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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풀이/역사 사료와 데이터

형평운동 취지문(경남 진주)

형평운동 취지문(경남 진주)

  공평은 사회의 근본이고 애정은 인류의 본령이다. 그런 고로  아등은 계급을 타파하고 모욕적 칭호를 폐지하여 교육을 장려하며 아등도 참다운 인간이 되는 것을 기하는 것은 본사의 주지이다. 지금까지 조선의 백정은 어떠한 지위와 어떠한 압박을 받아왔던가?

과거를 회상하면 종일토록 통곡하여도 혈루를 금할 길 없다. 여기에 지위와 조건문제 등을 제기할 여유도 없이 일전의 압박을 절규하는 것이 오등의 실정이다. 이 문제를 선결하는 것이 아등의 급무라고 설정하는 것은 적확한 것이다. 비하고 천하게 굴한 자는 누구였던가? 아아 그것은 아등의 백정이 아니었던가?

소위 지식계급을 위한 압박과 멸시만이 아니었던가? 직업의 구별이 있다고 하면 금수의 생명을 빼앗는 자 아등만이 아닌 것이다. 사회는 시대의 요구보다도 사회의 실정에 응하여 창립되었을 뿐 아니라 아등도 조선민족 2천만의 분자로서 갑오년 6월부터 칙령으로써 백정의 칭호가 없어지고 평민이 된 우리들이다. 애정으로써 상호부조하며 생명의 안정을 도모하고 공동의  존영을 기하려 한다.

이에 40여  만의 단결로써 본사의 목적인 그 주지를 선명하게 표방코자 하는 바이다.  

  1923년 4월 25일  

  조선 경남 진주에서 형평사 발기인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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