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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풀이/역사 사료와 데이터

설씨녀 열전

설씨녀 열전

설씨녀는 율리 백성의 집 딸이었다. 가정이 한미하고 집안이 외로웠으나, 얼굴이 단정하고 행실이 얌전하였다. 보는 사람들이 모두 그녀의 어여쁜 것올 홈모하였만 감히 범접하지 못하였다. 진평왕 때, 그녀의 아버지가 나이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정곡 땅의 변경수비로 나가게 되었다.

이에 그녀는 아버지가 병들었으므로 차마 보낼 수 없었지만, 여자의 몸이라 아버지를 대신하지 못함을 한탄하면서 근심만 하였다. 사량부 소년 가실은 비록 집이 가난하나 지조가 높은 총각이었다. 일찍이 설씨녀를 흠모하였으나 말을 하지 못하다가, 설씨녀가 자신의 아버지가 늙고 병들었는데도 군사로 나가야 한다는 것을 걱정한다는 말을 듣고 드디어 설씨녀에게, '내 비록 나약한 사나이나 일찍이 의협심이 있다고 자처하는 터이니 변변치 못한 몸으로 그대 아버지의 병역을 대신하고자 합니다' 라고 하였다. 설씨녀가 매우 기뻐하며 아버지에게 이 말을 전하였다.

......아버지가  ‘.... 어린 딸을 주어 그대의 아내를 삼게 하고 싶다.’고 하였다. ......설씨 녀가) 거울을 가져다가 절반을 나누어 각각 한 쪽씩 갖고 하는 말이 ‘이것을 신표로 삼아 뒷날 맞추면 될 것입니다.’ 하였다. .....

나라에 일이 있어 6년이 흘렀 는데도 가실은 돌아오지 못하였다. 그녀의 아비가 딸에게 말하여, 처음 3년으로 기한을 정했는데 이미 기한이 넘었으니 다른 이에게 시집을 가거라 하였다. ......가실이 돌아왔는데 모습이 깡마르고 모습이 남루하여 마을 사람이 아무도 그가 누군지 몰랐다. 가실이 깨어진 거울을 던지니 설씨녀가 이것을 받아들고 흐느껴 울었다. 아버지와 집안 사람들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삼국사기> 열전8설씨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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