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퀴즈풀이/역사 사료와 데이터

효녀 지은전에 보이는 신라 사회상

 

효녀 지은전

효녀 지은은 천성이 지극히 효성스러워 어릴 적에 아버지를 여의고 혼자서 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서른둘이 되도록 시집가지 않고 아침저녁으로 보살피며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런데 봉양할 거리가 없자 부잣집에 가서 자청하여 몸을 팔아 종이 되고 쌀 10여석을 받았다. 딸이 사실대로 고하니 어머니가, <나 때문에 네가 종이 되었다니 빨리 죽느니만 못하다>라고 하면서 소리내어 크게 울고 딸도 울어서 그 슬픈 모습이 길 가는 사람을 감동하게 하였다.

이 때 효종랑이 지나가다가 이 광경을 보고 돌아와 부모에게 청하여 집에 있는 곡식 100석과 옷가지를 실어다 주었다. 또 지은을 산 주인에게 몸값을 갚아주고 양민으로 풀어주니, 낭도 몇 천명도 곡식 한 섬씩 내려주었다. 대왕(정강왕)이 이 속식을 듣고 조 500섬, 집 한 채를 내려주고 잡역을 면제해주었다. 집에 곡식이 많아 빼앗거나 훔쳐가는자를 염려하여 담당 관청에 명하여 군대를 보내 교대로 지켜주고, 그 마을을 효양방이라고 하였다.

- 삼국사기 권 48, 열전 8, 효녀지은 -

참고글 : 효녀 지은전은 많이 이용되는 사료입니다. 이 사료의 가치를 몇가지 따져보면,

1. 화랑들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 사회통합에 이바지 하였다는 증거사료로 활용됩니다.

2. 신라 하대에 삶이 고달팠으며, 부잣집에 스스로 들어가 종이 되어 노역을 하는 <용작>이 성행했음을 보여줍니다.

3. 삼국사기를 지은 저자의 유교사관이 보입니다. 효를 실천하는 지은에게 보상이 돌아오며, 그것은 유교적인 효의 관념으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퀴즈풀이 > 역사 사료와 데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차돈의 순교  (1) 2007.01.14
신라 - 불교 전파 - 묵호자 , 아도본비  (1) 2007.01.14
김흠운  (1) 2007.01.14
관창 이야기  (1) 2007.01.14
사다함 이야기  (1) 20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