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퀴즈풀이/히스토리아 역사 스토리

낙서 한국사 1 : 고조선 이야기 - 환단고기와 가림토(1)

낙서 한국사1

고조선 이야기 - 환단고기와 가림토(1)

1. 한국사....

그동안 다루었던 한국사의 여러 이야기들을 재편집해서 순서대로 기술해볼까 합니다. 낙서처럼 끄적대며 적었던 글들이 많네요. 보통 한국사 하면 구석기 시대부터 쭈욱~ 읽었던 경험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민족의 기원부터 시작하면서 석기시대는 좀더 뒤로 미루고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시작부터 <논쟁>거리가 등장하네요. 고조선이라는 최초의 국가는 너무 논란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고조선이 <기록이 없었던 선사시대와, 기록이 전해져오는 역사시대>의 기로에 서 있었던 국가이기 때문이지요. 얼마 안되는 기록만이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고조선에 대한 모든 기록을 하나 하나 다 파헤쳐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한국사의 시작점에서 환단고기나 가림토 문자 등을 다룬다고 하면, 속이 거북하실 분들도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뭐야? 역사 사이트가 아니라 신화 사이트야?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이야?

네... 실제 일어난 일들과 그럴듯하기 꾸민 것들을 구분하느라 머리가 아프시겠죠. 하지만, 가진 기록이 너무 없기 때문에, 고조선에 대해 알기 위해서는 모든 기록을 살피고, 각자가 역사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빠른 역사 이해 방법이라고 생각이 되네요.

오늘은 환단고기부터 다루고, 다음 장부터는 고조선과 관련된 다른 책들과 민족주의 사학자들의 글들, 실증주의 사학자들의 이야기와 교과서까지 쭈욱~ 다뤄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해볼까요?

  환단고기를 가지고 민족의 자긍심을 느껴보고 싶다면, 다음 사이트와 영상을 참조하세요.

http://hanpride.kr/ (한민족의 역사)

책 썸네일

시중에 나온 환단고기 - 계연수 저

2. 환단고기 - 완벽한 위서일까? 참고가 가능한 고서일까?

1979년 광오이해사라는 출판사에서 <환단고기>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1985년 일반인을 위한 한글 번역본 환단고기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그 책에서는 고조선 이전에 광할한 영토를 가진 우리 민족의 위대한 국가가 있었고, 그것이 사실이라는 구체적인 내용들이 하나 하나 적혀 있습니다. <한단고기>는 우리 민족이 꼭 읽어야 할 필독서인 것 처럼 광고가 나오기도 했었죠.

그런데, 왜 그런 역사책이 최근에 등장하게 된 것일까요? 그 이유를 환단고기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1910년. 국권이 강탈되고 일제 강점기가 시작됩니다. 나라를 빼앗긴 독립군들은 간도, 민주 등으로 이동하게 되었고, 그곳에서 독립활동을 시작하게 되죠. 독립군이었던 홍범도 장군은 계연수에게 자금을 주어 민족의 역사를 편찬하게 하였고, 1911년 계연수가 기존에 있었던 역사서들을 모아서 <환단고기>라는 이름으로 책을 묶었습니다.

이 책을 집필한 뒤 계연수는 이유립에게 한단고기의 원본을 건네주었는데, 1975년 이유립이 모든 관련자료를 분실했다고 합니다. 1979년 나온 환단고기는 이유립이 기억을 되살려 복원한 책입니다.

하지만, <환단고기>는 끊임없이 위서 논쟁에 시달리고 있는 책이고, 기존의 역사학자들이 인정하지 않는 책입니다. 그 이유를 볼까요?

먼저, 이 책을 만든 이유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1910년대 일제 강점기를 맞이해서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1911년에 만든 책이라면, 출판도 되었어야 했고, 누군가가 이 책으로 독립군의 학교에서 수업도 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습니다. 갑자기 원본을 분실했는데, 그 방대한 내용을 모두 기억해서 복원했다는 점도 그렇고, 복원한 책에는 후대의 용어, 후대의 학설 등이 많이 들어가 있다는 점도 그렇습니다.

또, 방대한 고대 환국과 배달국이 존재했다면 아시아 어디선가 그 유물, 유적 등이 발견되고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도 못합니다.

우리 뿐만 아니라 북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공산주의> 사회로 이르기 위해서는 원시사회 - 중세- 근대 자본주의 - 공산주의까지 이어지는 역사적 단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환단고기는 이런 세계사의 발전 규칙도 무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먼 옛날, 치우 황제가 강력한 철기 무기로 전쟁을 이겼다는 것을 북한도 인정할 수 없는 거죠. 북한은 고조선의 실체를 인정하였고, 고조선이 평양을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평양도읍설>을 주장히기 때문에 <환단고기>의 이야기는 인정하지 않습니다.

즉, 남녀평등, 세계만방 등 현대적인 언어를 사용했고, 고려, 몽고 등 당시대와는 맞지 않는 언어가 나오며, 문명이 발생하기 이전의 시대에 철기가 나오는 등 도무지 근거가 없다는 것이죠.

더 이상한 점은 <환단고기>에 나오는 민족주의가 <식민지의 민족>들이 생각하는 민족주의와는 동떨어졌다는 점입니다.

침략당한 민족들은 보통 침략자의 오만함을 비난하고, 민족의 전통을 지키기 위한 <방어적 민족주의>를 지향하게 됩니다. 그런데, 환단고기는 그와는 정반대입니다. 오히려 아시아 전체가 우리 민족의 영역이었다는 이론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나치의 확장전쟁이나 일본의 대동아경영설을 반박할 수 없는 이상한 민족주의 사서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당대의 최남선 문인이 <아시아는 한민족으로부터 비롯되었다>는 역사관을 주장했다가 친일파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과 비슷하다고 할까요?

반대로 이 책이 역사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위해 어느 정도 내용을 첨가했을 수는 있지만, 완벽한 위작을 가지고 국민들을 속이려고는 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만약, 국민들을 속이기 위해 만든 책이라면 아주 허황된 내용보다는 보다 믿을 수 있는 <적당한 사기>를 쳤을 것입니다. 또, 일본의 <대동아경영>과 비슷한 이론으로 역사서를 적을 이유도 없었겠지요. 결국,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려고 편찬한 <도가 계열의 작품>인데, 기존의 역사적 사실과 허구를 결합시킨 것이기 때문에 골라 읽어야 한다는 것이죠.

결정적으로는, 고조선에 대한 기록이 너무나 없기 때문에 환단고기의 내용이 사실이든, 아니든 우리 역사의 참고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너무나 구체적으로 기술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그런 역사적 일들이 정말 사실이라면, 우리 민족의 뿌리가 얼마나 단단하고 대단한 것인지 자부심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럼 다음장에서는 환단고기가 주장한 핵심적인 내용 몇가지를 가지고, 고조선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http://historia.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