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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풀이/역사 사료와 데이터

신라 진골의 분화 과정

 

진골의 분화

대관대감(大官大監)은 진흥왕 10년에 두었는데 …… 진골의 경우엔 관위 사지(舍知)부터 아찬(阿瑗)까지가 이 직에 임명되며, 차품(此品)의 경우에는 나마(奈麻)에서 사중아찬(四重阿瑗)까지 이 직에 보임된다.

- 삼국사기 38, 잡지, 7, 직관 하 -

그 관직을 세울 때 왕의 친족을 상위로 삼는다. 그 족(族)명은 '제1골'·'제2골'이라는 이름으로 스스로 구분한다. 형제의 딸이나 고종·이종자매를 모두 취하여 처로 삼는다. 왕족이 '제1골'인데 처도 역시 그 족이고 자식을 낳으면 모두 '제1골'이 된다. '제2골' 여자는 취하지 않으며 비록 취하더라도 으레 첩(妾)으로 삼는다. 관(官)에는 재상(宰相)· 시중(侍中)· 사농경(司農卿)· 태부령(太府令) 등이 있고 무릇 열일곱의 등급이 있는데 '제2골'이 이를 할 수 있다.

- 신당서 220, 동이열전, 신라 -

사료해석 :  진골 세력의 분화에 대한 하대의 글입니다. 진골의 분화과정을 신라 초기부터 3단계로 살펴보면

1단계 : 김씨 내물왕계가 스스로의 차별성을 강화하기 위해 김씨 세습집단을 진골이라는 신성시된 집단으로 규정하였습니다.

2단계 : 대등이 분화되는 단계입니다. 즉, 왕위계승자인지 아닌지로서 차별을 하면서 1골을 우선시하는 분위기가 생겨납니다. 즉, 왕권계승자를 1골로 보면서, 점차 소외되어가는 집단을 2골로 차별화하는데, 개론서에 따라 2골을 <득난>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2골은 왕권에서 밀려나 관료화되는 진골로서 중위제가 붕괴되면서 6두품 이상이 대아찬에 진출하자, 2골과 하위 품족의 차별이 사실상 없어지게 되는 것이죠. 즉, 득난이라는 개념은 개론서에 따라 밀려난 진골(2골)과 치고 올라오는 세력(골품제의 한계를 넘어선 일부 6두품)을 합한 말로 쓰기도 합니다.

3단계 : 왕족과 상대등 세력의 분화입니다. 이것은 상대등 김양상이 김주원을 물리치고 왕에 등극하면서 생긴 새로운 현상인데, 김양상은 진골 상대등으로서 더 유력한 왕위 계승자를 재치고 왕이 되었습니다. 즉, 상대등계 왕이라는 원성왕계가 등장하게 됩니다. 상대등의 세력과 왕의 세력이라는 새로운 세력분포가 등장하면서 왕과 상대등이 각각의 세력을 가진 존재로 분포하는 시기입니다. 신라 하대의 혼란함을 보여주는 사례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