았던 것이 아니라, 동굴밖에 실제 모습입니다. 이 세상의 사람들은 동굴안에서 진리를 상상하고 살고 있습니다. 진실한 모습은 이성으로 끊임없이 추론하고, 생각해야 하는 것이지요. 이 철학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인 <실제론>과 함께 유럽 철학의 <관념론>이라는 큰 흐름으로 자리잡습니다.

플라톤은 저서 공화국에서 <철인정치>라는 정치를 주장하였습니다. 이 철인정치는 아테네적인 민주정치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정치입니다. 플라톤은 스승 소크라테스가 아테네를 위해 헌신적인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테네가 소크라테스를 죽인 것에 대하여 큰 불만이었습니다. 그는 어리석은 사람들의 민주정치는 오히려 독이 되어 돌아온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그는 스파르타식의 국제 모델을 생각하여 철인 정치가 좋다고 말합니다. 철인정치란, 철저한 <계급주의>에 입각하여 계급을 나누고, 그들이 맡은 바를 각자 하는 정치를 말합니다. 즉, 철인은 국가를 다스리는 지도자, 군인은 나라를 지키는 계급, 일반인은 생업에 종사하는 계급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지요. 플라톤이 주장한 철인정치는 언뜻보면, 선거로 지도자를 뽑아 지도자가 나라를 다스리는 간접민주정치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강력한 지도자를 중심으로 하는 전체주의를 말하는 것 같습니다.

3. 아리스토텔레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사상을 말하지만 끝도 없고, 여기에 시도한다는 것 자체가 밑빠진 독에 물붓기네요. 유럽철학의 근간이자, 유럽의 철학적 사유의 성전인 이 철학은 한마디로 전술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역사적 관점에서만 서술해보고, 나머지는 <아리스토텔레스>라는 키워드로 집중적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그는 마케도니아 출신으로 플라톤의 제자이자, 알렉산더 대왕의 스승이요, 루케이온 학원의 창립자이자, 소유학파의 거두입니다.

그의 철학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철학인 <보편적 진리>라는 점에서 출발합니다. 그러나, 그 보편적 진리를 바라보는 입장이 앞선 스승들과는 다릅니다. 소크라테스는 보편적 진리를 <도덕적 선>에서 찾았다면, 플라톤은 <관념적 이데아>에 진리가 있다고 말했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의 주장을 넘어 <사물의 질량>속에 불변의 진리가 내제되어 있다고 말합니다. 즉, 사물의 본질은 눈에 보이는 형상이며, 이데아가 이닌 사물의 질량 자체에 내제되어 있는 것이죠. 플라톤은 본질과 관념적 이데아가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2원론>,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물 자체에 본질이 담겨 있기 때문에 <일원론>이라고 부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 대왕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서,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책임졌고, 알락산더 대왕은 정복한 전세계의 모든 문화와 서적을 그에게 보내주었습니다. 그는 그 자료를 바탕으로 이전에는 유래가 없었을 만큼, 방대한 지식체계를 쌓은 사람이 되었고, 그것을 통해 모든 학문을 망라하여 집대성하였습니다. 그는 이 철학적 체계를 정리하기 위해 자연사 분야의 실험적인 방법, 경험적인 방법을 모두 동원합니다. 실제, 책에 나와있는 것을 해보고, 경험하고, 확인하는 방법을 통해 방대한 분량의 유입된 문화를 수용한 것이지요. 그 결과 그는 이전과 다른 지식의 탐구방법까지 제시하는 데, 그것이 바로 그 유명한 <경험론적, 귀납법적> 방법론입니다.

혹시, <장미의 이름>이라는 책을 보셨나요? 그 책을 보면 수도사들이 알게 모르게 죽어가는 데, 그 이유가 바로 아리스토텔레스의 감추어진 금단의 책을 찾아보았기 때문입니다. 그 책은 <푸코의 진자>나 <다빈치 코드>의 원조격되는 중세시대의 추리소설이에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체계와 저서는 중세 철학과 사상의 성전이었지만, 워낙 방대한 저술을 하다보니, 교회에서는 그 철학적 체계를 자신들의 신학적 체계에 모두 일치시키지는 못했답니다.

각설하고, 그가 집대성한 학문의 키포인트는 바로 <중용>의 철학에 담겨 있지요. 중용은 어느 한쪽에 치우침이 없다는 뜻입니다. 역사적 관점에서만 보면 중용은 모든 학문과 정치형태에 있어서도, 중간적 형태를 가장 <행복한 상태에 이를 수 있는 위치>로 보는 것입니다.

중용적 관점에서의 철학은 <원자론>과 플라톤의 <이데아론>을 일치시킵니다. 즉, 스승의 이데아를 완전 부정하지는 못하면서, 이데아라는 것도 존중하지만, 진리 속에서도 형상은 있다라는 관점입니다. 즉, 진리는 질량 속에 내제되어 있지만, 그것을 원자로써 쪼개면 아주 작은 무언가로 변형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우리가 그 사물의 본질과 본래 모습을 눈에 볼 수 없으므로, 이성으로 추론해야 하는데, 이 때는 이데아라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 입장에서 그 추론은 상상이 아니라 실험과 경험으로 해야 합니다

그의 사상중에 정치적으로 유명한 것이 저서 <정치학>인데, 여기서도 중용의 철학이 엿보입니다.

그는 일단 플라톤이 제시한 <철인국가>라는 이상적 정치체제는 무시합니다. 그는 현실정치라는 것은 선악으로 구분된 이원적 지배체제라고 합니다. 선, 악으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제시한 철학을 나눠보죠.

1인이 지배하는 정치 - 군주정치(선), 참주정치(악)

소수가 지배하는 정치 - 귀족정치(선), 과두정치(악)

다수가 지배하는 정치 - 민주정치(선), 민중지배(중우정치, 악)

그는 플라톤처럼 민주주의는 악이고, 철인정치가 선이다라는 흑백논리는 버립니다. 그는 각각의 정치는 장단점이 있으며, 그 정치를 잘 이끌어가면 선, 잘못하면 악으로 봅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체계는 나중에 키워드를 만들어서 자세히 정리한 뒤 세계사인물방에 올리겠습니다.

여기까지해서 그리스의 시작부터, 끝까지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리스를 마무리하니깐, 헬레니즘이 저를 부르는군요. 어짜피 정리한 김에 헬레니즘도 그리스 이야기에 그냥 포함시켜서 마저 정리해보죠... 헬레니즘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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