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대는 낙서 세계사 (4)

인류의 기원 : 진화론 vs 창조론 - 제 1장

1. 근원을 밝히고자 한 인간의 시도들

구석기 시대부터 시작되는 고고학을 바탕으로 한국사를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오늘 또 딴 이야기로 새 버릴 것 같다. 왜냐면, 교과서에서 <진리>라고 적어놓은 인류의 진화과정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꽤 있거든.

그것은 크리스찬 사회라고 부를 수 있는 서구와 북미의 국가들 사이에서 제기한 <인류 기원>에 관한 논쟁들 때문이지.

서구 역사에서 종교, 즉 크리스트교는 과학과 아슬아슬한 관계를 유지해왔지. 흔히 중세라는 사회에 과학은, 그것의 옳고 그름을 떠나 항상 교회라는 세력에 의해 신학적 검열을 받아야 했거든. 친 교회세력이었던 갈릴레이조차도 지구가 돈다고 말했다가 재판을 받았잖아....

C(교황) : 야... 갈릴레이. 지구가 돈다며? 지구가 돈다는 증거를 가져와봐. 그럼 내가 읽고보고 인정해줄께.

G(갈릴레이) : 저기 제가 책에다 적어두었으니깐 한번 읽어보세요... 제가 또 교황청 사람들하고 친하잖아요.

C : 어? 뭐야... 지구가 돈다는 건 알겠는데, 니가 쓴 <천문 대화> 이 책 왜 이래? 뭔 대화가 천동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을 악당처럼 적어놔? 그럼 우리 교회의 주장이 욕먹을 주장이었단 거나? 왕 짜증이네... 너, 가서 재판 좀 받구 와라.

릴레이에 대한 재판은 일반 마녀사냥과 달랐어. 이단 재판장이면, 보통 각종 고문과 체벌을 생각하지만, 갈릴레이는 바티칸 궁전에서 하인까지 두고 편안하게 재판을 받았지. 이단재판소는 갈릴레이에게 <성경>이나 읽으면서 회개하다 가라고 말했거든. 뭐... 학연, 지연... 아니 종교연...연줄의 중요성을 실감하는 장면이지. 더 깊게 말하면 종교인들이 과학자를 그리 적대시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되구.

근데 잠깐, 그러고 떠난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다구? 갈릴레이가 그 말을 했어도 화장실에 숨어서 혼자 했겠지, 그걸 누가 들었겠어? 이순신 장군이 <나의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라고 말했는데, 들은 사람이 없다는 거랑 똑같네... 역사 학자들은 과거로 돌아가서 과거 인물을 도청한 뒤, 녹음에서 현세에 남겨두나??? 알고보면 역사학자들도 꽤 순수한 오버쟁이들이거든...

암튼... 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과학과 신학은 양립하는 것일까? 가톨릭 사회는 과학을 신에 대한 도전이라고만 생각했을까?

보통 서구 철학과 신학의 기원은 고대 그리스, 유대 등을 돌고 돌아 로마에서 집약되었다고 말하곤 하지. 그런데, 그 로마에서 신학과 과학은 어떤 관계였을까? 과학과 신학은 양면의 동전과 같았어. 과학이 신학의 권위에 도전할 경우, 심하게 탄압받기도 했지만, 보통은 과학, 논리학, 철학 등이 신학에 포함되어 균형을 이룬 경우가 더 많았거든.

2. 신학 이야기의 성립과정.

내가 하는 이야기들이 다 뜬금없이 진행되곤 하지만, 오늘 이야기는 엄청 무개념으로 진행될거야. 한국의 구석기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왠 신학논쟁인지.... (말이 한국사지, 뭘 적다보면 세계사에서 종교, 철학, 미술, 과학까지 무개념으로 마구 적는 게 이 시리즈의 특징이랄까?)

내가 하려는 이야기는 이런 거야. 일단 인류의 기원을 설명하기에 앞서, 인류가 고고학적으로 진화되었는지, 누군가에 의해 창조되었는지의 철학적 문제를 걍 심심해서 다뤄보고 싶은 거고, 이렇게 신학적인 이야기를 하려다보니 유럽의 먼 옛날부터 현재까지 신학과 과학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발달했는지를 보고 싶은 거야.

음.... 비키니를 보려고 수영장에 갔다가 문득 비키니의 기원이 생각난 김에, 태평양에 가서 비키니 섬에도 들려보고 프랑스도 들러서 패션의 기원을 찾아보려는 쌩뚱맞은 시도와 같다고나 할까? 심심하면, 주말 저녁에 혜수랑, 지아 패션도 한번 휘리릭~~~ 감상해보구...

자... 그럼 하느님과 과학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구약 성경이 말하는 하느님이란, 헤브라이 민족의 하느님을 말해. 헤브라이 애들은 원래 인도, 이슬람 애들이랑 같은 계파인 샘족이었는데,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고 있었지. 노예생활이 왕 짜증~나서 불만이 많았던 이들은, 자신들의 신인 여호와가 언젠가 짜증나는 강대국 쒸레기들을 싸그리 밀어 버리고, 자신들을 구원해줄거라고 믿었어.

그러던 어느 날, 철기를 쓰는 히타이트 민족들이 아시아를 쉽쓸고 다니자, 모세라는 폼나는 지도자가 헤브라이 민족을 이끌고, 홍해 바다를 쫘악~ 가른 뒤 탈출을 시도했지. 그리고, 하나님의 시험이라며 방랑 생활을 시작했어. 근데, 방랑 기간 동안에는 기강이 헤이해지니깐 군기를 바짝 잡아야 되잖아. 그래서 모세는 아브라함이 하느님과 약속했던 <율법>을 무지무지 강조하면서 부족들을 다스렸지.

하느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고, 아브라함에게 율법을 전해준 뒤 모세를 거쳐, 다윗, 솔로몬같은 율법의 실천자들이 약속을 지키는 과정들을 적어놓은 것이 옛 약속, 즉 구약이야. 그런데, 율법의 실천자인 솔로몬이 죽은 뒤, 율법에 대한 이해차이와 실천방식 등의 문제로 헤브라이 민족들을 싸움을 했고, 그 결과 이스라엘과 유대의 분열이 생긴 후 강력한 아시아의 철기 국가들에게 망하지.

즉, 결론적으로 말하면 구약은 헤브라이 민족의 약속에 대한 이야기야. 하느님이 천지를 만들고, 고난의 시험을 하신 뒤, 약속한 평화와 땅을 주실 것이니 믿음을 잃지 말라는 줄거리를, 긴긴 시간에 걸쳐 적은 <민족 부흥 지침서>였지.

그 <민족 부흥 지침서>가 수많은 강대국들의 신을 제치고, 로마 시대까지 살아남았던 것은 <고난에 대한 보상>이 있을 거라는 한치의 의심이 없는 <율법> 때문이었어. 아브라함과 하나님의 약속은 <기브 앤 테이크>였거든. 오로지 아브라함의 자손에게만 약속된 유일신의 은혜는, 그 후손들이 하나님이 말한 <율법>을 지킬 경우에만 <계약이 성립>되는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유대인들은 나라가 없어도 버틸 수가 있었지.

팔레스타인인 : 유대 떨거지들아... 우리 다곤신은 번개도 부르고, 비도 내리게 한다. 니들 신은 뭐하냐? 니들 노예생활이 쫌 길다... 큭큭큭..

페르시아인 : 우리 미트라신은 인류에게 불도 주시고,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비옥한 토지도 주셨지롱...

유대인 : 바보들... 우리 여호와는 니들이 말하는 거 다 창조하셨거든. 니들은 동네신이지? 우리 신은 창조와 종말을 주관하는 신이신데, 오직 우리에게만 하늘나라를 약속하셨거든?

시리아인 : 웃기네. 우리 야스르신도, 천국을 약속하셨거든?

유대인 : 우리는 약서 성했거든? 느들 신은 인류가 언제 태어나서, 언제까지 번영하다가, 언제 구원받을 지 계약서 적은 거 있어? 계약서도 없는 것들이... 니들은 노예계약이야... 대충 믿었다가는 동방신기 꼴난다. 우린, 아브라함이 하나님과 담판짓고 2천년짜리 구두 계약까지 직접 했거든?

그래, 그거다. 유대인들이 어려운 시절을 견디는 동안, 하느님과의 약속과 그 이후의 일들을 계속 적어놓아서, 민족의 희망을 유지하려던 <약속>... 그것이 구약인 것이다. 그것이 기원후 1세기, 로마시대까지 이어져서 예수시대에 꽃을 피우게 된 것이야.

그리고, 그 구약이 지금 21세기, 신학과 과학 논쟁의 핵심으로 자리잡게 되었지. 진화론자들이 주장하는 인류 진화론과, 복음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인류 창조론.... 구약에 나오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까지 들먹이면서 진행되는 대립관계는 바로 그 이야기의 시작을 이야기한 거야. 근데 말이지.... 진화론이 등장한 것은 다윈이 <종의 기원>을 발표할 무렵이었으니깐, 그 이전 천년이 넘는 기간동안, 신학과 과학은 어떤 사이었을까?

그냥 심심한 김에 더 팍팍 파해쳐보자.

http://histor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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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한국빅데이터교육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