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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풀이/역사 사료와 데이터

이차돈의 순교

 

이차돈의 순교

예전에 법흥대왕이 자극전에서 등극했을 때 동쪽 지역을 살펴보시고 말씀하셨다.

<예전에 한나라 명제가 꿈에 감응되어 불법이 동방에 유행하였다. 내가 왕위에 오른 뒤부터 인민을 위하여 복을 닦고 죄를 없앨 곳을 마련하려 하였다.>

이에 조정 신하들은 그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다만 나라를 다스리는 대의만을 지킬 뿐, 절을 세우겠다는 높은 계책은 따르지 않았다. 이 때 사인 내양자가 있었으니, 성은 박이요, 자는 염촉 즉 이차돈이었다. 이차돈은 왕의 얼굴을 쳐다보고 심정을 눈치채어 왕에게 아뢰었다.

<일체를 버리기 어려운 것은 자기 목숨입니다. 그러하오나 소신이 저녁에 죽어 불교가 아침에 행해지면 불법은 다시 일어나고, 성주께서는 길이 편안하실 것입니다.>

이에 대왕은 위엄을 갖추고 무시무시한 형구를 사방에 벌려놓고, 믓 신하들을불러 물었다.

<그대들은 내가 사원을 지으려 하는데 고의로 늦추었다.>

이에 뭇 신하들은 벌벌 떨면서 황급히 맹세하고 손으로 동서를 가리었다. 대왕은 사인(이차돈)을 불러 이 일을 문책하고, 분노하여 베어 죽이라고 명하였다. 옥리가 목을 베너 허연 젖이 한 길이나 솟았다.

..... 드디어 북산 서쪽 고개에 장사하였다. 나인들은 이를 슬퍼하여 좋은 곳을 가려서 절을 짓고, 이름을 자추사라고 하였다. 이에 집집마다 부처를 공경하면 반드시 영화를 얻고 사람마다 불도를 행하면 마땅히 불법의 이익을 얻었다. 진흥왕 즉위 5년(554)에 대흥륜사를 지었다.

- 삼국유사 권 3, 원종흥법염촉멸신 -

참고글 : 법흥왕대 불교공인에 대한 이차돈의 순교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