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대혁명'와 관련있는 히스토리아의 글 목록2건

  1. 2013.03.25 단 1표로 운명이 바뀐 역사들 (2)
  2. 2009.12.30 한국 근현대사 노트 (2) : 근대 출발기의 세상 변화 - 제국주의 이야기 (15)

투표의 위력 : 역사를 바꾼 한 표들

 

한 표가 뒤바꾼 역사

 

우리 나라는 '투표합시다' 하는 날은 놀러가는 날, 쉬는 날, 또는 직장이 바빠서 나랑 상관없는 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 얼마전 대통령 선거를 제외하고는 투표율이 60%를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그러나 민주주의의 꽃이라는 선거제도를 완성하기 위해 피눈물나는 투쟁을 했거나, 1표의 차이로 역사가 바뀐 전례가 있다면, 투표가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있겠죠? 선거 제도를 처음 도입한 선진국들은 1표의 소중함을 역사 속에서 배웠답니다.  물론 지금은 국민직선제이지만 백년전만 해도 대부분이 간접 선거 방식이거나, 여성 또는 노동자를 제외한 투표이기는 했지만 말이죠.

 

그럼 지금부터 역사를 바꾼 투표들, 특히 1표를 살펴볼까요?

 

 

먼저, 민중들이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처절하게 투쟁했던 프랑스!!! 대혁명의 국가이죠.

 

프랑스 대혁명 때 국왕 루이 16세와 왕비 앙투와네트는 오빠가 황제로 있는 오스트리아에게 군사파견의 밀서를 보냈습니다. 프랑스 혁명군은 오스트리아 전쟁에서 열세를 보였는데, 그 이유는 왕비가 적군에게 프랑스 전력을 알려주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 혁명기 과격파인 자코뱅파는 국왕 일가를 모두 사형시키자는 안건을 투표에 부쳤습니다. 그러나 내통의 결정적 증거가 없어서 투표 전날까지 국왕이 사형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우세했습니다. 그러나 결정적 문서가 투표 전날 발견되었죠. 721명이 참여한 투표에서 334대 387로 사형 선고가 내려졌습니다. 당시 자코뱅파와 지롱드파의 숫자가 비슷한 것으로 미루어 하루 차이가 프랑스 역사를 바꾼 것이죠.

 

최초로 사형을 당한 루이 16세는 민중이 아버지인 '국왕'을 사형시키는 비윤리적인 만행을 허용한 투표제도가 프랑스를 망칠 것이라고 했지만, 프랑스의 투표 사례는 전세계 민주주의의 모범이 되었습니다.

 

 

이후, 프랑스는 왕국을 계속할 것이냐, 공화국을 할 것이냐를 놓고 1875년, 투표가 시행되었습니다. 이 선거는 프랑스의 국가형태를 결정하는 중요한 투표였습니다. 당시 왕당파와 공화파의 국회의원은 똑같이 353명이었답니다. 투표 결과는 알 수 없겠죠?

 

그러나 막상 당일.... 왕당파 의원 한명이 급성 복통으로 투표에 불참하게 되면서 1표 차이로 공화파가 이겼답니다. 제국주의 시대부터 1, 2차 세계 대전 기간 동안 프랑스를 이끌었던 제 3 공화국은 이렇게 탄생했답니다. 반면, 1940년에 3 공화국이 몰락한 것도 1표 차이었습니다. 공화당 의원 중 한명이 점점 우월의식에 빠진 공화당에 반기를 들면서 1표 차이로 공화당이 몰락했거든요.

 

 

이제 영국의 경우를 볼까요?

 

투표제도를 전세계에 확산시킨 영국... 영국 역사 역시 1표 차이로 운명이 바뀐 경우가 많았답니다.

 

1645년. 영국은 청교도인이었던 크롬웰이 독재관이 되어 정권을 잡았습니다. 대대로 왕정이었던 영국에서 의회대표가 독재권력을 잡은 일은 충격적이었지요. 크롬웰은 이후 항해조례와 같은 법령으로 북유럽에 자신의 업적과 이름을 남기게 됩니다. 또, 크롬웰의 독재를 참지 못한 개신교도들이 신대륙으로 이주해 미국 동부연안 등을 개척하게 되면서 북미의 서부개척시대도 시작된답니다.

 

이렇게 역사에 이름을 남긴 크롬웰의 등장은 극적이었습니다. 성공회와 카톨릭, 청교도, 개신교 등 종교가 다양했던 영국 의회는 크롬웰을 영국 총사령관으로 임명할 지 치열한 논의끝에 투표를 시작했습니다. 투표결과는 91대 90... 한표 차이로 크롬웰이 임명되었고, 영국과 유럽, 미국의 역사가 바뀐 것이지요.

 

크롬웰은 1표 차이의 신임을 토대로 국왕인 찰스 1세를 처형하고, 영국을 공화정으로 바꿔 버립니다. 또 영국이 해외진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등 많은 업적을 남겼죠. 단지 청교도를 너무 좋아해서 영국 전역을 수도원처럼 만들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술도, 담배도, 자유연애도 엄격히 금지하는 그의 성향 때문에 영국인들은 감옥같은 세월을 보냈으니 말이죠.

 

 

결국, 영국의회는 크롬웰을 추방했습니다. 그리고 급히 독일에서 왕실의 후손인 하누버를 데려와 영국의 왕으로 삼고 영국 왕가를 다시 살리려고 했답니다. 그러나, 아무리 왕실재건이 급해도 독일핏줄이 섞인 영국인을 왕으로 삼기는 무리겠죠? 영국의회는 독일인 등 타지역 사람들도 영국에서 살 수 있다는 '주거법'을 급히 만들어 투표를 실시하였습니다. 대부분 영국인들은 반대했지만, 주거지가 다른 웨일즈, 스코틀랜드 등 다른 지역 의원들은 주거법을 좋아했지요.

 

이 투표는 영국본토 국회의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타지역 출신 국회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 때문에 1표 차이로 통과되었습니다. 그래서 18세기 영국 하노버 왕조가 탄생하면서 영국 왕실의 전통이 이어진 것이지요.

 

1표 차이로 만들어진 이 주거법은 영국 왕실 뿐 아니라 영국 본토(잉글랜드) 외의 타주민들이 영국인들과의 지역 차별을 없애는 1등 공신이 되었답니다. 뭐, 왕도 수입하는데 노동자 이주 쯤이야 문제도 안되는 일이 된거죠.

 

이제.... 민주주의의 지킴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미국의 경우를 한번 볼까요?

 

미국의 초기 역사는 극적인 한표로 운명이 바뀌었습니다. 초창기, 미국 대통령을 뽑는 하원의원 선거에 토머스 제퍼슨이 후보로 나왔습니다. 제퍼슨은 미국 독립선언서 초안을 잡고, 미국의 행정 제도를 구상한  유명한 대통령이죠? 그는 강력한 후보인 아론 버르 후보를 단 1표차이로 이겼답니다.

 

미국 역시 초창기에는 상원, 하원 국회의원들이 간접투표로 중요안건이 결정되었습니다. 아직 국민투표도 없었고, 여성이나 노동자, 흑인은 지역대표를 뽑는 일조차 참여할 수 없었답니다. 따라서 100~300명이 투표했던 미국의 간접선거에서는 유독 1표차이의 결과가 많답니다.

 

잭슨 대톨령, 루서포드 대통령, 루즈벨트 대통령, 코픈비 대통령 등 많은 대통령들이 한표차이로 대통령이 되거나, 동점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국회의장의 결정으로 대통령이 되었답니다.

 

대통령 뿐 아니라 미국의 50개 주도 1표 차이로 운명이 갈렸습니다.

 

1843년. 미국인들은 서부개척으로 얻은 워싱턴, 오리건, 아이다호를 미국의 주로 편입시킬 것이냐, 독자적인 지역으로 분류할 것이냐를 놓고 치열하게 공방전을 벌였습니다. 사유재산을 주장하는 이들은 개척으로 얻은 땅은 독립적인 지역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미국을 하나의 연방으로 세울 것을 주장하면서 올-아메리카로 편입해야 한다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관련 국회의원들이 참여한 투표는 51:51로 팽팽했고, 미국의 운명을 가를 시간을 계속 지나고 있었습니다. 끝없는 토론 끝에 결국 상원의원 마티유가 찬성표로 돌아서면서 워싱턴은 미국의 영토가 되었습니다.

 

남부의 텍사스도 마찬가지랍니다. 당시 텍사스 국회의원들은 26:26으로 텍사스의 미국 편입 찬반이 팽팽했습니다. 끝없는 토론이 계속되면서 미국 남부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몰랐답니다. 결국 헤네가라는 상원의원이 편입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텍사스도 1표차로 미국 영토가 되었습니다.

 

 

자, 이제 미국 뿐 아니라 전세계의 운명을 바꾼 1표를 알아볼까요?

 

1939년, 세계 2차대전이 발발하면서 미국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군국주의 국가와의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필요한 병력을 의무적으로 징병해서 군인으로 활용할 수 있는 '징병제도법'을 만들었답니다. 그러나, 징병법은 임시법이었습니다. 본토가 공격당한 것도 아니고, 원한다면 미국은 전쟁에서 빠지면 되거든요. 세계평화를 위한다는 목적으로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끝없이 내몰 수는 없었으니까요.

 

그러나, 세계 2차대전은 끝날 기미가 없었습니다. 1941년 8월. 미국은 징병제도법을 연장할 것이냐, 끝낼 것이냐를 놓고 전체 연방 의원들과 각 주의 대표들이 모여 투표를 했습니다. 전쟁과 관련이 없었던 주에서는 징병을 반대했고, 미국 참전의 필요성을 인식한 주에서는 징병법 연장에 찬성했습니다.

 

그 결과 단 1표 차이로 징병법의 18개월 연장이 통과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법안이 통과된지 4개월만에 일본이 미국령인 진주만을 폭격하면서 미국은 세계대전의 중심국가가 되었습니다. 미국은 징병법으로 마련된 군수물자와 병력으로 대항하였습니다. 일본은 자살특공대인 가미가제까지 동원하면서 미국의 군수자원과 병력을 감당하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답니다. 만약, 징병법이 부결된 채로 미국이 일본에 전쟁을 했다면 좀더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는 전쟁이 되지 않았을까요?

 

 

전국민이 투표에 참여하는 21세기에는 1표로 운명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아니, 투표인단이 3000만명이 이르기 때문에 1표차의 역전이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3000만명 중에 '나하나 쯤이야'라고 생각하고 빠지는 사람이 0.3%인 10만명만 되어도 국가의 운명은 바뀔 수 있습니다.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단 몇천표 차이로 역전되는 지역이 많고, 대통령 선거에서도 몇십만표 차이정도로 운명이 바뀌니까요.

 

역사를 통해 1표의 무서움을 알고 있는 국민들은 투표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투표가 미래를 바꾸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답니다. 대한민국에서 대표를 뽑는 선거는 대부분 표를 행사하는 투표로 이루어집니다. 지금까지 투표가 귀찮다, 혹은 하기싫다고 생각한 40%의 국민들이 투표에 참여한다면 0.3%의 차이로 결정되는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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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

한국 근현대사 노트 (2)

근대 출발기의 세상 변화 - 제국주의 이야기

1. 제국주의 시대의 도래

자, 그럼 한국 근현대사를 이야기 해 봐야겠지?

근데, 헛소리 한번만 더 하고 넘어가자. 지난 시간에 말했지? 우리 근대사의 기준이 바로 <자본주의 국가의 성립>과 <근대민족주의 국가의 성립>이라구... 그런데, 아시아의 국가들이 식민지 상태로 출발한 이상, 이 2가지 근대적 요소는 <서양의 영향력>을 제외하고 이야기할 수 없다는 거 말야....

그럼, 아시아를 점령한 서양 국가들은 <자본주의와 민족주의>가 어마어마하게 발전했다는 소리네? 특히, 자본주의가 최고 수준에 오른 가가 자본주의가 발전하지 못한 후진국을 점령하는 걸 <제국주의>라고 불러.... 그럼, 근대 자본주의를 알기 위해서 제국주의가 뭔지부터 살펴볼까?

2. 제국주의 경제적 배경 : 산업혁명

제국주의를 알려면 먼저 서양의 <산업혁명>부터 알아야 돼. 18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들어 봤지?

영국애들이 어느 날, 기계를 만들었어. 기계로 물건을 만들다보니, 물건이 많이 많이~ 생기는 거야.

그러다 보니 문제가 생겼어. 여기 저기 공장들은 많은데, 기계들이 물건을 팍팍 만들다보니 물건이 남아돌기 시작하는 거야. 영국애들은 고민에 빠지게 되지. 해결 방법은 2가지야. 첫 번째는, 경쟁력이 딸리는 공장이 망하고 돈많은 대기업이 모두 인수하는 방법, 두 번째는 인구가 엄청 많은 다른 나라에 남아도는 물건을 팔아먹는 방법....

첫 번째 방법을 사용해서 나타난 현상이 <독점 자본주의>야.

기계로 물건을 만들다보니, 물건이 너무 많아졌어. 전문 용어로 과잉공급이라고 하지. 그럼, 시장에 물건이 너무 많아지니까 서로 싸게라도 팔려고 하겠지? 물건 가격이 팍팍 떨어질거야. 가격이 떨어지다보니, 자본이 부족한 기업들이 순서대로 망하게 되지. 결국 살아남는 건? 대기업이야.

자.. 이제 대기업 혼자 살아남았으니, 시장을 독점하겠지? 원래 18세기 영국의 자본주의는 <자유 방임주의>였거든? 기업들끼리 알아서 경쟁하게 내 버려두면 모든 게 잘 될 거라고 믿었어. 가격이 너무 비싸면 사람들이 안 사니까 가격이 내려갈거고, 가격이 너무 싸면 파는 사람들이 가격을 알아서 올릴 거구... 가격이 곧, <보이지 않는 손>이 되서 알아서 시장가격을 조절하는 거야.

그런데,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하면 지 맘대로 가격을 정하고, 상품의 생산량이 지멋대로 정하게 되는거야. 이렇게 되니 국가가 기업의 눈치를 보게 되는 이상한 현상이 발생하게 된 거지.

대기업은 이제 이렇게 외치겠지? 내 말 안들으면 다 <빵구똥구야~>... 내 말 들으면 친구, 아니면 적이거든... <내놔.. 내놔... 다 내꺼야...다 내꺼라구...> 하이킥에 나오는 악동 해리처럼 막무가내가 되 버린거지.

야 이 빵구똥구야... 어디서 내 물건에 손대... 다 내꺼야... 다 내꺼야...  해리 vs 신애.... ㅋㅋㅋ

<독점 자본주의>와 함께 나타난 또 하나의 현상은 <금융자본주의>야.

대기업이 시장을 독점했으니, 물건을 더 많이 만들어 팔 <자금>이 필요하겠지? 당연히 은행, 증권회사 등은 대기업에 돈을 빌려주고, 이익금(이윤)을 나눠먹으려고 할꺼야. 그렇게 기업과 같이 커간 금융기관들은 기업의 주식을 사기 시작하고, 기업의 핵심 사업에 투자를 시작하지.

기업은 더 많은 물건을 만들고, 더 큰 사업을 벌이다가 해외까지 진출해서 물건을 팔아먹게 되. 은행은 끊임없이 돈을 빌려주고 기업의 주식을 틈나는대로 사게 되고.... 이렇게 사업이 커지다 보면 문제가 생겨... 갈수록 어마어마해지는 돈을 <은행>이 아니면 빌릴 곳이 없게 된 거야.

이제 기업은 큰 사업을 하나 할 때마다 은행이 돈을 얼마나 빌려줄까나... 하는 눈치를 보게 되고, 결국 은행이 자본주의를 이끌어가는 주체로 등장하게 되지. 이렇게 금융자본(은행, 자사)이 산업자본(기업)을 지배하기 시작한 시기의 독점자본주의를 <금융자본주의>라고 부르는거야.

자, 그럼 국내 시장도 독점했겠다, 든든한 은행줄도 있겠다.... 이제 국내 산업혁명을 마친 영국의 독점 기업들이 진출할 곳은? 바로, 인구가 많아서 옷을 사입을 사람도 많았고, 나름대로 아시아의 문명 지역이었던 <인도>였지. 물건을 팔아먹으려고 세운 회사가 바로 <동인도 회사>야.

결국, 제국주의를 경제적으로 정리하면 이렇게 돼.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끈 유럽국가들이 독점 자본주의 체제를 갖추고, 후진 지역에 상품을 팔려는 거지. 근데, 아시아 애들이 유럽 물건을 잘 안사주니깐, 아싸리 식민지로 만들어서 강제 매입을 시키는 거야. 물건을 팔아먹은 뒤에, 다시 원료를 착취해서 또 물건을 만들고, 또 팔아먹고... 그러다 보니 기업이 더 커져서 다른 지역에 또 진출하고, 또 점령하고 또 팔아먹고....

경제적으로 제국주의를 정의하다 보면, 뭐든지 삼켜 버린다는 구약성경의 괴수 <리바이어던>이 생각나게 되지. 선두주자 영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은 전세계를 다 삼킬 기세였거든.

여왕 3종세트(엘리자베스 앤 + 빅토리아) : 자자... 이왕 땅따먹기 하는거 알짜베기 땅들을 우리 영국이 먼저 먹어야겠지? 어디가 좋을까?

15세기 드레이크 : 저기, 일단 돈이 좀 필요하니깐 제가 해적질좀 해올까요? 스페인 무적함대 몇대 박살내면 여행 자금좀 벌거 같은데.....

16세기 윌터롤리 : 그럼 저는 그 돈으로 황금 찾으러 신대륙 탐험좀 할께요. 뭐 <엘도라도>, <아틸란티스> 이런 데 좀 찾다보면 뭔가 금은보화가 좀 걸리지 않겠어요?

17세기 크롬웰 : 그럼 난, 요즘 세계무역에서 좀 힘좀 쓰는 네덜란드 배들 좀 몇대 격파하고, 항해조례를 만들어볼께... 이제 우리 영국의 시대가 다가오는 거 아니겠어?

18세기 멘델 : 일단, 쓰레기들좀 청소하구요. 제가 법칙 하나 만들었거든요. 우성이 열성을 지배한다물학적 칙은데유.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지배한다, 독점 기업이 노동자들을 지배한다.... 어디나 적용되는 만능입니다유...

19세기 스펜서 : 다원의 진화론 아시죠? 그것도 좀 적용해보려구요. 진화론의 약육강식... 강한 나라가 약한 나라를 지배하는 것은 사회 속의 진화론이다. 찌질이는 완소남에게 점령당할 수밖에 없다... 그럴 듯 하죠?

20세기 세실로즈 : 이 세상에 신이 있다면, 아프리카를 영국의 색으로 칠할 것을 인정하는 신일거야. 온 지구가 영국의 깃발로 나부끼는데, 얼마나 영광스러워? 다 영국꺼야~~~

자, 이런 이론까지 무장해서 영국은 여기 저기를 점령하고 다닌다. 그럼 어디를 점령하는 게 제일 효율적일까?

바로, 세계 4대문명의 발상지와 그 주변을 완전 정리하는 거야. 산업혁명 전까지는 세계 4대 문명 지역이 유럽에 뒤지지 않는 세계 거점지들이었지. 유럽은 그 쪽의 발달한 문명과 어마어마한 인구를 쪼옥쪼옥~ 다 빨아먹을 생각이었어.

먼저, 유럽에 문명을 전파해 준 이집트 문명... 여기를 점령해서 아프리카를 아래로 쭈욱~ 점령하려구 했어. 이것이 역사에서 유명한 영국의 종단 정책, 또는 3c 정책이지.

다음, 인더스 문명의 인도... 영국이 동인도 회사를 세웠다가 훗날 영국 직속령으로 만든 땅이지. 인도는 옷감 수요가 많아서 영국의 핵심 식민지였고, 여기를 바탕으로 동쪽으로 쭈욱 가서 미얀마,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을 모두 점령했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 여기는 굳이 영국 혼자 점령할 이유가 없었어. 아편전쟁으로 중국의 주도권을 영국이 가졌지만, 워낙 인구가 많잖아. 걍, 다른 서양 국가들이랑 중국을 나눠먹으면서, 중국의 왕조는 유지시켰지. 
  
  미국이 주장한 이론 중에 이런 게 있어... <공평한 점령의 원리>, 즉 <균등 분점의 원리>라는 건데... 이런거야. 너무 큰 빵을 혼자 먹으면 배탈나잖아? 그럴 땐 친구들을 불러서 파티를 하면서 나눠먹으면, 빵도 처리하고, 친구들과 사이도 좋아지겠지? 중국이 그거야... 너무 크고, 인구가 많으니깐 똑같이 나눠먹자는 거지. 중국이 왕조를 유지하면서도 망하지는 않은 이유가 그거야. 중국은 여러 국가들이 나눠먹는 빵이였거든. 빵가게 사장이 있어야 약탈자들이 재미있게 즐기면서 빵을 약탈해먹을 수 있잖아. 그래서 중국은 참 다양한 나라가 여기 저기를 뜯어먹었지.

마지막으로 메소포타미아 문명. 여기는 대대로 유럽을 괴롭힌 강력한 <투르크> 족의 본산지야. 영국은 서아시아를 평정한 오스만 투르크의 광대한 제국을 끊임없이 괴롭게 하면서, 오스만의 모든 식민지를 독립시키는 정책을 사용했어. 훗날, 오스만과 이란 지역은 영국과 러시아가 나눠먹게 되거든.

3. 제국주의 정치적 배경 : 민족주의

제국주의가 19세기 전세계에 열병처럼 퍼진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민족주의> 때문이야. 말했었지? 근대화의 2가지 핵심 배경이 <자본주의 + 민족주의>라구 말야. 그럼 유럽인들이 말하는 민족주의가 뭘까?

사실 유럽 역사에서 <민족>이라는 단어가 등장한 건 최근의 일이야. 그들이 말하는 <고대>라는 시대에는 <로마>라는 제국이 유럽 전체를 대표하는 국가였잖아. 또 중세 시대에는 프랑크 왕국과 교황으로 대표된 봉건적 사회 질서가 있었구... 국가나 민족이라는 개념이 등장한 건 바로 <르네상스> 이후, 유럽인 스스로가 <근대인>이란 말을 사용하면서 부터야.

그럼, 르네상스 시대에 <민족>이란 개념이 있었을까? 아니지... 당대에는 신분질서가 견고했고, 루이 14세니, 엘리자베스니 하는 강력한 절대 왕이 나타났어도, 그건 귀족과 성직자층을 대변하는 신분제 국가였지, 민족국가는 아니였거든. 뭐, 하나님이 모두를 사랑하신다는 이념이 있었지만, 그것도 지배층이 피지배층의 불만을 희석시키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했다고 보면 되.

럼 <민족>이란 개념은 어디서 나타났을까? 그건, 바로 <시민혁명>이 발생하고 부터야. 우린 모두가 같은 국가안에서 살아가는 같은 <백성>인데, 왜 귀족, 성직자 니들만 잘먹고 잘사니?

그 대표적은 불만의 폭발이 바로 <프랑스 대혁명>이었지. 성직자, 귀족, 일반 시민이 공존하는 프랑스에서 1, 2계급인 성직자, 귀족만 우대받는 게 얼마나 짜증났겠어? 시민들이 다 때려부서고, <우리도 같은 인간이다>를 외쳤던 그 사건부터 <우리 모두가 같은 민족일 뿐이다>라는 개념이 생기기 시작한거야.

그 개념을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하면서 곳곳에 퍼뜨리기 시작했지. 프랑스에게 정복당한 민족들은 이런 생각을 했던거야.

합스부르크인 : 와... 저렇게 단합하니깐 나름 강하네... 저것들. 뭐? 귀족과 평민이 같은 세금을 내고, 같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돈만 있으면 되는거야? 오오.... 우리도 한번 혁명을 일으켜볼까?

프로이센인 : 아나.. 짱나... 나폴레옹 저게 뭔데 자유로운 우리 프로이센을 점령한 거야? 자, 우리 자유 프로이센 국가안의 모든 사람들이 단합해야겠다. 저 웬수같은 나폴레옹을 물리치고 우리의 자유를 되찾자...

베네치아인 : 어? 동방무역으로 좀 사는 것 같은 우린데.... 프랑스 떨거지들한테 완전 밀리네. 왜지? 왜지? 그래... 우리 이탈리아 반도의 도시 국가들이 힘을 모으지 못해서 그래... 우리가 연합만 하면 저것들은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데... 우리 이제 통일해야 되지 않겠어?

바로 이런 분위기가 된 거다. 나폴레옹이 프랑스 혁명의 민족주의와 자유주의를 직접 전파했다기 보다는, 나폴레옹이 침략하자 유럽의 사람들이 프랑스인들의 <민족의 단합>을 보게 되었고, 나폴레옹과 독재 군주에게 벗어나기 위해 자유를 외치기 시작한거다. 그것이 바로 유럽인들이 말하는 <민족주의>와 <자유주의>의 본질이었지.

나폴레옹은 자신이 황제가 되어 유럽에 엄청난 제국을 세워서 가문의 영광을 누르고 싶어했을 거야... <나의 사전에 불가능이란 말은 없다>라는 유명한 말도 남겼지 아마? 근데, 나폴레옹은 몰랐을 거다. 불가능이란 말이 없는 사전은, 인쇄가 잘못된 불량 짝퉁 사전일 뿐이라는 것을.... 아니면, 나폴레옹의 어휘실력이 딸렸다거나... ㅋㅋ

근데, 나폴레옹의 유럽 제국은 왜 <제국주의>라고 부를 수 없을까? 그건 너무나 당연하다. 제국주의가 뭔지 위에 설명했잖아? 제국주의란, <독점자본주의>체제를 갖춘 나라가 타국을 식민지로 삼는 거라구.... 나폴레옹의 어느 구석을 봐서 <자본주의>가 있니? 나폴레옹의 제국은 <민족주의>에는 일부 해당될 수 있지만, <자본주의>가 없기 때문에 <제국주의>라고 부를 수가 없는 거다.

자 그럼, 나폴레옹의 유럽 지배를 벗어난, 유럽 애들의 상황을 한번 보자.

프로이센인들과 베네치아인들은 뭉쳐야 살아남는 다는 걸 뼈져리게 알았을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독일과 이탈리아는 오랜 분열을 끝내고 통일을 완성하게 된다. 뭐, 비스마르크의 철혈정책, 가리발디의 붉은 셔츠단... 이런거 교과서에서 본 적 있지?

결국, 나폴레옹은 유럽에 <민족>들이 뭉쳐야 살아남는 다는 걸 보여주고 만 것이다. 그리고, 통일한 국가들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지. 영국과 프랑스도 여기 저기 식민지를 늘리는데, 우리는 왜 못해?

그리하여, 독일, 이탈리아 등 후발 주자들이 식민지 경쟁에 뛰어들면서 <민족의 위대함>을 널리 알리기 시작하는 거지. 나중에 히틀러가 이렇게 외치잖아? 우리 독일인은 게르만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게르만인이다. 우리는 바로 <아리아인>이다... 뭐 이렇게... 그리고 유태인 학살하고, 영국이랑 프랑스 애들 째려보잖아.

바로 그거다. 제국주의가 여러 나라 사이에 퍼져서 열병처럼 번진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민족의 영광과 자부심>을 알리겠다는 거였다. 특히, 이제 막 통일한 국가들은 국민들에게 <우리 민족만의 뭔가 한방>을 꼭 보여줄 필요가 있었으니까.... 그 <한방>이 세다는 걸 보여주려고 두 국가가 같이 완전 오버했다가 나중에 세게 2차대전에서 나란히 박살나게 되지... 아시아의 오버국 일본과 함께... ㅋㅋ

사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 1차대전은 바로 이 <제국주의> 때문이었지. 영국, 프랑스 같이 먼저 땅따먹기를 시작한 국가에게 독일, 이탈리아 등 나중에 땅따먹기에 참여한 국가들은 밀릴 수밖에 없었거든.

모로코 사건 아나? 영국, 프랑스가 아프리카를 먼저 땅따먹고 있었는데, 독일이 나중에 아프리카에 가서 <한입만~ 한입만~>을 외치면서 모로코라도 달라고 때쓰다가 영국, 프랑스 양쪽한테 맞을 뻔 했잖아...

사실, 1,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계속 영국, 프랑스에게 덤빌 수밖에 없었던 건, <민족주의>가 무너지면, 위대한 아리아인이라는 국가 이념이 쓰러진다는 절박감도 작용했던 거지.

4. 제국주의 사회적 배경 : 사회진화론

자, 이제 근대화의 2대 동력인 <자본주의>와 <민족주의>가 유럽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설명했다. 그럼, 다음장부터는 그 2대 동력이 아시아와 한국 근현대사에 어떻게 유입되었는지를 설명하면 되겠지?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를 더 알고 넘어가야되. 유럽애들이 자본주의니 민족주의니를 외치면서 아시아 각국을 점령하잖아? 근데,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무작정 쳐들어가서, 내가 니들 점령할거니까 조용히 점령당해 주세요... 우리가 니네 박살내고, 삥뜯으러 왔지만, 우리 나쁜 넘들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면 누가 좋아하겠어?

그래서 유럽인들, 특히 산업혁명을 가장 먼저 끝내고, 여기 저기를 점령한 영국은, 자신들의 정복사업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고, 식민 국가에게도 도움이 되는 거라고 광고하기 시작해... 그 방법은 뭘까?

첫 번째는 종교를 이용하는 거야. 침략과 동시에 선교를 하는 거지. 니들같이 떨거지 후진국 못난이 원시인 같은 아시아인들에게 <하나님>이 누군지, <천국>이 뭔지를 가르쳐주는 은혜를 베풀고, 봉건적인 후진국에게 근대화된 서양 문물을 전파해 준다는 거지. 산업혁명 이후 개발된 선진적인 유럽문물을 접하게 되면, 당연히 유럽 사회를 동경하게 될 것이고, 식민지인들도 뭔가 배우는게 많다고 생각할 거 아냐.

두 번째는, 식민지배가  give and take 라는 걸 강조하는 거야. 영국이 아시아에 물건을 팔아먹으면, 영국도 너네한테 원료를 사줄 거고, 그럼 너네도 공장도 생기고, 산업혁명 노하우도 배우고, 서로 발전한다는 거지. 뭐 근데, 그렇게 생각한 아시아인들은 별루 없다고 보면 되지만...

세 번째는, 식민지배 자체가 당연하다고 인식하게 만드는 <사회진화론>이야. 이게 제일 중요하지. 뭐 설명보다는 그냥 영국인들이 했던 이 말들이 팍 와 닿을껄?

맬서스 : 산업혁명으로 먹을 게 좀 늘었지만, 그래도 너무 너무 식량이 모자랄 거 같은데... 식량은 산술적으로 늘어나지만, 인구는 더 많이 많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잖아? 그럼 방법은 한가지야. 띨띨한 넘들이 좀 죽어줘야 돼. 빈민촌에 방역작업하는 건 정말 돈 낭비거든? 널리고 널린게 빈민 노동자인데, 저것들이 좀 죽어줘야 영국 사회가 발전할 거 아냐? 모자란 띨띨이들은 식민지에 널리고 널렸거든?

멘델 : 맞아. 우성의 법칙에 의하면, 열성인자는 도태되고, 우성인자가 살아남아야 되지. 원래 노동자가 가난한 건 노동자 수준의 유전자 밖에 안되기 때문이지. 어디서 감히 도시 중산층과 똑같이 선거권을 달라고 그래? 저것들... 완전 미친거 아냐?

스펜서 : 다윈의 진화론 읽어봤어? 거기 보면 이런 말도 있잖아. 약육강식, 적자생존. 그걸 세계사회에 적용하면 딱 답이 나온다구. 평생 노동자는 자본가의 밥일 수밖에 없어. 그게 세상의 진리야~ 또, 약한 나라는 강한 나라에게 점령당할 수밖에 없어. 그렇다고, 영국이 나쁜 나라일까? 아니지... 사자가 배고프다고 사슴을 잡아먹는게 나쁜 걸까? 그건 그냥 세상의 이치을 뿐이야... 약한 나라는 이 진리에서 벗어날 수 없을 뿐이야... 영원히~

그래 ,바로 이거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원리... 진화론을 강한 국가에게 적용시킨 단순하고 명쾌한 논리. 이것이 바로 제국주의 국가들이 식민지 국가들을 점령하고, <어디서나 당당하게 걷기>를 할 수 있는 이유인 것이다.

문제는, 한국 근대사의 여러 사건에서 <사회진화론>을 그대로 수용했다는 점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점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갑신정변, 친일개화운동, 애국개몽운동 등등등 많은 운동들은 사실 <사회진화론>을 모델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에서 벗어나려면, 사자같은 일본을 이길 원피스의 당당한 사슴 <쵸파>같이 되려면, 일본보다 강해져야 한다는 것... 그것을 암묵적으로 깔고 독립운동을 했던 것이다.

일본이 나쁜 넘이라서 우리가 점령당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강했기 때문에 우리가 졌으니 일본보다 강해지기 위해 발버둥쳐야 한다는 논리... 우리의 초기 독립 운동은 바로 이 <사회진화론>의 약육강식의 논리를 당연하다는 듯 받아들인 것이다.

자 그럼, 재미없는 서양 이론 이야기는 여기서 끝마치고, 우리 근대사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넘겨보자. 그럼 한국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 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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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