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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대는 낙서 세계사 (5)

콘스탄티누스의 예수 꾸미기 프로젝트

1. 크리스트교의 공인

자, 이왕 창조론 얘기를 하면서 기독교 얘기를 꺼내게 되었으니 시작한 김에 기독교의 역사를 다 파해쳐놓고 다시 돌아가자. 뭐.... 앞으로도 이렇게 정신없는 이야기들이 전개될 거니깐, 알아서 이해해... 달리 <낙서 세계사> 겠어?

   세계 최초로 하나님을 믿어도 된다고 공인한 황제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였지. 근데, 이 양반은 참 독특해. 원래 이교도였던 콘스탄틴이 어느 날 갑자기 기독교의 수호자가 되었으니 말야.

아참.... 로마의 황제들은 특이하게도.. 다 us를 붙여주지? 콘스탄틴은 콘스탄티누스로 부르는 것 처럼, 율리아누스(Julianus) ,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 시베리우스.(Sibelius).... 뭔 -us 호칭이 그렇게 많은지.... 그건 그냥 라틴어의 경칭이야... 우리도 타인의 호칭을 부를 때, -님, -씨... 등을 붙이잖아. 그런데, 로마에서는 아예 태어나면서 경칭을 붙어셔 이름을 부르곤 했지. 오히려 -us를 빼명 애칭이 될 수 있잖아. 콘스탄틴, 율리안, 시베린.... 더 친근한데?

그것 말고도 라틴어에서 남, 녀에 붙이는 호칭은 상당히 많고 다양해. 여자에게는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ila를 붙이기도 하지. 율리아, 빅토리아, 마리아.... 보통 자연에 존재하는 사물을 칭하는 라틴어 접미사를 이름 뒷부분에 많이 붙였다고 하는데, 그런 특권을 가진 이들은 로마 시민권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보기도 해. 로마 시민권이 없었던 시기의 게르만족들에게서는 그런 이름들이 잘 안보이거든.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콘스탄틴이 기독교를 공인한 과정이 좀 재미있어서 말야. 콘스탄틴이 황제에 오른 시기의 로마는 이미 제국의 전성기가 지난 시기였어. 그에겐 새로운 힘이 필요했지.

황제 : 아 진짜... 요즘 우리 시민들 왜 이러냐? 실컷 시민권 팍팍 돌려서 인기 좀 얻었더니, 너나 없이 시민이라며 놀고 먹으려고만 하잖아? 스타가 되고 싶으면 락해!... 아니 시민이 되고 싶으면 봉사해??? 라고 했더니 개나 소나 시민이네. 놀고 먹는 시민한테 세금 좀 더 걷을 좋은 방법 없어?


쫄1 : 저기... 요즘 예수믿는 애들이 좀 경건하고, 세금도 잘 내는데 그 애들을 좀 구슬린 뒤, 숫자를 불리는 게 어떨까요? 걔네들 예수만 믿게 해주면 목숨걸고 충성할 분위기던데... 예수천국 불신지옥.... ㅋㅋ

황제 : 뭐? 우리 미트라신은 버리고? 그럼, 그리스 철학자들이랑 제우스교 믿는 애들이 좀 삐질텐데? 갑자기 종교를 바꾸면 제우스교 귀족들이 다 삐지잖아. 예수교 애들은 이단이라고 난리칠텐데?

쫄2 : 그럼, 황제 폐하가 직접 예수교 신에게 계시를 받았다고 우기고 전쟁에 나가서 대승을 거두면 되지 않을까요? 황제가 뭐 그랬다는데, 어쩌겠어요?

그리하여, 콘스탄틴은 전쟁에 나간 뒤, 밀비아 전투에서 하나님의 계시를 조작한다.

황제 : 오... 하늘이 계시를 내린다. 보라... 불타는 십자가가 하늘에서 내려와서 십자가와 함께 전투에 임하신단다. 모든 장병들은 십자가를 방패에 새겨라. 하늘이 황제에게 <이 표적으로 승리를 거둘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병사1 : 저게 뭔 소리여?

병사 2 : 야... 이단신이 우리에게 승리를 주려고 저쪽 애들한테 빽태클을 걸거래. 무지 쎈 신인가봐. 황제가 한 밀이니 틀림 없겠지 뭐...

콘스탄틴은 전투에서 대승을 거두고, 기독교로 개종하였지. 역사에서는 하나님의 계시 때문에 황제가 개종했다고 말하지만, 사실 개종하려고 맘먹은 황제가 직접 계시를 만들고, 위대한 권위를 보임으로서 개종의 정당성을 설명하려고 했다는 게 더 맞을 거 같아.

황제 : 오... 이단신이 로마를 구하였도다. 이제 황제의 왕관에 십자가를 박아둘 것이며, 위대한 왕이 크리스트교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로마 시민권자들에게 부여하노라. 전통신과 크리스트의 신은 모두 위대한 황제 안에 같이 숨쉬리라....

이것이 역사에서 유명한 <밀라노 칙령>이지. 로마 말기, 크리스찬들은 드디어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된 거야. 그리고 황제는 크리스찬들의 교구제를 인정하였어.

교구제란, 교회의 조직을 로마제국의 행정제도와 일치시키는 교회 제도를 말해.

예로, 시골지역을 포함하는 하나의 로마도시가 있으면, 그곳을 총괄하는 교회가 존재하고, 그 교회를 이끄는 짱을 <주교>라고 부르지. 주교가 있는 곳을 <교구>라고 불러. 그런데, 그런 도시 몇 개를 총괄하는 더 큰 로마행정구역에는 그만큼의 행정구역을 총괄하는 교회의 짱이 존재하는데, 그걸 <대주교>라고 부르고, 그 지역을 <대교구>라고 말하지. 그런데, 대교구중에서  예수의 직계제자들이 교회를 세운 중요한 행정구역이 있어. 수도 로마, 안티오크, 알렉산드리아, 콘스탄티노플, 예루살렘은 아예 수좌-대주교 라고 불러주지.

그중에서도 예수의 애제자인 베드로가 교회를 세운 로마는 황제가 머무는 구역이기도 하고, 교회에서도 차지하는 위치가 크기 때문에 최고의 교회로 손꼽히지. 따라서 훗날 로마 교회의 대주교를 <교황>이라고 부르며, 서구 교회의 지도자로 인정하게 되지.

반대로 훗날 동로마 제국은 황제가 거주했던 콘스탄티노플을 중요한 성지로 여겨서 이곳의 교회를 동방 최고의 교회로 설정하는데, 그곳에서 훗날 <그리스 정교회>가 융성하게 되지.

문제는 교회세력이 로마 행정구역과 일치하게 되면서 생긴 로마 황제의 고민이야.

황제 : 야... 이거 예수교 애들을 공인했더니, 그 숫자가 장난 아니네. 얘들이 이렇게 숫자가 많았어? 로마 행정구역마다 교회가 다 생기잖아?

신하 : 얘네들, 그동안 박해받은게 무지 서러웠나봐요. 돈모아서 교회를 곳곳에 짓는데, 이거 궁전보다 더 화려한데요? 교회 주교들이 우리가 보낸 총독보다 더 신망이 높은 지역도 있다니까요.

황제 : 그럼 아예 도시 안에서 세금을 걷는 비율이나 조세 분쟁 같은 것도 예수교 애들한테 맡겨봐. 뭐... 신에게 충성을 다하는 애들이니깐 삥땅치거나, 황제를 속이지는 않을거아냐?

신하 : 얘들은 하나님 말씀대로 진리를 전파한다면서 자체 재판도 하던데요? 교회가 지방관보다 더 인정받는 지역도 있고, 게르만족들이 쳐들어올 때 교회얘들이 직접 수비하는 지역도 있다고 하네요.

황제 : 음... 예수교 애들 무시하면서 정치할 수는 없겠다. 어짜피 인정한 종교니깐 예수교 교리를 내가 좀 손봐야겠어. 야... 성경책 좀 읽은 애들 다 모이라고 해봐.

2. 니케아 공의회

325년, 콘스탄티누스는 니케아 공의회를 열어서, 종교 지도자들을 모아놓고 토론을 벌이지. 보통 예수에 대한 신학이론을 기독론이라고 하는데, 이 기독론을 정립한 것이 바로 초기 <공의회>야.

원래 공의회란, 기독교 교리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때 교회 지도자들이 모여 하나님의 진정한 말씀이 뭔지 뜻을 모으는 자리였어. 그런데, 여기에 <황제>가 개입함으로서 <공의회>는 황제의 지배를 받는다는 선례가 생긴 것이야.

황제 : 다 모였냐? 내가 니들 종교를 인정하고 같이 믿기로 하긴 했는데, 아직 내가 좀 모르는게 많으니깐 앉아서 이것 저것 얘기해봐.

아리우스 : 저희 알렉산드리아 교구는 예수님의 존재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대리자거든요? 구약 성경을 보면요, 하나님이 구원자(메시아)를 보낸다고 했는데, 그 메시아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이라고 했어요.

황제 : 그럼 메시아는 하나님과 다른거냐?

아리우스 : 그렇죠. 예수님은 하나님과 다른 인격이고, 그냥 하나님의 말씀(logos)를 지상에 전파하다가, 옛날에 돌아가셨죠. 그니깐, 예수님은 하나님과 연결은 되어 있지만, 하나님은 아니라는 거죠.

황제 :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는군. 대충 알겠다. 내가 황제인데, 내가 동네 촌구석까지는 다 다스릴수 없잖아. 그니깐, 내가 쫄따구들을 시켜서 내 명령을 전달하지? 그거잖아. 쫄다구가 내 말을 전달하지만, 쫄다구와 내가 일치하는 존재가 아니라는거... 오키...

아타나시우스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데요. 저기, 하나님이라는게 원래 사랑(선)이 본질이거든요. 근데, 사랑은 형체가 없잖아요. 하나님은 사랑을 말씀으로 전달하셨구요. 그니깐 그 말씀을 전한 예수도 사랑이라는 그 본질 자체이니깐, 하나님과 말씀, 사랑, 예수는 모두 같은 거죠.

황제 : 뭔 소리냐? 뭔 소리인지는 몰라도, 예수가 곧 하나님이라는 거지?

아타나시우스 : 네네네... 하나님을 섬기면 예수의 진리도 동시에 아는 것이고, 말씀이 곧 사람이 되신거죠.

황제 : 그니깐... 예수가 하나님이니깐 예수가 신성하다닌 거잖아? 대부분이 예수가 심부름꾼이라는데, 넌 예수가 평범한 인간이 아니라는 거지? 그거 좋네. 예수가 신성해야 예수의 후원자이고, 공인자인 나도 좀 폼이 나잖아. 좋아. 예수는 인간이 아니라 신이다. 예수가 인간이면 황제가 평범한 인간보다 못한 존재가 되잖아. 야... 예수가 인간이라는 기록은 다 지워라...

그리하여.... 예수가 인간성을 지녔다는 다수파는 이단으로 규정되고 말았지. 신과 예수, 성령은 곧 하나라는 삼위일체설이 정설이 된 순간이다.

그러나, 콘스탄티누스가 삭제한 다수파의 기록은 아직까지 논란이 되고 있어.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성경이 있다는 이야기나, 프리메이슨이 고대 예수의 인간성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등의 이야기는 역사에서 주목하는 신비로운 이야기들이지. 영화 <다빈치 코드>에서도 이단의 이야기를 말하고 있잖아?

3. 예수 만들기 프로젝트

자... 일단 예수의 신성을 결론내린 황제... 이번엔 예수의 생일을 정하려 했어.

황제 : 일단... 예수 생일 미사를 지내고 예수를 좀 홍보해봐.

니케아 공의회 직후, 황제는 크리스찬의 미사(Christes-Masses)를 시작하는데, 원래 크리스마스는 공의회가 끝난뒤 축하파티를 하는 것을 말하지. 일명 뒷풀이라고 할까?

그런데, 황제는 이 미사를 예수의 탄생 미사로 진행하려고 했어. 크리스를 고대어로 X라고 표현하면 X-mas라고도 하는데, 훗날 불어로는 <노엘>이라고도 불러.

문제는 예수 생일이 성경에 안나온다는 점이야. 그럼, 콘스탄티누스는 예수의 생일을 어떻게 정했을까?

황제 : 예수 홍보 하라니깐, 니들 지금 뭐 하냐?

신하 : 저기... 예수님 생일이 성경에 안나오는데요? 그리고요... 기독교인들은 예수 생일보다는 부활일에 더 관심이 있는데요. 예수가 전지전능해진게 부활한거 때문이잖아요? 부활절 홍보를 하는게....

황제 : 야... 니들 개념을 천년뒤 신대륙으로 미리 보내놨냐? 부활은 현세의 일이 아니라, 내세에 대한 약속이잖아? 내가 왜 예수교애들 죽은 뒤를 챙겨주는데? 예수가 필요한 이유는 지상에서 황제가 예수를 공인했다는 것이고, 그걸 알아줄 행사는 예수의 <탄생일> 이거든? 부활절 얘기 꺼내면 다 죽는다....

신하 : 저기 우리 로마에서 가장 큰 축제는 추수감사제잖아요. 농경신인 <세턴>에게 감사지내는 축제가 12월 17일부터 24일까지 하는데, 예수님 생일을 거기에 맞출까요?

황제 : 거참.. 이것들이... 어짜피 쉬는 날을 생일로 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 이젠 개념이 천 년 더 지나 21세기 대한민국 이명박 정부 수준으로 넘어가는구나.

신하 : 저기... 그러면 폐하도 믿었던 페르시아 미트라신 생일은 어때요? 미트라신은 태양과 광명의 신으로 축복을 상징하면서 생일도 12월 25일이니깐, 추수감사제 끝나고 또 쉬는 거잖아요? 일종의 연휴 시너지... 짱이죠?

황제 : 그럼 유대교에서도 연말에 쉬니깐 거기까지 맞춰서 12월 25일로 하면 되겠군. 유대인들도 토요일날 쉬지? 로마의 농경신 <새턴>이 토요일이란 뜻이고, 태양신 미트라의 태양이 일요일(sun)을 지칭하니깐, 딱 맞아 떨어지네. 아.. 로마신, 페르시아신, 유대신 등등을 모두 존중하면서 만든 예수의 생일... 내가 생각해도 기막히네...

신하 : 폐하의 정적인 막센티우스, 그 넘이 제우스 교를 믿잖아요? 제우스 빼고 모든 종교를 통합해서 생일을 만들었으니, 그 넘이 배좀 아프겠네요. 폐하의 종교는 모든 종교를 다 통합한 위대한 종교이십니다요.

황제 : 그래... 이제부터 예수교를 보편적인 종교라는 뜻에서 <가톨릭>이라고 부르면 되겠구나. 그리고, 토요일날을 안식일로 하면 유대교를 배낀 티가 나니깐, 이제부터는 <일요일>이 안식일이다. 달력의 빨간날을 일요일로 바꾸도록 해라.

콘스탄티우스가 아타나시우스파를 인정하면서 황제 맘대로 종교를 만들었지만, 그가 죽자 로마에서는 또 큰 난리가 벌어져. 먼저 황제를 싫어했던 군부 세력들은 제우스 신과 그리스 전통 철학의 위대함을 다시 주장하게 되고, 크리스트인들도 좀더 합리적인 <아리우스파> 크리스트교를 주장하는 사람이 등장하지.

그리하여, 그리스의 전통 철학과 전통신, 합리적인 크리스트교인들은, 아타나시우스파와 계속 대결을 벌이게 되지. 그 와중에 신학이냐,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이냐의 싸움이 로마 말기부터 다음 시대까지 이어지게 돼.

자... 그럼 지금부터 가속도를 붙여서 팍팍 이야기를 전개해보자.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크리스트교 사회를 살았던 많은 인간들의 이야기야... 콘스탄티누스와 같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을 통해 기독교의 역사를 몽땅 파해치고, 원래 목표로 했던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돌아가보려구해. 처음 의도였던 구석기로도 돌아가 봐야겠구....

http://histori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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