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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만인소(이만손)

일본이 이미 우리의 수륙 요충 지대를 점거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만약  그들이 우리의 허술함을 알고 충돌을 자행할 경우 이를 제지할 길이 없게 되는 것입니다.

미국은 우리가 본래 모르던 나라입니다. 갑자기 황 쭌셴의 종용을 받고 우리 스스로가 끌어 들인다면, 그들이 풍랑을 헤치고 험한 바닷길을 건너와 우리를 괴롭히고 우리의 재산을 약탈 하거나, 저들이 우리의 약점을 잡아 어려운 청을 강요한다면 이를 어찌 감당하겠습니까.

러시아는 본래 우리와는 혐의(嫌疑)가 없는 나라입니다. 공연히 남의 이간을 듣고 우리의 위신을 손상시키거나 원교를 핑계로 근린을 배척하다가 만의 하나 환란이 일어나면 장차 이를 어찌하겠습니까?

사학에 종사하여 재화를 이루고 농, 공을 일으킨다고 하지만, 원래 우리에게도 옛부터 재용과 농공에 대한 훌륭한 법규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결코 서학에 종사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야소교 전래가 해롭지 않다고 하는 것은 사교를 조선에 유포시키려는 간계이니, 주공, 공자, 정자, 주자의 가르침을 더욱 밝혀서 그 사람 귀류들을 물리쳐야만 하는 것입니다.

참고글 : 영남만인소는 1880년대 개화 반대운동을 대표하는 사료입니다. 즉, 위정착사 운동이 가장 고조되면서 집권세력과 유생들이 충돌을 하면서 정권탈취도모까지 이르는 분위기를 형성합니다. 즉, 개화와 보수의 첨예한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데, 그 시발점은 바로 조선책략이 수입되면서입니다. 이 때의 유생들은 조선책략 태우기 등의 감정적인 대응들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응이 꼭 감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위 사료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왜 우리가 타국들과의 관계를 조선책략에 따라야 하는지 조목조목 비판하고, 외국과의 무역의 단점을 조목조목 따지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모두가 논리적인 것은 아니자만, 당시 입장에서는 합리적인 비판이었다고도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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