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과 역사 사이 : 이야기 기독교사 (3)

수메르 신화와 서아시아의 상황

- 신화로 알 수 있는 것들...

원래 신화란 단어는 두 단어가 있답니다. Mythology도 신화이고, Theology도 신화란 단어입니다. 그런데, 두 단어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Mythology는 다양한 신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알고 그 신들을 만들어낸 인간들이 무슨 목적을 가졌는지를 알아보는데 중점을 둔답니다.

즉, 우리나라 단군신화에서 곰과 호랑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 사람들이 생각한 신의 이미지는 무엇이고, 그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었고, 단군이 펼치려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알아본다면 그것이 바로 Mythology라는 신화를 뜻하는 것이랍니다.

그런데, Theology라는 단어는 조금 의미가 다르답니다. 이 단어는 신화를 이해하고 이야기로 구성하기 보다는 <신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연구하고, 신이 인간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밝히려고 한답니다. 즉, 인간의 관점에서 보는 신화가 아니라 신의 관점에서 보는 신화를 말합니다. 그래서 Theology라는 단어는 신화라는 뜻과 함께 <신학>이라는 뜻도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그럼 한번 대입해 볼까요? 우리가 이야기 하려는 수메르 신화는 신화를 통해서 최초의 문명을 살았던 서아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찾아내려는 것입니다. 이것아 바로 신화 이야기인 Mythology인 것이죠.

하지만, 나중에 중점적으로 다룰 그리스도교에 대한 이야기는 <신의 섭리>가 무엇인지를 찾고, 신의 테두리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맞춰서 <신에게 은총을 받을 것인지>를 추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신의 이야기를 찾는 신화, 즉 Theology 이야기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Theology는 신의 섭리에 맞춘 인간의 행동양식이기 때문에, 인간 개개인의 행동이나 생각을 역사적으로 구성할 경우, 반종교적인 이야기로 흐를 수가 있답니다. 그래서인지 중세시대에 <인간을 기준>으로 했던 Theology 이야기는 대부분 이단으로 취급받곤 했습니다.

자, 하지만 당분간 여기서는 Mythology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에, 아직 걱정거리는 없답니다. 그럼 간단하게 수메르 신화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요? 먼저, 지난 시간에 보았던 신들의 계보 사진을 더블 클릭해서 크게 한번 펼쳐보세요.

(사진을 클릭하면 원본으로 크게 볼 수 있답니다.)

자, 일단 주신을 보면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겠죠? 하늘의 신과 땅의 신이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는답니다. 일단 하늘과 땅이 이들에게는 세상의 중심이네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주신인 안에게는 또다른 부인이 있습니다. 바로 지하수의 신인 남무입니다.

자, 수메르인들은 유프라테스와 티그리스라는 두 강의 범람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했습니다. 강 근처의 도시국가가 아니라면, 가뭄에 의해서 물이 고갈되는 것이 가장 무서웠겠죠. 따라서 지하수의 신은 하늘의 신과 땅의 신 못지 않은 존재입니다. 일부 점토판에서는 지하수의 신이 하늘의 신의 어머니라고 표현되기도 한다는군요.

하늘과 땅의 신이 만나서 낳은 자식은? 바람의 신인 엔릴이랍니다. 대지와 지하수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바람이었겠죠. 특이하게도 당시 강력한 도시국가인 키쉬가 산자락에 있었기 때문에 산기슭의 신 역시 엔릴과 같은 서열로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한 신은 지하수의 신인 엔키랍니다. 엔키는 인간의 창조주로서 인간사에 관심이 많았고,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많은 신들을 출생시킨 장본인이죠. 샤먼의 신을 낳기도 했고, 양치기와 포도주의 신을 낳기도 했으니까요.

그런데, 양치기와 포도주의 신은 왜 나왔을까요? 당시 서아시아에서 중요한 물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정답>이니까요. 초창기 문명사회에서 유목이 매우 중요했고, 포도 재배가 중요한 일이었다는 것을 신화가 보여주고 있답니다.

그 외에 농경과 목축 사회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신들이 대부분 나옵니다. 태양과 달의 신, 전쟁과 죽음의 신 등이 있죠. 특히 태양신은 정의를 상징하고, 달의 신은 사랑과 질투를 상징합니다. 일반적으로 다신교에서는 태양이 광명을, 달은 미와 질투를 상징합니다. 그리스 신화를 예로 들면 태양신 아폴로는 정의감이 넘치고, 달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미의 상징입니다. 학자들은 수메르 신화가 그리스 신화에 많은 영향을 준 점을 감안하면 아예 연관이 없지는 않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양과 달에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연관성을 확실히 따져야 할 것 같습니다.

1. 지하수의 신 엔키와 대홍수 이야기

수메르 신화가 나온 기원전 3000년경은 히브리 시대로 계산하면 아직 아브라함(기원전 2040년)이 등장하기 이전의 시대이며, 최초의 인류인 아담이 등장하는 전후 무렵의 시대입니다. 점토판에 새겨진 이 신화의 이야기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답니다.

하늘의 신 안과 땅의 신 키와의 사이에 엔릴과 닌후르쌍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안은 지하수의 신 남무와의 사이에서도 엔키라는 지혜의 신을 낳았습니다.

원래 세상에는 인간이 없고 신들만이 존재했습니다. 그런데, 힘없는 신들은 먹고 살기 위해 직접 일을 해야 했고, 아눈아키라고 불린 큰 신들은 작은 신들을 감시하면서 일을 부려먹었답니다. 그럼 이 힘없고 빽없는 신들이 한 일은 무엇일까요?

바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범람한 뒤 쌓인 진흙들을 파내고, 비옥한 토지로 바꾼뒤 열심히 농사를 짓는 일이었죠. 이렇게 되자 작은 신들은 지하수의 신인 남무가 낳은 엔키를 욕하기 시작했답니다. 물과 지하수를 담당하는 남무와 엔키 때문에 힘없는 신들이 고생한다고 생각한 것이죠. 어느 날부터 작은 신들은 금속기로 만든 연장들과 진흙을 담는 바구니를 버리고 파업을 시작했습니다. 하늘나라 최초의 노사갈등이 시작된거죠.

그러자 엔키는 어머니 남무와 상의해서 신들의 일을 대신할 노예들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엔키는 흙을 빚어서 출산의 여신들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파업을 주도한 웨일라를 잡아죽여서 그의 피를 흙과 섞어서 출산의 여신들의 힘으로 인간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신들은 모두 기뻐했고, 엔키는 창조자라는 칭호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 인간이라는 존재는 열심히 농사를 짓고 강의 범람을 막은 뒤 그 수확물을 신들에게 바쳐야 했답니다. 인간세상은 신관이라는 무당이 존재했고, 신관, 즉 왕(족장)은 신들에게 충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인간들은 점차 숫자가 늘어났습니다. 그들은 마을을 만들었고, 신이 배급해주는 곡식을 먹으며 살았답니다. 하지만, 인간들도 옛날 작은 신들처럼 노동에 불만을 갖게 되었습니다. 노동은 인간이 하는데 그 수확물을 다 빼앗기는 것이 억울했던 것이지요. 그 때, 하늘의 최고신은 안의 장자인 바람의 신 엔릴이었는데, 엔릴은 큰 비바람을 일으켜서 홍수로서 인간을 멸망시키기로 작정합니다.

그러자 엔키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들을 살려주기로 생각했답니다. 그는 신관인 <짜라투스트라>의 꿈에 나타나서 큰 배를 만들어서 동물들과 식물들의 씨앗을 태우도록 지시했습니다. 이후 일주일간의 대홍수가 있었고, 신관은 살아남았습니다. 엔키는 충실한 신의 노예인 짜라투스트라를 살려줄 것을 엔릴에게 부탁했고, 그 부탁이 받아들여지면서 다시 지상에 인간들이 채워지게 됩니다.

구약에서 큰 사건으로 등장하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사실 당시 서아시아 뿐 아니라 강을 배경으로 등장한 문명들에서는 단골로 나오는 신화입니다. 특히 수메르나 바빌로니아와 같은 지역에서 홍수 이야기가 큰 사건으로 등장하는 것은, 이 지역의 강의 범람이 주기적이지 않고 두 강이 존재함으로서 가뭄과 홍수를 전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아시아 지역의 홍수 신화와 노아의 방주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태운 동물과 식물, 제물을 바치는 내용까지 대부분 일치합니다. 그러나 홍수 신화가 전 세계적으로 일반적인 신화라는 점을 감안할 때, 구약에서의 홍수 신화가 수메르 신화에서 100% 가져온 것인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 없습니다.

2. 저승으로 건너간 신의 이야기

홍수로 인간세상을 없애려고 했던 바람의 신 엔릴은 그의 아내 닌릴을 차지하기 위해서 저승의 신들을 만들었답니다. 원래 릴(lil)은 바람이란 뜻으로 엔릴과 닌릴은 모두 바람의 신입니다. 의미는 전혀 다르지만 바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엔릴과 그의 부인은 '같은 대상'에게 바람을 피웠던 신이기도 합니다.

엔릴은 닌릴을 차지하기 위해서 강에 배를 띄우고 닌릴을 태운뒤 강제로 그녀를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태어난 신이 바로 달의 신인 난나입니다. 신들의 회의에 참석한 50명의 아눈아키라는 큰 신들은, 엔릴의 성범죄 사실에 분노하여 그를 도시에서 추방했답니다. 다른 지역의 신화와는 다르게 수메르 신화에서는 성범죄만큼은 단호하게 처벌했습니다.

엔릴은 추방되자 닌릴은 엔릴을 쫒아갔습니다. 그러자 엔릴은 성문지기로 변장한 뒤 닌릴을 유혹했고, 닌릴은 엔릴에게 복수한다는 마음으로 성문지기와 잠을 자게 됩니다. 그 후 엔릴은 나룻배 사공으로, 산지기로 변장해서 닌릴을 만났는데, 닌릴은 엔릴에게 복수하려고 또 이들과도 동침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태어난 세 명의 아이는 아버지의 신성을 부여받았지만, 아버지의 처지 때문에 저승으로 내려가 지하의 신이 되었습니다.

엔릴이 낳은 첫째 아들인 난나는 엔릴이 추방당했던 이유로 태어난 아들이었는데, 그에게는 사랑과 질투의 화신인 닌안나라는 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닌안나는 인간 영웅인 길가메쉬를 유혹하려다가 망신을 당했습니다. 그리스 신하에서 헤라클라스가 헤라여신의 미움을 받아 고생을 하듯이, 질투의 여신인 닌안나는 길가메쉬를 고통 속에서 죽이려고 했답니다.

그래서 닌안나는 형부였던 구갈안나라는 황소를 보내서 길가메쉬를 죽이려고 했지만 오히려 형부가 죽고 말았습니다. 닌안나는 미안한 마음에 형부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저승으로 찾아갑니다. 그러나 사랑의 여신이었던 닌안나는 저승을 갈 때도 화사하고 생기넘치는 옷차림으로 갔던 것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수메르인들은 누구나 죽음앞에서는 겸손하고 작아져야 한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런데, 난안나가 저승에 화려한 복장을 하고 신의 권위를 앞세워 저승 앞에서 무례하고 오만한 모습을 보이자 저승의 여주인은 화가 나서 재판 후에 닌안나를 죽여 버렸습니다.

이를 불쌍히 여긴 엔키는 사람을 보내어 생명수를 뿌려서 닌안나의 혼을 되살렸으나, 저승의 주인은 닌안나를 대신할 자를 저승에 두어야 닌안나를 보내준다고 했습니다. 닌안나는 자신의 죽음도 모르고 화려한 치장을 한채 살고 있었던 남편인 양치기 두무지를 저승사자에게 내주었습니다. 두무지는 놀라서 도망갔고, 두무지의 누이인 포도주의 여신 게쉬틴안나가 두무지를 숨겨주었습니다.

그러자 결국 둘다 들켜서 두무지와 게쉬틴안나는 각각 반년씩 돌아가면서 저승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당시 서아시아에서는 여름에는 양조장 일을 하면서 포도주를 저장하고, 여름인 건조기가 아닌 계절에 양을 몰고 들판에 나서는데 이 이야기를 통해 당시 수메르인의 생활을 엿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죽음에 관련된 신화가 아시아의 일본부터 서아시아의 그리스까지 골고루 각색되서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일단 신들끼리 결혼하다는 근친결혼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수메르의 영향이 아니라 고대 사람들의 결혼관이라고 생각하면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반면, 여신을 구하기 위해 저승으로 넘어가서 고생한다는 설화는 그 스토리가 매우 비슷한 형태로 각국에 남아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저승으로 넘어가서 여인의 혼을 지상으로 되찾아온다는 설정 에다가 절대 뒤를 돌아보면 안된다는 설정이 첨가되었습니다. 일본 신화에서는 똑같은 스토리에서 뒤를 돌아보자 이자노미 여신이 아자나기 신에게 저주를 퍼붓는 설정이 추가 됩니다.

특히 일본 신화에서는 여신이 뒤를 돌아본 남편 신을 저주하기 위해 지상의 사람들을 매년 저승으로 끌고가는 데, 그것이 죽음이라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반면 남편신은 부인이 데려간 수만큼 새로운 생명을 지상에 태어나게 하는데 이것이 곧 탄생이라는 신화로 연결됩니다. 이 죽음과 탄생의 신화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들의 손자가 지상으로 내려와 사람들을 다스리는데, 이것이 일본 신화에서 말하는 천손강림이자, 천황의 탄생입니다.

이렇듯 신화 즉, Mythology는 당시 사회상과 사람들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답니다. 수메르의 신화에서는 이렇게 인간과 신에 대한 당시 사람들의 관념이 들어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지역에서 훗날 유대교가 등장하는데, 그 종교는 수메르나 다른 지역의 신화와 달리 여러 신들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유일신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놓았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유대교의 신화는 단순히 수메르의 신화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당시 유대인들의 상황과 구원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거의 새롭게 재편되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유일신에 대한 관념과 유대인들만을 구원한다는 선민사상을 대놓고 기록한 것은 기존 종교와는 완전히 다른 혁명적인 것이었으니까요.

자 그럼, 수메르의 신들에 대해서는 이만 마무리하고, 수메르에서 등장한 영웅 설화를 한편 이야기 해볼까요? 다음 이야기는 당시 수메르인들이 생각한 영웅의 모습인 길가메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Posted by 히스토리아 한국빅데이터교육협회

일본의 고대 역사서 - 고사기, 일본서기를 어떻게 볼 것인가?

1. 고사기와 일본서기의 편찬 목적은?

고사기는 최초로 일본 역사를 체계적으로 편찬한 책입니다. 고사기는 712년, 그리고 얼마후에 720년경에 일본서기가 편찬되었지요. 이 2권은 모두 덴무 천황의 명으로 제작됩니다. 덴무천황이 누구인지는 일본사이야기 7번에서 얘기했죠? 가장 유약한 왕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무력을 획득하여 일본 천황가를 중앙집권화 시킨 그 인물입니다.

보통 중앙집권화가 완성되면 그 강력한 왕권에 걸맞는 역사서가 나오기 마련입니다. 가까이 우리 나라만 한번 찾아볼까요? 신라에서 편찬된 국사는 진흥왕이 삼국통일의 기반을 마련할 때 신라 왕실의 권위를 알리고, 진골귀족의 계보를 정리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고구려의 유기와 신집도 고구려의 기상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었고, 백제의 서기도 백제가 동아시아 상권을 주름잡고, 중국 2군에 영향력을 펼칠 때, 왕실계보를 정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고사기와 일본서기도 덴무천황이라는 가장 강력한 천황권 밑에서 편찬됩니다.(시작은 덴무찬황 때이지만, 워낙 방대한 사업이라 끝나는 것은 후대의 천황대일입니다.) 덴무천황은 황실의 계보를 남기기 위해 전승자를 찾아서 황실계보를 암기시킵니다. 이 황실 계보를 <제기>라고 합니다. 또 <구사>라고 불리는 신화와 설화도 전승자에게 암기시킵니다. 그러나 이렇게 암기시킨 내용이 이후 유실될 것을 염려하여 암기한 내용을 책으로 적으로 명하였는데, 이것이 <고사기>라는 일본 최초의 역사서입니다.

2. 고사기의 내용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고사기의 내용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일본 덴무천황기부터 편찬하기 시작한 일본 천황가의 역사라고 보면 됩니다. 이 이야기는 3권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상, 중, 하의 권은 각각 중심 줄거리가 있습니다. 상권은 전설속의 신들의 이야기입니다.(이 신화이야기는 일본사 이야기 2번에서 다루었습니다.) 중권과 하권은 그 신이 천손강림을 하여 지상의 천황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천황가의 계보와 황태자들을 중심으로 엮은 이야기입니다. 단군신화와 비슷한 맥락으로 구성된 이야기이지요. 그러나 단군신화와 다른 점은 당시 천손의 후예라는 천황가에서 직접 자신들의 이야기를 약간 객관적 근거가 없이 적었다는 점이 좀 다릅니다.

일본에서는 초기에는 고사기를 사서로 다루었지만, 지금은 스스로도 상, 중, 하 전체를 한데 묶어 일본 신화이야기로 보는 관점이 더 많아졌습니다. 이 고사기의 편찬 목적은 진신의 난(일본사 이야기 7편 참조)을 넘긴 덴무천황이 지방 호족들의 도전을 사전에 차단하고, 천황의 신성함을 대외에 과시할 목적으로 만들었죠. 따라서 이 책은 정사라기 보다는 천황가의 개인적 소장물로 만든 책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당시 일본이 천황권의 전성기이자, 불교문화의 전성기라는 점입니다. 특히, 한반도에서 불교를 전래한 이래로 한반도 불교에서 전래된 설화들이 일본에 많이 유입되었는데, 이러한 측면들이 고사기에는 많이 유입되어 있습니다. 또 이 고사기에 나오는 일본 신화는 각종 세계 신화적인 내용들이 많이 유입되어 있다고 일본측이 주장합니다. 즉, 중국, 한반도, 태평양, 그리스 신화의 내용과 비슷한 내용도 많다고 주장하는데, 일본이 주장하는 그리스 신화까지의 지역확대는 좀 무리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한반도 설화가 재일 많다고 보는게 타당하죠.

3. 고사기의 실제 내용

상권의 내용 요약 - 일본의 신화 이야기

천지가 처음 태어날 때 시작인 어둠이었고, 무질서였다. 이 어둠과 무질서 속에서 양과 음이 생겼다. 이 양과 음은 각각 하늘과 땅을 만들었다. 하늘에서는 천상계가 있어 세 명의 신이 출현하였는데, 이 신들은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라는 남매 신을 낳았다.

이 남매 신은 결혼하여 새로운 섬들을 많이 만들었다. 이들이 결혼하면서 낳은 섬들이 바로 지금의 일본 열도가 되었다. 이들은 일본 열도를 만든 뒤 태양의 신(아마테라스), 달과 역법의 신(츠쿠요미), 전투의 신(스사노)를 낳았다. 이자나미는 불의 신도 낳으려 했지만, 그 뜨거운 불의 열기 때문에 호히려 죽고 말았다.

이자나기는 아자나미가 죽자 실의에 빠져 그녀를 만나러 지옥으로 간다. 그러나 지옥에서 무서운 모습으로 변해있는 이자나미를 보고는 놀라서 도망가 버린다. 이자나기는 실의에 빠져 천상계를 아마테라스에게 넘긴다.

아마테라스는 천상계를 잘 다스렸지만, 스사노가 악행을 저지르며 형의 말을 듣지 않자 분노하여 숨어 버렸다. 그래서 태양의 신이 사라진 지상에서는 밤이 계속된다. 신들은 당황해서 아마테라스에게 돌아오라고 사정하였고, 아마테라스는 신들이 주선한 잔치에 감동받아 돌아오게된다. 그리고 아마테라스는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하던 동생 스사노를 천상계에서 추방하였다.

스사노는 일본열도로 내려왔다. 그는 사람들을 괴롭하던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하고 영웅이 되었고, 지상은 스사노의 후손인 오쿠니누시가 지배하게 되었다. 오쿠니누시는 지상국가 건설에 힘쓰며 백성들을 잘 다스렸지만, 천상계의 아마테라스는 그 자손인 히노호니니기에게 명하여 지상을 다스리라고 하였다. 히노호니니기는 지상으로 내려와 오쿠니누시의 국가를 물려받고 지상을 다스리게 되었다.

히노호니니기가 천상계의 명령을 받고 내려온 것을 천손강림이라고 한다. 천손강림 이후 일본열도는 하늘의 아들이 지배한다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국가를 다스리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후예가 바로 천황이다. 천황가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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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권의 내용을 우리 나라 사람들 중에서는 한국 신화를 가져다 베낀 것이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시조신 아마테리스는 해모수로, 천상계 이야기는 환인이야기로 파악하는 것이 그것인데, 이렇게 까지 비약하는 것은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동아시아 신화는 다 비슷비슷하거든요. 일본신화가 우리나라 신화를 베낀 것이라고 너무 강하게 주장하면, 우리 신화는 중국이나 러시아 신화를 베낀 것이 됩니다. 사실 시기를 막론하고 동아시아 설화는 다 공통적으로 천손의 강림, 인수교혼(동물과 사람이 결혼하는 것), 곰이 등장하는 설화가 대부분 다 나옵니다. 당시 사회 분위기가 그런 설화를 유도했다고 보는 편이 좋지요. 또는 북방에서 설화가 차츰 남방으로 전승되었다는 견해도 있구요.

중권의 내용 요약 - 진무천황과 신공황후(4대 천황 ~ 15대)

중권의 내용은 천손강림 이후 4대 진무천황이 신의 후손으로서 일본열도에 실력을 행사하였고, 일본 열도의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은 이후 천황가가 발전해 나간다는 내용입니다. 진무천황 이후 후손들 얘기는 그저 그렇고, 중요한 것은 야먀타이국의 히미코(신공황후)의 이야기입니다. 고사기에서는 진구우라는 여자로 나옵니다만, 몇 년뒤 편천된 일본서기에서 신공황후로 격상시킵니다. 신공황후는 일본에서의 강력한 세력을 구가한 이후, 중국에 사신을 보내 일본이라는 나라를 동아시아에 각인시켰고, 한반도 남부를 점령해 200년 동안 임나일본부를 설치했다는 것이지요. 우리는 여기서 고사기의 허황된 면을 발견합니다. 일본 천황가 이야기야 허구이든 진실이든 무시하면 되지만, 한반도 자체를 일본이 점령했다는 이야기는 우리로서는 이 책이 뭐하는 책인가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충분한 소재거리가 됩니다. (일본사 이야기 2편의 야마타이국을 참조하세요)

하권의 내용 요약 - 16대 천황 ~ 33대 천황

하권의 내용은 16대 천황에서 33대 천황까지의 내용입니다. 여기서 관심가는 부분은 이 하권의 주요 줄거리가 야마토 정권에서의 천황가 이야기라는 점인데, 야마토 정권은 일본의 소국들이 뭉쳐서 만든 지방 호족들의 연합국가였다는 점입니다. 천황은 그 연합정권의 수장 성격이었지요. 따라서 천황가는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지방 세력과의 끊임없는 사투를 벌였고, 또 지방 유력 호족의 가문에서 천황이 나오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즉, 당시 호족가문과 천황가는 권력구도에 따라 상호 결혼을 하였고, 당시 남매간에 결혼까지 있었을 정도였기 때문에 유력호족가문에서 천황과 이어지는 핏줄만 있으면 그 기문소속의 천황을 배출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유력한 가문으로 천황가를 휘어잡고, 불교를 수용하여 강력한 유력가문이자 천황가를 겸했던 가문이 바로 소가씨였습니다. (일본사 이야기 6 - 소가씨 이야기 참조) 특히 소가씨의 33대 천황인 스이코(소가노 아마코) 천황은 쇼토쿠 태자(소가노 쇼토쿠)와 함께 아스카 문화를 주도하면서 일본 문화의 전성기를 누립니다. 그리고 이야기는 이후 소가논 집단의 멸망 부분은 나오지 않고 끝납니다. 다이카 개신 이전까지의 이야기를 다룬 것이지요.

4. 그럼 일본 서기는 왜 편찬한 거야?

고사기가 편찬된 시기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일본서기가 편찬됩니다. 이 두 책의 공통점은 고대 신화부터 서술하여 고대 신화가 천황가에 연결되어 있다는 것으로 서술 방향을 잡아 천황가에 신성성을 부여해 지방호족가문보다 우월함을 과시하고, 국민을 지배함에 있어 통치의 정당성을 부여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이 두 역사책의 차이점은 정사인가, 개인적 장서인가의 차이입니다. 고사기는 천황가가 개인적으로 보존할 개인적 장서이므로, 그 후속편이 없고, 이야기도 고대신과 천황가의 족보 연결차원에서 끝납니다. 그러나 일본서기는 당시 중국 당나라의 제도를 모방하는 분위기에서 중국식 정사와 같이 공식적으로 편찬한 책입니다. 따라서 일본서기 이후에는 속일본기, 일본후기 등등이 계속 편찬되었고, 이러한 일본의 정사들을 한번에 묶어 <육국사>라고 부릅니다. 이 책은 중국사서와 마찬가지로 편년체입니다. 일본이 중세로 넘어가면서 이러한 육국사는 <신의 책>으로 여겨지면서, 심지어 역사가들까지도 이 책을 숭상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일본에서는 세계 2차대전 이전까지는 이 육국사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없이 그저 신성한 책으로서 이 일본서기를 바라보게 된 것이지요. 그 이유는 일본의 천황가의 영향력이 너무 거대하고, 신성화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문제는 그냥 신화수준인 고사기는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갈수 있지만, 정사인 일본서기는 우리 한반도의 역사서술 부분에서 우리나라 및 중국측의 기록과 너무 달라 분쟁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일본서기가 우리 역사서 및 중국사서를 참조하면서 천황가에 불리한 부분은 삭제하거나 왜곡한 부분이 눈에 많이 띄는데, 일본측에서는 그 부분에 대하여 우리 역사서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주장합니다.

5. 그럼 일본 서기에 기록된 한반도 관련 역사의 논쟁점들...

신공황후기 설화 이야기도 연대 차이가 심하다.

고대 일본 천황가의 기록들은 기원후 150년 이전의 기록들이 우리 사서나 중국사서에 비해 그 연도차가 너무 큽니다.  

삼국유사의 연오랑, 세오녀 설화가 일본 서기에도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삼국유사의 이야기에 나오는 세오녀는 잔잔한 사랑이야기 인데, 일본서기에서는 영웅의 면모를 가진 여걸로 나오죠. 그리고, 그들이 살았던 시기의 왕들이 서로 맞지 않습니다. 거의 50년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우리 설화에 나오는 망부석 이야기도 삼국유사와 일본서기의 기록이 200년 이상 차이나고, 신라와 일본이 전쟁을 했다는 기록들을 살펴보면 맞는 연대가 거의 없습니다. 수많은 기록들이 거의 다 연대가 안 맞습니다. 대체 이 일본서기는 무슨 책을 근거로 연대를 상정한 것일까요?

신공황후의 신라 정복설

일본 서기 신공황후기에는 일본이 신라, 백제를 평정하고 고구려가 일본에 조공을 바쳤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으로 거의 말이 안되는 해석인데요. 또, 일본은 이 기록을 신빙성 있게 하기 위하여 광개토대왕릉비문을 위조하기도 했습니다.(이 이야기는 고구려사 편에 아주아주 자세히 기록할 것이구요, 또 광개토대왕릉비 전문을 한국사 사료방에 전문 다 옮겨 놓았습니다.)

즉, 광개토대왕이 백제와 일본을 공격했다는 비석 내용을 글자 몇글자 바꾸어서, 일본이 바다를 건너 신라를 정벌했다는 이야기로 완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것을 통해 일본은 그들이 고대 한반도 남부를 200년간 경영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의 근거로 삼습니다. 미칠 노릇이지요.

칠지도 문제

칠지도 문제는 고대 한국과 일본사에서 큰 논점이 되는 문제중 하나입니다. 칠지도(일곱가지가 난 칼)라는 칼을 백제 부흥기 때 성왕이 일본에 전해주었는데, 이 전해주었다는 부분의 용어가 과연 <하사하였다>인가 <바쳤다>인가라는 해석을 둘러싼 논쟁입니다. 한자로 <공공>이라는 글자는 주었다라는 뜻인데, 이것은 해석하기 따라서 하사도 되고, 바친 것도 되거든요.

우리는 당연히 당시 역사적 상황으로 보아 백제가 일본에 하사한 것이라고 해석하지만, 일본에서는 이것을 당시 중앙집권화 하던 일본에 바친 것이라고 해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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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논점들을 살펴보면 고대 일본서기에서 최소한 신공황후기 이전의 기록은 믿을 것이 못된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일본 학자들도 일본서기를 볼 때, 신공황후기 이전의 기록은 잘 인용안하는 것이 최근의 추세라고 하는군요. 일본에서는 국가가 편찬한 정사에서 조차 고대 신화와 실제 역사가 섞여 있으니, 역사가들은 일본 사서를 읽을 때 그 내용을 잘 판단하고, 인용해야 할 듯 싶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의 역사왜곡이나, 일본 사서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따지지 않고, 그냥 객관적 시선에서 적었습니다. 그러나, 한국 고대사편에서 다룰 때는 조목조목 학술적인 근거를 들어 아주 신~~랄하게 비판할 예정입니다. 그렇다고 환단고기와 같이 신화적 성격으로 비판하지는 않을 것이며, 역사적 근거와 자료를 가지고 잘못된 점들을 구체적으로 따져보겠습니다. 이만 적고 공부하러 가야겠네요... 오늘은 휴가라 직장을 쉽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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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한국빅데이터교육협회

신화로 본 일본과 야마타이 국

1. 일본의 신화

일본의 신화는 일본서기에 쓰여 있습니다. 일본서기는 니혼쇼키라고 일본식으로 많이 부르는데, 이 일본서기의 이야기는 황당무계한 이야기가 많고, 중국측 기록에 맞지 않는 부분도 많으며, 특히 한반도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 부분에서는 당시 한반도 정세와 너무 안 맞아서 위작이란 말을 많이 듣기도 하고, 사료의 신빙성이 없다는 말도 많이 듣습니다. 그러나, 이 책이 일본의 정사인 만큼 이 책을 인용하여 신화를 서술해볼까 합니다. 어짜피 신화란 있었던 사실이라기 보다는 그 당시 사회상을 알려주는 key의 역할을 하는 편이니까요.

천지가 처음 태어날 때 시작인 어둠이었고, 무질서였다. 이 어둠과 무질서 속에서 양과 음이 생겼다. 이 양과 음은 각각 하늘과 땅을 만들었다. 하늘에서는 천상계가 있어 세 명의 신이 출현하였는데, 이 신들은 아자나기와 이자나미라는 남매 신을 낳았다.

이 남매 신은 결혼하여 새로운 섬들을 많이 만들었다. 이들이 결혼하면서 낳은 섬들이 바로 지금의 일본 열도가 되었다. 이들은 일본 열도를 만든 뒤 태양의 신(아마테라스), 달과 역법의 신(츠쿠요미), 전투의 신(스사노)를 낳았다. 이자나미는 불의 신도 낳으려 했지만, 그 뜨거운 불의 열기 때문에 호히려 죽고 말았다.

이자나기는 아자나미가 죽자 실의에 빠져 그녀를 만나러 지옥으로 간다. 그러나 지옥에서 무서운 모습으로 변해있는 이자나미를 보고는 놀라서 도망가 버린다. 이자나기는 실의에 빠져 천상계를 아마테라스에게 넘긴다.

아마테라스는 천상계를 잘 다스렸지만, 스사노가 악행을 저지르며 형의 말을 듣지 않자 분노하여 숨어 버렸다. 그래서 태양의 신이 사라진 지상에서는 밤이 계속된다. 신들은 당황해서 아마테라스에게 돌아오라고 사정하였고, 아마테라스는 신들이 주선한 잔치에 감동받아 돌아오게된다. 그리고 아마테라스는 말을 듣지 않고 반항하던 동생 스사노를 천상계에서 추방하였다.

스사노는 일본열도로 내려왔다. 그는 사람들을 괴롭하던 야마타노오로치를 퇴치하고 영웅이 되었고, 지상은 스사노의 후손인 오쿠니누시가 지배하게 되었다. 오쿠니누시는 지상국가 건설에 힘쓰며 백성들을 잘 다스렸지만, 천상계의 아마테라스는 그 자손인 히노호니니기에게 명하여 지상을 다스리라고 하였다. 히노호니니기는 지상으로 내려와 오쿠니누시의 국가를 물려받고 지상을 다스리게 되었다.

히노호니니기가 천상계의 명령을 받고 내려온 것을 천손강림이라고 한다. 천손강림 이후 일본열도는 하늘의 아들이 지배한다는 선민사상을 가지고 국가를 다스리기 시작했으며, 그들의 후예가 바로 천황이다. 천황가의 역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2. 일본 고대의 야마타이국 논쟁

일본서기에는 일본의 전설적인 여왕 신공황후가 나옵니다. 원래 일본에 히미코라는 여군장이 있었는데, 일본역사책은 이 히미코를 일본의 절대군주인 신공황후로 상정한 것이지요. 이 신공황후는 야마타이국을 이끌고 있었고 야마타이 국은 곧 일본의 야마토 조정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이 야마타이국은 곧 야마토 지방(일본 나라현)에 있다고 믿은 것이지요. 전편에서 지도로 보았지요? 나라의 위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런데 문제가 되는 것은 과연 일본의 고대 강국 야마타이국이라는 여왕의 국가가 어떤 성격의 국가이며, 그 정확한 위치가 어디인지 일본인들도 알수가 없다는 점입니다. 한국사에서 고조선의 정확한 위치가 요동인지, 평양인지, 아니면 수도가 이동하였는지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죠. 일본정사인 일본서기로 따지면 당연히 야마타이국은 야마토 정권과 연결되는 나라지방입니다. 그러나 중국책인 위지 왜인전에 기록된 일본의 위치와 방향을 따라가보면 방향이 일치하는 곳은 규슈지방(위 지도의 기타규수-나가사키 근처)입니다.

이것은 일본 고대사에 큰 숙제를 던져줍니다. 만약 야마토 지방이 일본 고대 강국인 야마타이국이라면 일본은 초기부터 여왕이 주변국을 통합하면서 중앙집권국가로 나아가려고 하는 과도기의 연맹왕국이 됩니다. 그러나 변방인 규슈가 야마타이국의 중심지라면 고대 일본은 그냥 작은 소국국가들이 있었던 수준이 되는 것이고, 야마타이국도 수많은 일본 소국 중 변방에 위치한 국가가 되는 것이지요.

일본 고대의 여왕인 히미코(신공황후)가 어떤 존재였는지는 한국사에서도 중요합니다. 왜냐면 일본서기에서는 이 신공황후가 가야를 정복하고 임나일본부를 세운 뒤 가야-백제남부-신라남부에 걸치는 영역을 200년간 지배했다고 나오거든요. 물론 허황되긴 하지만, 일본인들은 이 기록을 꽤 많이 믿고 있습니다. 또 광개토대왕릉비의 신묘년조 기사를 일본이 위조한 목적도 이 임나일본부를 정당화하기 위함입니다.

광개토대왕릉비에 나오는 신묘년에 광개토대앙이 백제를 치고, 신라를 구원하며, 일본을 격파했다는 기사는 일본측에 의해 일본이 바다를 건너와 신라를 격파하였다는 것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한국 고대사에서 양국이 풀어야할 문제중 하나죠. 신묘년조 기사가 포함된 광개토대왕릉비 전문은 한국사 사료방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나중에 고구려사를 풀어 쓸 때 자세히 설명해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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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한국빅데이터교육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