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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속 역사여행 3) 사족 : 뱀의 발을 그리려고 하다.

1. 사족의 뜻...

사족은 뱀의 발이라는 뜻입니다. 뱀에게는 발이 없는 데, 뱀의 발을 굳이 그린다는 것은 <쓸데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전국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한 번 볼까요?

출처 : 전국책에서, 초나라 희왕 6년의 일

2. 고사의 내용

춘추전국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초나라의 국력이 상당히 강하여 주변국들이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초나라의 재상 소양은 군대를 이끌고 위나라를 격파하였으며, 다시 군대를 동으로 이동하여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였습니다.

제나라의 민왕은 초나라의 공격이 두려워 진진에게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습니다. 진진은 자신이 가서 해결하겠다고 말하고는 초나라 군대를 찾아가서 소양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진진이 말하기를,

<초나라의 국법에 대해 물어보겠죠. 적군을 쳐부수고 적장을 죽인 자는 어떤 상을 받게 됩니까?>

소양이 말하기를,

<그런 사람에게는 상주국의 벼슬을 내리고, 높은 작위의 옥(구슬)을 받게 됩니다.>

진진이 말하기를,

<상주국보다 높은 벼슬이 있습니까?>

소양이 말하기를, <그건 내가 맡고 있는 영윤이오.>

그 말을 듣고 진진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그대는 이미 영윤이고 초나라 최고의 높은 관직에 있는 사람이구려. 그런 당신이 제나라를 친다고 해서 더 높은 관직을 받는 것은 아니지 않소? 내가 재미있는 얘기를 해 드리리다.>

진진은 이야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어떤 사람이 노비들에게 큰 사발에 가득 술을 따라 주었더니 노비들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럿이 이 술을 마신다면 양에 차지도 않을테니 땅 바닥에 뱀을 그려서 제일 먼저 다 그린 사람이 혼자 마시면 어떻까?"

그 의견에 찬성한 노비들은 모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잠시 후 한 노비가 내가 제일 먼저 그렸다면서 술 사발을 들고 마시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발까지도 그릴 수 있어" 하며 뱀의 발을 그렸습니다.

이 때 나중에 그림을 다 그런 노비가 그 술잔을 빼았으며 술을 벌컥 먼저 마셨습니다. 그리고 말하기를, "뱀에게 발이 어디있느냐? 그건 뱀의 그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이지요.

소양, 당신은 이미 초나라의 고위 대신이요. 그리고 위나라를 공격해서 명성이 높소. 당신이 쌓은 공과 위대함은 이미 최고요. 최고의 벼슬 위에는 더 높은 벼슬이 없는데도 지금 군사를 움직여서 제나라를 공격하려고 하고 있구려. 당신에게는 더 높은 벼슬을 할 길도 없을 뿐더러, 만약 패하는 날에는 그대는 죽게 되고, 관직은 떨어져 비난만 받을 뿐이요.

당신이 제나라를 공격하는 것이 이미 그린 뱀에다가 발을 그리는 것과 무엇이 다르오? 이제 싸움은 그만 두고, 제나라에 은혜를 베푸시오. 그러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얻고 잃는 것은 없게 되오. 사족을 그리겠소, 아니면 술을 마시겠소?>

소양은 그 말을 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말이 틀린 말이 아닌 듯 하여 군사를 거두고 물러가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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