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문명과 그리스 역사의 시작

1. 에게 문명의 탄생

고대 유럽 문명의 출발점인 그리스 역사를 차분히 살펴봅시다. 그리스 역사를 알려면 먼저, 그 문명이 어디서, 어떻게 탄생했는지부터 봐야겠죠? 고대 그리스 문명이 역사에서 주목받은 것은 하인리히 슐리이만이라는 사람이 그리스 신화 유적지를 탐사하면서 부터입니다. 슐리이만은 과연 트로이의 목마 이야기가 진짜일까, 미노스의 궁전에 살던 괴물이 있었을까 등을 궁금해했습니다. 그는 트로이와 미케네 문명을 발굴하고 거기서 선형 B문자라는 것을 해독했는데요, 그 때부터 그리스의 고대 역사가 새롭게 조명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림 1) 에게문명의 유적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럼 시작해보죠. 근데, 그리스는 세계 4대문명에 안들어가네요? 헉... 분명 세계 4대문명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황하문명인데, 그럼 유럽에는 문명이 없었단 말인가? 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네. 초기에는 유럽지역은 4대문명에서 빠져있습니다. 그럼 그리스 문명은 어디서 온 것일까요? 그건 바로 근처 문명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보시면 되죠. 그리스 신화를 잘 보면 고대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신화와 겹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그리스 신화가 유명한 것은 그 신화들을 조리있게 정리해서 유럽인의 세계관에 딱 맞는 신화로 재창조했기 때문이죠. (신화이야기는 여기서 안 다룹니다. 그리스 신화 다 적으면 끝도 없으니... 나중에 세계사 사료방에다가 적어보도록 도전은 해볼께요.)

즉, 그리스 문명은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지방의 전제군주제도에 영향을 받은 청동기 정복문화가 유럽으로 전파되면서 생겼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문명 초기에 오리엔트 지방의 문명이 전파된 지역이 바로 에게해 지역입니다. 우리가, 유럽사를 배울 때 비유럽지역으로 보이는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연관시켜 배우는 이유도 이겁니다. 유럽사의 기원 자체가 오리엔트와 연결되거든요.

2. 에게 문명 - 초기의 크레타섬 문명(크레타, 미노아 문명)

에게 문명의 초기 단계를 우리는 크레타 문명이라고 합니다. 그 이유는 지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유럽으로 문명을 전달해줄 때 가장 가깝고 근접한 지역이 바로 이 크레타 섬 지역입니다. 이 크레타 문명은 오리엔트 지역과 원거리 교역을 통해 청동기 문명과 교류할 수 있는 딱 좋은 동서무역의 요충지였죠. 이들은 해상무역을 통해서 발달하면서도, 이집트 지역의 문화를 독자적인 자신들의 문화로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이집트 문명이 전쟁, 사치, 피라미드 건축 등으로 남는 생산물을 소비하기만 했던 만면, 이들은 남는 잉여생산물을 건설적인 부분에 재투자하였습니다. 이렇게 무역으로 돈을 벌고 번 돈을 재투자해 가면서 활발하면서도 동적인 아름다운 문명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 크레타 문명의 대표적인 건축물은 크노소스 궁전입니다. 크노소스 궁전에 대한 유명한 일화는 들어보셨을 겁니다. 크노소스 궁전은 에게문명 전기를 지배했던 지배자 미노스의 궁전입니다. 엄청나게 복잡한 미궁 형식으로 되어 있지요. 이렇게 복잡한 미궁을 라비린토스라고 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보면 그리스의 영웅 테세우스가 이 미궁(라비린토스) 깊숙이 살고 있는 괴우 미노타우로스를 퇴치하고, 왕녀 아리아드네와 함께 섬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견고한 성문이나 성벽이 없고, 또 큰 방 등 지배자의 권위를 과시하는 시설을 갖추지 않은 점도 이 종류의 건축으로는 이례적입니다. 이 크노소스 궁전의 정교한 도자기, 궁전 안의 프레스코 벽화인 파리의 여인 등은 유명합니다.

그림) 크노소스 궁전 유적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림) 크노소스 벽화 - 프레스코 벽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3. 에게 문명 - 후기의 미케네 문명

미케네 문명은 이제 미노아 문명을 흡수하여 그리스 본토로 올라간 문명을 말합니다. 또, 그리스 본토 뿐만 아니라 소아시아의 트로이 지방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그리스인의 선조격 되는 사람들이 구체적으로 형성됩니다.

이들은 그리스 본토에 문명을 확고히 한 뒤 강대해지자 그리스 본토를 넘어 미케네를 맹주로 하여 소아시아로 전출하게 되는데 그것이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입니다. 들어보셨죠? 그리스 본토의 미케네 국가들이 트로이를 점령하려다 반항이 거세어지자, 트로이의 목마를 선물하는 척하고 정복한 이야기 말이죠. 또, 남쪽으로는 이전 문명인 크레타섬 문명도 점령하여 남부로도 진출합니다. 이들은 이렇게 동부 소아시아(트로이), 남부 미케네섬을 점령하는 활동을 하면서 보대 전사적인 성격이 강화된 집단으로 성장합니다. 즉, 크레타 문명(미노아 문명)을 계승하였으면서도 거기에 강력한 군사적 성격을 더한 국가라고 보면 되죠. 이러한 전사적 성격의 예로는 전쟁과 사냥, 많은 무기류 부장품, 견고한 성벽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미케네 문명은 그리스 본토를 중심으로 농업, 목축, 수공업, 무역 등 다양한 경로로 발전해 나갔습니다. 이들은 오리엔트와 마찬가지 구조로서 왕, 귀족, 전사, 관료(서기), 상민, 농민, 노예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죠.(이집트의 계층구조와 형식상으로는 비슷합니다.)

이렇게 발전하던 에게문명은 전형적인 그리스인이라 불리는 도리아인 들이 내려오면서 갑자기 멸망하고, 그 역사를 잘 알 수 없는 300년간의 암흑기를 맞이합니다. 고대 오리엔트사에서 이것을 호메르스 시대라고 정의내렸죠? BC 1200년경부터 오리엔트와 유럽 모든 지역에서 형성된 역사를 알 수 없는 암흑기는 보통 청동기 문명의 국가들을 당시 새롭게 등장한 철기 민족들이 정복하고, 파괴하면서 비릇되었다고 합니다. 에게문명도 새로운 민족인 도리아인에게 망하면서, 세계적인 조류에 휩쓸렸던 것이지요.

그림) 미케네의 왕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4. 에게 문명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에게문명이 그리스 역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그 문명이 오리엔트 문명과 그리스 문명의 중간에 위치한 과도기 문명으로서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는 것에 있습니다. 에게문명은 오리엔트의 전제군주제적이고, 절대적인 서열을 가진 사회(이집트의 파라오, 메소포타미아의 신권정치)의 문명을 받아들였습니다. 그러나, 에게 문명은 그들의 문명을 받아들이되, 전제적인 절대성은 버렸습니다.

예를 들면 이집트는 왕실 중심으로 이루어진 부역국가입니다. 파라오가 전권을 가지고, 백성들을 노예처럼 부렸으며, 세금을 걷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세급과 노역을 공납이라고 합시다. 그러나 에게 문명은 그렇지 않습니다. 왕이 있지만, 파라오처럼 강력한 왕권이 아니라 어느 정도 시민의 권리를 존중해주는 민주정입니다. 이집트에서는 모든 토지가 왕의 토지이며, 모든 백성은 왕의 토지를 공동으로 경작하다는 원칙을 가진 공동체적 국가입니다. 그러나 에게 문명에서는 공동체적으로 토지를 경작하여 왕에게 세금을 내지만, 시민들이 자신의 토지도 소유하고 있습니다.

즉, 모든 정치 상황이 이집트처럼 절대적 왕권밑에서 독단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더 발전하여 나중에는 그리스의 민주정으로 발전하는 것입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에게문명은 오리엔트(이집트)의 영향을 받아 성립된 문명으로 출발하면서도, 민주적 성격을 키워나가는 과도기적 문명이며, 이것은 전형적인 민주정을 실현하는 그리스인들인 도리아인에게 망함으로서 오리엔트와는 다른 유럽만의 정치형태를 만들 수 있게 기반을 만든 문명이라고 말입니다.

에게 문명을 멸망시킨 도리아인들이 그리스 본토에 침입하면서 본격적인 그리스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럼 그리스 역사로 출발합니다. 고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http://historia.tistory.com 역사전문블로그 히스토리아>

글을 퍼가실 땐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인터넷 문화의 기본입니다.





Posted by 히스토리아 기업부설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