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세계사 8

'철기 시대가 도래하다.'

시간이 흘러 천년, 또 천년이 흘렀다. 그리고 청동기 문명 사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조그만 문명 속에서 철기라는 새 시대의 흐름이 등장한다.

- 암흑기가 시작되다 -

이렇게 다양한 국가들이 등장하고 정복 전쟁을 하면서 시간은 흘러 기원전 12세기 무렵으로 넘어갔어.

그런데 이 때 역사가들이 제대로 알 수 없는 신기한 일이 발생하게 돼. 갑작스럽게 당대 최강대국들이 무너지게 되거든. 파라오의 아들로서 이집트를 계속 지탱해왔던 이집트 신왕조가 멸망하게 되고, 세계 최초로 철기를 사용했다는 최강민족 히타이트의 제국시대가 끝나게 되지. 

그리고 수많은 민족들이 우후죽순 등장하고, 민족의 대이동이 이루어졌어. 역사는 이 당시 시대의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 시대를 '암흑기'라고 이름붙여 놓았지.

서양 학자들은 이 암흑시대를 '호메로스 시대' 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이 암흑기 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 수 있는 유일한 문학작품인 일리아드나 오딧세이가 남아있기 때문이야. 그래서 그 저자인 호메로스의 기록으로 이 시대를 유추한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었대나, 뭐래나....

호메로스 : 우리가 암흑기라고 명했던 시대의 이야기는 기원전 12세기의 이야기인데, 호메로스는 기원전 8세기를 살았던 고대 그리스의 방랑시인이야. 그가 지은 일리아드, 오딧세이 등의 이야기는 말 그대로 '문학작품'이고, 지난 시대의 영웅들과 신들의 이야기를 말로 전해 받아서 받아서 남겨둔 것들이지. 하지만, 그의 문학작품을 통해서 트로이 전쟁과 그 이후 소아시아 사회의 상황들을 추론할 수밖에 없어. 암흑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기록들이 사라져 버렸거든.

최초의 문명 시대를 이끌었던 청동기 국가들이 한번에 모두 몰락하다니 어떻게 된 일일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당대 최강 제국인 히타이트를 통해 유추해보도록 하자.

히타이트는 우리가 소위 '터키 지방'이라고 부르는 소아시아 반도 지역에 자리잡았던 인도-유럽어족의 민족이야. 그 동네를 좀 자세히 설명하자면 서쪽에는 에게해(동지중해)라는 그리스반도의 바다가 있었고, 남쪽에는 아라비아 반도, 동북쪽에는 흑해라고 하는 바다가 있는 곳의 중간 지점이지.

아래 지도를 잘 보자... 지난 장에서 본 기름진 초승달 지도 기억날까? 히타이트 문명이 성장한 곳이 바로 이집트, 메소포타미아를 제외하고 나머지 기름진 초승달 지역인거야. 하지만 불행히도 히타이트는 다른 세계 4대문명보다 천년 늦었다는 이유로 교과서에 나오지 않는 문명 지역이 되었지.

지금으로부터 4천년전... 소아시아의 최초의 문명을 일으킨 이들이 바로 히타이트인의 문명이었어. 세계 4대문명에 다 강이 있었지? 히타이트 문명도 할리스 강이라는 강가에서 시작된 문명이었지. 그 초창기 문명을 고왕국 시대 문명이라고 하는데, 이들이 점차 청동기 문명을 넘어 철기 문명으로 넘어가면서 엄청난 영토를 차지했고 이른바 '제국 시대'가 시작된거야.

이들이 영토를 확장한 방법은 바로 철기제조술과 전차였어. 그리고 철기와 전차를 소유할 수 있을 정도로 재력을 가진 자들이 바로 '귀족'이었지. 즉, 무기를 가진 귀족들이 나라를 다스리고, 귀족들 중 가장 힘있고 재력있는 자를 회의에서 선출해서 왕을 뽑았던 거야. 그 왕이 정복전쟁에서 계속 승리하면서 지금의 황제와 같은 권력을 갖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히타이트는 광활한 영토를 가진 '제국 시대'가 되었다는 말씀.

히타이트의 중무장 전차

히타이트 귀족들은 기원전 16세기 바빌로니아, 기원전 14세기 미탄니 제국, 기원전 12세기 이집트 신왕조 등을 격파했어. 전술이 뛰어났냐구? 그것도 맞지만 말야.... 무기가 앞섰기 때문이지. 청동기 시대의 나라들이 철제무기를 사용하는 나라를 어떻게 이겨?

그리고 당대 전쟁의 핵심은 전차전이었어. 아니... 말타고 더 빠르게 싸우면 되는데 왜 굳이 전차를 타고 싸워야 하냐구? 그 이유는 간단해. 청동기 시대에는 말에 '안장'을 싣는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생각해봐. 미친 듯이 뛰는 말 위에 손수건 한장 얹어서 며칠을 달린다면 엉덩이가 어떻게 될지. 기병전이라는 것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안장 기술과 승마 기술이 발전한 철기 시대 이후야. 역사로 보면 기원전 8세기에 등장한 초창기 로마 부족들이 바로 기병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였지.

이건 꼭 그렇진 않지만 많은 문명에서 공통적으로 발생한 현상인데.... 겐지스강가의 지배계급인 브라만, 중국 춘추전국시대 이전의 귀족, 이집트의 파라오 전차부대 등 초창기 문명에서 지배계층인 귀족들이 전쟁을 이끌었을 경우 대부분의 전투는 전차전이었다는 것.... 알아두면 편해.

암튼, 당시 전쟁은 귀족들의 전차와 노예들의 보병이 주를 이루었어. 그리고 최초인지는 모르지만 초기 전차를 발명한 민족은 수메르 도시국가의 사람들이었지. 수메르와 이집트인이 사용한 전차는 마부와 궁수가 타는 전차였는데, 전차가 빠른 속도로 원거리 활을 쏘면서 상대방이 혼란에 빠지면 보병들이 도망치는 적군을 쓱쓱~ 찔러죽이는 전법이었지. 이름하여 기동성을 갖춘 경전차 작전~~

근데, 이게 히타이트에게는 안 먹히는 거야. 히타이트는 철제무기를 통해 무거운 중전차를 발명했는데, 이 전차는 마부, 궁수 외에 근거리 방패병까지 타서 원거리 뿐 아니라 근거리 전술까지 소화가 되었거든. 즉, 전차 자체가 원거리와 보병역할도 가능했기 때문에 접근전에서 오히려 더 큰 이득을 보았지.

이집트 등 청동기 국가들의 경전차

(하지만, 나중의 글에서는 내가 쓴 이 내용을 다시 반박하게 될 거야... 이집트가 호락호락 밀리는 나라가 아니였고 최근에는 이집트와 히타이트가 무승부였다는 증거가 많이 나왔거든.)

하지만, 기원전 1200년경... 이 강력했던 히타이트가 새롭게 메소포타미아로 넘어온 인도-아리안 어족에게 밀려서 패퇴한 사건이 있었는데, 이 사건이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이 되었지.

왜냐구? 이 시대가 철기시대라고는 말은 했지만, 그 철기라는 걸 사용한 국가는 히타이트였거든. 철기란, 히타이트가 망한 다음에야 그 제조기술이 각국에 넘어가서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처럼 수많은 국가들이 난립하게 되면서 보급되기 때문에 의미가 생긴거야.

그리고 이제 이민족들도 강력한 제국들을 두려워하지 않게 되었지. 원래, 기원전 2000년경부터 이미 수많은 민족들이 살기 좋고 토지가 비옥한 지중해 연안과 소아시아 지역으로 몰려오고 있었지만, 그들은 작은 도시 국가를 세우는 정도로 만족했었어. 하지만, 철기의 보급으로 수많은 민족들이 '우리도 싸워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고대 문명 지역에 눈독을 들이게 된 거야. 그리고 역사상 최초의 '민족 대이동'이 시작되었지.

자 그럼 일단 이 정도로 큰 줄거리를 잡아놓고 다시 서아시아의 첫장으로 넘어가자. 지금으로부터 5500년경... 서아시아에서 시작된 신화의 세계부터 수많은 민족들의 이야기까지... 본격적으로 서아시아-이집트 지역의 문명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까?

 

http://historia.tistory.com/

글을 퍼가실 때에는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신고
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