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사상의 이해 - 장자 3

장자는 누구인가?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아니, 난세는 엄청난 철학자들도 만든다구....

 

장자가 태어난 시기가 기원전 4세기라고 말했지? 이 무렵은 중국에서 가장 혼란스러웠다는 '전국시대'가 시작된 난세였어.

(기원전 4세기) 송나라의 위치를 보면 안쓰럽다.

 

자, 그럼 장자가 태어난 송나라의 위치를 위 지도로 살펴볼까? 가정환경... 아니, 국가 환경을 좀 알아야 장자가 왜 그렇게 철학에 뛰어났는지 알 수 있을테니 말야.

 

당시 중국은 춘추전국시대였어. 춘추전국이란 용어는 학자들이 만든 저서에서 비롯된거야.

 

춘추란 말은 공자가 엮은 노나라의 역사서 '춘추'에서 비롯된 말이지. 그럼 전국이란? 훗날 한나라의 유향이 쓴 '전국책'이란 역사서가 있는데, 전국시대에는 각종 '책략'이 난무하는 어지러운 시대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지. 

 

그럼 왜 굳이 춘추랑, 전국을 나눠둘까?

 

초기 '춘추시대'는 그래도 의리가 좀 있었어. 춘추는 봄, 가을을 뜻하지? 시대가 흘러가면서 자연의 법칙에 따라 사람들이 살아가던 시대야. 자기가 강하다고 길가는 넘 아무나 두둘겨 패면 그건 깡패잖아?

 

강한 나라도 때로는 약한 나라를 보호해주고, 정통왕조인 주왕실을 보호하면서 자신이 훌륭하다는 '인격'을 자랑하던 시대가 춘추 시대야. 어려운 말로,지지자들을 모아서 함께 세상을 보호한다는 '혈맹'의 시대라고도 하지.

 

근데, 장자가 태어난 전국 시대에는 사정이 좀 달라졌어. 깡패들도 지키는 의리와 기강이 무너졌거든. 당시 가장 강대국이 진나라였는데, 진나라를 모시던 3명의 제후들이 반란을 일으켰어. 쉽게 말해 '형님'을 모시던 넘버 쓰리(3)들이 지들이 두목 해보겠다고 배신을 한거지.

 

즉, 한나라, 위나라, 조나라가 형님국가인 진나라를 공격해서 국가를 일으켰는데, 이 때부터는 어느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된거야. 형님도 사시미칼로 찔러 죽이는 세상에 어떻게 남들을 믿겠어?

 

이제 강한 자만이 살아남을테고, 약한 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모략과 야비함을 총동원해서 살아남아야지. 이 때부터를 전국시대라고 불러. 전국시대를 상징하는 용어는 '혈맹'이 아니라 '군웅'과 같은 단어야. 힘쎈 놈의 시대라는 뜻이지. 특히 7명의 깡패가 이끄는 강대국을 전국 7웅이라고 불렀어.

 

하지만, 우리가 중국 역사를 그리 깊게 알 필요는 없잖아? 그래서 보통 일반인들은 그냥 '춘추전국시대'라고 묶어서 불러도 돼. 지금은 장자를 좀 알아야 하니깐 자세히 설명한 것 뿐이야.

 

 

자자, 이제 내용 좀 알았으니 지도 다시 보자. 장자가 태어난 송나라의 위치는?

 

와우... 그 전쟁의 한가운데 위치한 동네국가야. 패자인 진나라 및 제후국인 한, 위, 조가 옆에 붙어있고  남방의 패자인 월나라, 초나라가 송나라를 감싸고 있잖아. 즉, 7대 깡패조직의 딱 경계선에 송-나이트클럽 하나가 조그맣게 버티고 있는 거랑 같아. 그 나이트는? 뭐, 금방 접수 당하겠지.... ㅋㅋㅋ

 

결국, 백년이 지난 뒤 약소국인 송나라는 강대국들에게 허구헌날 핍박 당하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거지.

(기원전 3세기) 송나라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사마천의 사기를 보면, 장자는 약소국인 송나라에서도 조그마한 고을인 칠원의 담당자였어. 본인은 똑똑하고 책도 많이 읽었지만, 미래의 운명은 뻔했던거지. 이런 어지러운 세상에 벼슬을 한다는 건, 조만간 맞아죽거나, 전쟁통에 죽거나, 백성 보호한다면서 죽거나.... 어.. 어찌되었던... '죽거나' 뿐이거든.

 

송나라에는 사전지지(四戰之地)말이 있었어. 사방이 적 뿐이라서 버틸 수 없다는 거지. 송나라는 춘추전국시대를 통털어서 가장 전쟁이 많았던 지역이고, 기아와 유망이 끊이지 않은 나라였지. 중국에서는 송나라 사람은 '바보'라는 인식이 있는데, 이런 배경에서 나온 말이야.

 

사기의 일화를 하나 들어볼까? 어느 날, 초나라 위왕이 장자에게 재상 자리를 줄 테니 송나라를 떠나 초나라로 망명오라고 제의를 했지. 그러자 장자는 이렇게 말했어.

 

제사에 길러질 소가 있는데, 그 소는 여러 해 동안 잘 먹이고, 귀하게 길러지지. 그런데 마지막 죽는 날은 비단 옷을 입혀서 묘지에 보내는 거야. 그 때가 되어서 소는 평범한 돼지를 부러워하다가 죽게 된다는 거야.

 

장자는 소에 비유해서 이렇게 말했어.

 

돼지처럼 더러운 오물 속에서 뒹굴지언정, 나라일에 얽매이는 것은 싫다. 벼슬을 하느니 내 뜻대로 살겠다.... 뭐 이런 말이었지.

 

결국 장자의 철학은 극한의 고통 속에서 탄생한거야.

 

어떻게 하면 끊이지 않는 전쟁, 모욕과 굴욕, 약자의 비애, 굶어죽음을 경험하지 않고 인간이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 그것이 장자 철학의 출발점이었어.

 

그 결론은 간단해. 공자, 맹자, 한비자 등등 철학자들이 윤리나 규범, 법, 제도 등을 통해 세상의 상식과 규칙을 논했다면, 장자는 이 세속적인 가치를 우스꽝스러운 해학으로 비웃어 버리는거야.

 

아무리 근엄한 성인도 그가 우화로 표현하면 광대가 되어 버렸지. 절대 미인은 해골바가지와 동급이 되었고, 고상한 철학은 똥과 동급이 되는 거지. 그것은 단순히 증오에 차서 막 던지는 풍자가 아니었어. 상식적인 사고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오만하고 치졸한지를 정확히 꿰뚫고 핵심을 풍자하는 거지.

 

그 풍자는 험난한 시대를 살았던 장자가 인간의 추한 모습, 인간의 한계, 인간의 이기심을 겪어 보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인 거야. 그럼 이제 '장자'라는 책의 유명한 구절들을 통해 장자 철학의 실제 모습을 한번 살펴볼까?

 

다음 편부터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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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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