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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종교 이야기 <기독교 편>

3화. 예수는 왜 유대인들에게 모함을 받아야 했을까?

1. 멸망한 유대인들의 방황의 세월

자, 이제  유대인의 나라는 없다. 오로지 남은 것은 그들의 역사를 기록한 <약속> 뿐이다. 우리가 구약이라고 알고 있는 책은, 신약과 대비하여 <옛 약속>이라 부르는 역사서일 뿐이었다.

솔로몬 왕 이후 분열된 헤브라이인들는 신바빌로니아 왕국의 노예로 팔려가서 고생을 하게 되었다. 오리엔트를 처음 통일한 아시리아 역시 헤브라이인들을 가혹하게 탄압하였다. 헤브라이인들은 탄압을 받을수록 <약속>된 <구세주 : 메시아>가 나타날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들에게 메시아는 오로지 헤브라이만의 <여호와> 하나님이었다. 유대교의 하나님은 결코 자비로운 분이 아니셨다. <약속>과 <율법>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끝없는 자비를 베푸는 하나님이지만, 다른 민족에게는 <심판>을 내리실 하나님이었다.

아시리아가 망하고, 오리엔트 사회는 <페르시아>에 의해 재통일 되었다. 페르시아인들은 가혹한 통치를 하던 이전 국가들과 달리 각 민족의 자치를 인정하는 <관대한> 통치를 하였다. 그 이유는 수많은 국가가 존재하는 오리엔트에서 모든 민족을 탄압한다면, 이전 왕조들과 같이 쉽게 망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페르시아 왕국의 국제정책에 의해 유태인들은 드디어 노예와 같은 상태에서 해방이 된다.

그러나, 해방되었다고 어딜 갈 것인가? 유태인들은 갈 곳이 없었다. 모세와 같은 위대한 지도자도 없었고, 국가를 세울 만큼 오리엔트의 강대국들이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페르시아가 오리엔트를 통일한 시기는 동네 추장들이 다스리는 부족국가시대가 아니였다. 강력한 중앙집권국가가 존재하는 이상, 헤브라이인들에게는 국가 수립의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기원 전후, 지중해를 넘어 영역을 넓히던 강대국 로마에 의해 유태인들은 또 다시 <로마인>에게 자유를 빼았겼다.

2. 예수의 시대(서력)가 시작되다.

우리는 보통 예수가 태어난 기원 1년을 서력의 시작으로 계산하여 연도를 세고 있다. 그러나, 유대 사학자들은 역사적 연구를 바탕으로 예수가 기원전에 태어났다고 주장한다. 헤브라이가 유대와 이스라엘로 갈라진 뒤 실시한 유대의 호구 조사를 보면, 예수는 팔레스타인 지방의 예루살렘에서 출생했는데, 그 시기는 기원전 4세기 경으로 보고 있다.

자, 그럼 이제 <예수>의 일생 얼마나 당시 사회에 큰 파장이었는지 살펴보자.

예수가 태어난 팔레스타인 지방은 옛 헤브라이 왕국의 거점으로서 <유대인의 성지>였다. 당시 유대인들은 <구약>에서 약속한 구세주가 등장하여 헤브라이를 핍박하는 민족들을 박살내고, 하나님의 심판을 알릴 것이라고 믿었다.

그 계시는 모세가 시나이산에서 여호와에게 직접 받은 것이기도 했지만, 아브라함 이후 오랜 세월 구전으로 전승되어 온 것이기도 했다. 훗날, 성문으로 된 것과 전승된 것을 합하여 <탈무드>라는 율법책으로 정리된다. 하지만, 당시에는 율법의 내용 중 구전되어 전해진 것이 많았다. 따라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율법 사이에 마찰이 생길 경우, 저명한 율법학자(랍비)에게 율법의 해석을 물어야 했으며, 랍비는 유대교라는 종교에서 최상의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유대교의 테두리에서 등장한 <예수>는 기존 랍비들과 다른 사상을 전파하였다. 하나님이 헤브라이인만의 하나님이 아니라는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은 모든 사람의 하느님으로서 <율법>보다 앞선 <사랑>을 가진 하나님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당시 종교계에 큰 파장을 몰고 왔다.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에는 철저한 시민권 개념이 있었다. 그리스에서는 성인 시민 남자만 인간으로 취급했다. 당시 로마에서는 재산이나 정복사업 참여(군복무) 등을 기준으로 성인 남성에게 시민권을 주었다. 그것도, 로마를 벗어난 동맹시나 주변 동맹국은 제한된 시민권을 부여했을 뿐이다. 그런데, 남자도 아닌 모든 사람이 다 하나님 앞에 평등하다니?

유태인도, 그리스인도, 로마인도, 남자도, 여자도, 노예도 평등하단 말인가?

이건 획기적인 사상이었다. 그리스의 저명한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노예제도>는 필요악이다.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예와 여자가 없다면 아리스토텔레스는 학문이 아닌 빨래나 직접 하고 있어야 했을테니깐... <평등>이라는 말이 당시 지도층에게 얼마나 생소하게 들렸을까?

따라서, 로마의 지배층과 유대교 랍비들은 예수의 말을 허황된 이상주의로 생각하였다. 어떻게 노예와 여자들, 정복국의 사람들이 평등한 채로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단 말인가? 로마 제국 자체가 정복사업으로 팽창한 국가였기에 예수의 사상은 도무지 말이 안되었다. 얼마나 기가 막혔으면, 처음 예수의 사상을 들었던 로마 지배층들은 미친 소리라며 탄압은 커녕 대응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얼마 후 로마의 지배층과 유대교 지도자들은 한 목소리로 예수를 탄압했으며, 그를 십자가에 못박혀 죽게 만들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3. 예수를 죽인 사람들...

역사서와 성경을 토대로 보면, 예수가 죽은 건 유대인 때문이었다고 한다. 유대인 지배층은 예수의 사상이 하층민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자 그를 모함하였다. 예수가 <유대인의 왕>이 되려고 한다며, 빌라도에게 고자질 한 것이다. 로마는 이 이야기를 듣자 바로 내란죄, 반역죄 등을 모두 적용하여 예수를 극형인 십자가 형에 처하였다. 그리고, 그 날 이후 유대인들은 예수를 죽인 사람들로 낙인찍히게 되었다. 오랜 유럽의 역사에서 유태인들의 잘못이 있을 때마다 이 날의 일이 단골 메뉴로 거론되곤 한다. 중세와 근대, 현대까지도...

그런데, 유대인 지도자들은 단지 예수가 자신들의 기존 입지를 넘어서려고 했다는 이유로 죽인 것일까? 너무 인기가 많은 <슈퍼스타>여서? 역사적으로 더 깊게 생각해보자.

유대인들이 2차대전이후 국가건국의 이념으로 삼았던 <시오니즘>은 그 기원이 헤브라이 왕국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신이 결코 다른 민족의 신이 될 수 없으며, 약속된 천국과 약속된 땅은 모두 유대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구약성경>에서 제시된 <약속>은 유대인들과 하나님 사이에 <계약관계>로 성립된 약속이었다. 그 계약을 처음 성사시킨 사람은 아브라함이었고, 따라서 구원의 약속은 아브라함 족속에게만 해당되었다. 이후, 모세가 여호와의 계시를 받으면서 그 계약은 <헤브라이 민족>에게만 국한된 계약임을 다시 확인하였다. 하나님의 사랑은 계약에 의한 무조건적인 사랑이며, 계약에 대한 의무는 <헤브라이인> 즉, 유대인에게만 있다. 유대인이 계약을 믿는 한, 여호와는 유대인만의 여호와인 것이다.

그리고, 오랜 헤브라이인들의 고통은 하나님이 계약을 잘 지킬 수 있는 것인지 알기 위해 내리는 고난일 뿐이다. 그 고난은 10년일수도, 2000년일 수도 있다. 그 고난이 끝날 무렵 신은 새로운 세상을 알리기 위한 <메시아>를 지상에 내려보낸다고 약속하셨다. 메시아란, 우리말로 구세주란 뜻이다. 유대인들의 <시오니즘>은 그 약속을 믿고, 계약에 의해 약속된 땅(팔레스타인)에서 메시아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런데, 예수가 과연 메시아일까?

유대인 지도자가 보기에 절대 그렇지 않다. 예수는 율법이 아니라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아가페)를 이야기한다. 유대인에게 새 땅을 준다는 약속이 아니라 인류 구원같은 이상주의를 말한다. 또 구전 율법을 무시하고 치유술사나 마법사와 같은 기적을 행한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족보를 믿을 수가 없다.

헤브라이 민족의 메시아는 다윗과 솔로몬 가문에서 나올 것이라는 약속이 있었다. 구약에서 다윗 왕은 훗날의 메시아를 언급하였다. 유대인들은 당연히 메시아가 이들 위대한 가문의 후손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또, 구약에서 말하는 메시아는 심판의 메시아였다. 메시아는 헤브라이 민족을 구박하는 모든 지상의 이단자들을 무찌르는 잔다르크와 같은 무력의 메시아인 것이다. 원수는 죽이고, 정의는 살리며, 이방인은 정화시키는 메시아... 그래서 빈부차도, 가난도, 병도, 재난도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메시아인 것이다.

그런데, 도무지 예수는 메시아로 볼 수가 없다. 유대인들은 그가 왜 메시아인가 의문을 품었다. 사랑 운운하면서 제자들과 이야기나 나누고, 정체모를 백성들과 어울려 다니는 자였기 때문이다. 유대인 지도자 들이 예수가 로마를 위협하는 자라고 고발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로마의 입장에서도 예수는 달갑지 않았다. 평등 사상을 주장하면서, 황제가 아닌 이단신에게 복종하라는 것은 로마 체계에 맞지 않았다. 로마는 기본적으로 다신교 사회이면서도 주피터교 등 전통신에 대한 숭배가 강화된 사회였다. 로마 황제 자체가 전통신을 자신의 권위와 동격화 하면서 귀족들과 차별화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에서 제우스가 다른 신들보다 우위이듯이, 로마에서는 황제가 다른 귀족보다 우위였다. 예수는 그 전통 체계에 도전하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결국 예수는 십자가형이라는 당시에도 드문 극형으로 처형을 당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예수를 처형한 빌라도 총독은 아주 극악한 인물로 묘사되곤 한다.

예수가 죽은 뒤에서 유대인들은 주장한다. <메시아>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따라서 <메시아>에 대한 기록인 <신약>은 유대인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다. 메시아는 오직 헤브라이인을 위해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히면서 오로지 유대인만을 위한 종교를 이야기하고, 기독교를 배척한 이들이 유대교단의 <바리세파>였다.

4. 예수 사후를 밝힌 사람들

예수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는 종교적인 이야기를 넘어설 수 없으므로 언급하지 않겠다. 성경에 나오는 좋은말만 반복하게 되니까....

예수는 최후의 만찬에서 자신을 배반할 자가 있다고 말했으며 예수의 제자들은 그럴리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다는 직접적으로 예수를 배신했으며 나머지 제자들도 예수를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등 순간 흔들렸다. 그러나, 실제 그리스도가 유명해 진 것은 그의 제자들과 사도들 때문이었다.

기독교는 원래 그리스어인 크리스티아노스(Christianos)에서 유래한다. 원래 이 말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이란 뜻으로, 예수의 제자와 그를 따르는 군중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 말은 라틴어 이후, <크리스찬>으로 쓰여졌으며, 예수의 탄생일은 <크리스마스>라고 부르게 되었다. 결국 예수와 관련된 모든 종교를 합쳐 <크리스트교>라고 부르면 된다. 단, 예수의 생일이나 예수의 신성문제 등은 역사적으로 많은 논란이 있었고, 아직도 각 크리스트교 종파 사이에는 이견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중세 카톨릭이 크리스트교를 이끌어 갔고, 종교개혁이후 개신교의 교세가 확정되면서 소수의 의견은 무시해도 좋다고 볼 정도이다. (단, 아직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가지고 있는 정교회는 기존 크리스트교의 입장과 많은 차이가 있다.)

아무튼, 예수 사후에 <크리스티아노스>들은 예수를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다. 신약은 그 많은 사도들이 예수에 대해 쓴 글을 모아둔 것이다.

예수의 12사도 중 요한은 에베소에 초기 교회를 세웠고, 마가는 문화의 중심지인 알렉산드리아에 큰 교회를 세웠다. 그러나, 예수 사후 크리스트교를 로마 제국에 보급한 것은 로마 교회 건립을 위해 노력한 <바울> 때문이었다.

바울은 가장 강경한 유대교 보수파인 <바리세파>인이었다. 그는 유대인이면서도 로마 시민권 확보자로서 로마의 중간 지배층이었다. 바울은 율법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이었고, 그가 젋어서 한 일은 예수를 옹호하는 자들을 잡아 죽이는 일이었다. 그것도 총책임자였다.

그러나, 바울은 서아시아의 중심지인 다마스커스로 가는 도중에 눈이 멀었고, 방황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다. 그는 주 예수를 만나서 회개한다. 예수의 모든 것을 위해 살아가기로 마음 먹은 그는 유대교도의 율법과 지위, 로마인으로서의 특권을 모두 버리고 예수와 함께 험난한 길을 택한다. 특히, 예수의 부활을 확인한 그로서는 천국을 가까이서 느낀 인간이었다.

초기 교회의 이론은 어찌보면 사도행전에 나오는 그의 글과 다를바 없었다. 바울은 유대교의 최후의 심판이 이민족에 대한 심판이라는 내용을 바꿔놓았다. 유대교 율법을 잘 알던 그였기에 새로운 사상 체계를 예수의 뜻에 맞게 기술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최후의 심판은 이민족에 대한 불지옥이 아니며, 환희에 찬 미래세계로 가는 길이다. 심판은 곧 천국의 날이라는 공식을 초기 교회에서 확립한 것이다.

바울은 이 사상을 알리기 위해 이방인들을 크리스크교로 적극 끌어들이기 시작한다. 이 바울의 선교 시대를 <원시 크리스트교 시대>라고 부른다. 바울의 시대는 끝없는 탄압의 시대였다. 유대교 율법학자들은 배신자인 바울을 끝없이 공격하였다. 그는 크리스트교의 위대한 선지자이지만, 유대교의 타락한 배신자였다. 로마 역시 교회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였다. 그러나, 크리스트교의 교세는 갈수록 확장되어갔다.

끝없는 탄압과 박해, 그리고 늘어가는 순교자들.... 크리스트교는 로마 제국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역사블로그 <히스토리아> : http://histor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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