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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01.13 고구려와 백제의 불교를 통한 정보전(007을 능가하는 첩보전이 있었네요) (2)
 

고대 사회의 정보전

고구려 장수왕이 백제를 치려고 간첩으로 갈 수 있는 자를 구하였다.

이 때 승려 도림이 응모하였다. 왕은 기뻐하여 비밀리에 보내어 백제를 속이게 하였다. 이에 도림은 거짓 죄를 짓고 도망온 것처럼 하고 백제로 들어왔다.

이 때 백제왕 근개루(개로왕)는 바둑을 좋아하였다. 왕이 도림을 불러들여 바둑을 두었더니 과연 국수었다. 그래서 그를 상객으로 받을어 매우 친근히 하였다. 어느 날 도림은 왕을 모시고 있다가 조용히 말하였다.

<대왕의 나라는 사방이 모두 산악과 강과 바다니 이는 하늘이 베푼 요충이요 인위적 형세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마땅히 숭고한 위세와 부유한 실적으로 남의 눈을 놀라게 해야 하는데 성곽과 궁실은 수리되지 않고, 선왕 해골은 들판에 가매장되어 있고, 백성의 가옥은 자주 강물에 무너지니 신은 대왕을 위하여 좋게 여기지 않습니다.>

왕이 이를 옳다고 여겨 국인을징발하여 흙을 쪄서 성을 쌓고 안에는 궁실과 누각 등을 지었는데, 모두가 장대하였다. 이 때문에 창고는 비고 인민은 가난해져서 나라의 위태로움이 달걀을 쌓아놓은 것보다 위태로왔다.

도림이 도망하여 이 사실을 고하니 장수왕이 기뻐하여 백제를 공격하였다.

- 삼국사기 권 25, 백제본기 3, 개로왕 21년 -

사료해석 : 초기 백제와 신라가 불교를 받아들이지 못한 이유는 삼국의 귀족들이 왕권이 강화될까봐 염려되어 왈즉불 사상을 가진 불교 수용을 반대한 이유가 가장 크겠지만, 그 외에 정보전의 수단으로서 불교를 인식하였기 때문에 불교 수용을 꺼렸다는 기사들이 눈에 보입니다.

이 사료는 그 중 백제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즉, 고구려 장수왕이 스님 도림을 간첩으로 보내 백제를 혼란하게 하였다는 유명한 사료의 내용입니다. 이로 인해 백제는 장수왕에게 한강 이남을 빼았겼다는 내용입니다. 고구려 장수왕은 신라 소지왕을 암살하기 위해 스님에게 암살 임무를 부여하여 활동하였다는 기사도 나옵니다. 즉, 이 당시 장수왕은 활발한 정보전과 중국과의 적절한 외교, 탁월한 군사 전략 등을 적절히 섞어서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되겠네요.

이렇게 불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면서 신라왕까지 암살하려고 하였다면 신라 내부에서 불교에 대한 반감이 무지 컸을 것이고, 아차돈의 순교까지 보아가면서야 겨우 불교를 공인하였다는 점이 이해가 가기도 하는 대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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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