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란 무엇인가?

특정 문화 집단이나 민족, 각기 다른 문화권 속에서 구전되는 이야기를 통틀어 일컫는 말이다. 한 문화 집단의 생활, 감정, 풍습, 신념 등이 반영되어 있으며 초 자연적이고 신비적인 특징이 두드러지기도 한다. 설화는 기본적으로 구조화된 이야기의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설화가 근대 서사물, 즉 소설의 모태라는 판단의 유력한 근거가 된다.

또한 설화는 일정한 구조를 가진 꾸며낸 이야기이다. 꾸며낸 이야기라는 점에서 설화는 서사민요, 서사무가, 판소리, 소설 등 모든 서사 문학의 갈래와 일치한다. 설화는 신화, 전설, 민담으로 나뉘어지는데 구전된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설화는 반드시 화자와 청자를 대면해서 청자의 반응을 의식하며 구연된다. 또,설화는 수수께끼, 속담 등과 함께 가장 널리 향유되는 구비 문학이다. 이러한 구비 전승되는 설화를 문자로 정착 시키면 문헌 설화가 되고, 설화를 정착시켜 기록 문학적 복잡성을 가미하면 소설이 된다. 설화에서 소설로의 이행은 구비 문학이 기록 문학으로 바뀌는 현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설화의 하위 부류를 대체로 신화, 전설, 민담으로 분류하는 것이 통례화되어 있으나, 학자에 따라서는 설화와 민담을 동일시하거나 민담을 다른 개념의 상위 개념으로 두기도 한다. 그러나 설화가 말 그대로 이야기----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다른 세 개념을 포괄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설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전승 방식이 구전된다는 것이다. 구전이라는 점에서 소설과 다르고, 구조화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소설과 유사하다. 구전이란, 서사의 내용이 구연자로부터 청자에게로 직접 소통되는 방식을 가리킨다. 따라서 구전되는 이야기는 이야기에 대한 문화 집단 내부의 관습을 존중하고 이야기의 골간을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야기의 일부분을 구연자가 재량껏 변형시킬 수 있다. 즉 구연자는 시간과 장소의 상황에 따라 자신의 의도와 말솜씨를 발휘해서 이야기의 세부(細部)나 형태적 요소들을 변형시킬 수 있다. 실화가 가지는 이러한 유동성 때문에 텍스트로서의 설화의 원형을 찾는 일이란 불가능하다. 말하자면 소설 텍스트라는 말은 가능해도 설화 텍스트라는 말은 성립할 수 없다. 설화 연구자들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설화를 문자로 정착시키려는 시도를 계속해 왔다. 그것이 바로 문헌 설화이며 이는 곧 넓은 의미에서 문학의 범주에 속하게 된다.

설화를 구성하는 하위 유형인 신화, 전설, 민담 등을 몇 가지 상이한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신화는 신적 존재 및 그에 준하는 존재들의 활동을 다룬다. 예컨대 그것은 우주의 창생과 종말, 건국 또는 한 종족이나 민족의 시원적 이야기 등을 포함한다. 때문에 대체로 신화는 태고라는 초자연적인 시간 배경을 가지며 그 내용의 둘레에는 항상 신성성이라는 신비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기 마련이다.

전설은 신격(神格)의 존재가 아닌, 인간 및 인간의 행위들을 주로 다루며, 초자연적인 시간이 아닌 비교적 구체적인 시간이 제시된다는 점에서 신화와 구별된다. 또한 신화의 신성성이 제거되고 있다는 특징도 지적될 수 있다. 널리 회자되는 전설들은 대체로 '어느 어느 시대에, 어느 어느 누가, 어떻게 해서, 결국 어떻게 되었더라'하는 플롯 구조에 공통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요컨대 전설에는 실제를 강조하려는 의도가 짙게 깔려 있다고 판단해도 좋겠다.

민담은 신화의 신성성과 초자연성, 전설의 역사성과 사실성이 거세된 흥미본위의 이야기이다. 흥미와 재미를 위주로 하기 때문에 허구적인 성격이 강하다. 민담의 유형화된 서두인 '옛날, 옛날하고도 아주 오랜 옛날, 호랑이가 담배 먹던 시절에……'는 아예 구연자가 이 이야기는 꾸며낸 거짓말(허구)이라고 처음부터 선언하는 수사이며 기법이다. 민담에서 구체적인 시공간은 제시되지 않는다. 그저 '옛날 옛적'이고 '어느 곳'일 뿐이다. 때문에 직접적인 경험의 세계보다는 가공의 세계를 주로 다루면서 사람들이 흥미를 느낄 사건을 만들어 내는 일에만 전념한다. 민담에서 중요한 것은 이야기 자체를 재미있게 엮는 일이다. 우화, 야담, 음담 등은 모두가 민담의 특성을 독자적으로 발현시킨 이야기 문학의 부류들이다.

- 한용환 소설학 사전 -

자료참조 : 한용환 소설학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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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