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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당서 동이전 백제

한국사사료모음/중국측기록 2007/03/08 12:01

중국사에 나오는 한국사 자료들 - 당서 동이전 백제

 백제는 부여의 별종이다. 서울 동쪽 육천 리 되는 곳에 바다를 끼고 남쪽으로 있다. 서쪽 경계는 월주요 남쪽은 왜국이요 북쪽은 고려인데, 이곳들은 모두 바다를 건너야 간다. 그 동쪽은 신라이다.

  왕은 동쪽과 서쪽의 두 성에 산다. 관리 이름은 내신좌평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왕의 호령을 출납하는 직책이요, 내두좌평은 재산을 주관한다. 내법좌평은 예법을 맡고, 위사좌평은 병사에 대한 것을 맡는다. 조정좌평은 옥사에 대한 것을 맡고, 병관좌평은 외무의 모든 것을 맡는다.

  군사는 모두 육만 명이 있고, 지방은 도합 십군이 있다. 큰 성이 여덟이 있는데, 사씨, 연씨, 협시, 해씨, 정씨, 국씨, 목씨, 진씨가 이것이다.

  그들의 법에는 반역을 꾀한 자는 베고 그 집을 몰수하며, 사람을 죽인 자는 세 사람을 노비로 바쳐 속죄한다. 관리로서 뇌물을 받은 자나 도둑질을 한 자는 삼배 재산을 받고 종신금고에 처한다. 그 이외의 풍속은 대개 고려와 같다. 세 섬이 있어 여기에서는 황칠이 나는데 유월에 이것을 받고, 그 빛은 마치 금빛과 같다.

  왕의 옷은 자줏빛 도포에 푸른 비단 바지를 입고 흰 가죽 띠를 띤다.  검은 가죽 신을 신고 검은 비단으로 관을 만들어 쓰고 금으로 장식을 한다. 신하들은 붉은 옷에 관에는 은으로 장식을 한다. 백성들은 붉은빛이나 자줏빛 옷은 금한다. 문서가 있고, 날짜 기록하는 것은 중국과 같다.

  무덕 사년에 그 왕 부여장이 비로소 사신을 보내서 과하마를 바치니 이로부터 자주 조공하게 되었다. 이에 고조가 그를 책봉하여 대방군왕 백제왕을 삼았다. 그 뒤 오년에 또 명광개를 바치고, 또 고려가 조공하는 길을 막는다고 호소해 왔다.

  이에 당태종의 정관 초년에 사신에게 조서를 내려 그 원망을 풀어 주도록 했다. 또 그들은 신라와 대대로 원수를 져서 자주 서로 침략했다.

  이에 제는 글을 내려, [신라는 짐의 번신이요, 왕의 이웃 나라이다. 그런데 듣자니 자주 서로 침략한다 하기로 짐이 이미 고려와 신라에도 조서를 내려 화평하게 지내도록 했으니, 왕도 마땅히 전의 원한을 잊어버리고 짐의 이러한 근본 뜻을 알아 주기 바란다] 했다.

  이에 장은 표문을 올려 사례했으나, 그래도 군사를 움직이는 것은 역시 중지하지 않았다. 뒤에 또 재차 사신을 보내서 조공하고 철갑과 조부를 바치니 제는 이를 우대하여 위로하고, 비단 삼천 필을 하사했다.

  십오년에 장이 죽자 사신이 흰 옷을 입고 표문을 바쳐 말하기를, [임금의 외신 백제왕 부여장이 졸했다] 했다.

  이에 제는 그를 위하여 현무문에 거애하고 그에게 광록대부를 증직하고 부의를 후하게 내렸다. 그리고 사부낭중 정문표에게 명하여 그 아들 의자로 주국소왕을 삼았다.

  의자는 부모를 효성껏 섬기고, 형제끼리 우애가 있어 당시에 그를 해동증자라고 일컬었다. 이듬해에 그는 고려와 화의를 맺어 신라를 쳐서 사십여 성을 취하고 군사를 내어 이를 지켰다. 또 당항성을 취하여 조공의 길을 끊으려 하자 신라에서는 중국에 고급해 왔다. 이에 제는 사농승상 현장을 보내서 조서를 가지고 가서 화해시켰다. 이 뒤에 제가 새로 고려를 친다는 말을 듣고 그들은 신라의 일곱 성을 빼앗고, 또 오랜 뒤에 다시 십여 성을 빼앗은 다음 조공을 바치지 않았다.

  고종이 즉위하자 그들은 비로소 사신을 보내 왔다. 이에 제는 의자에게 조서를 내려, [해동의 세 나라는 나라의 터전을 작만한 지가 오래 되어서 땅이 견고하기가 마치 개 어금니와 같다. 그런데 저번부터 틈이 생겨 서로 침략하여 거의 편안한 해가 없다고 하니 매우 유감된 일이다. 신라는 높은 성과 중요한 진을 가졌으니 모두 왕노릇할 만한 곳이지만, 짐에게로 돌아와 있는 터이다. 옛날 제환공은 한 제후로서도 오히려 망하는 나라를 보존하게 해주었는데, 하물며 짐이야 만방의 주인으로서 어찌 그 위태로운 나라를 도와 주지 않겠느냐. 왕은 차지한 성을 마땅히 돌려 보낼 것이요, 신라에서 포로로 잡은 백성들도 역시 돌려 보내도록 하라. 만일 이 조서와 같이 행하지 않을 때는 왕과 한 번 결전할 것이다. 짐은 장차 글안 등 모든 나라 군사를 내어 요수를 건너 깊이 진군해 들어갈 것이니 왕은 깊이 생각해서 하고 후회함이 없도록 하라] 했다.

  영휘 육년에 신라는 백제와 고려와 말갈이 북쪽 국경에 있는 성 삼십개를 침입한다고 호소해 왔다. 또 현경 오년에 조서를 내려 좌위대장군 소정방으로 풍사귀, 좌요위장군 방효태를 거느리고 신라 군사를 내어 토벌해서 성산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진군하니 백제는 웅진구를 지키고 있다.

  이에 소정방이 군사를 놓아 치니 적은 크게 패했다. 관군이 조수를 이용하여 배로 진군하여 진도성으로 바로 나가니 적이 모두 나와 항거했으나, 이를 다시 격파하여 적 만여 명의 머리를 베고 그 성을 함락시켰다.

  이 때 의자는 태자 융을 끼고 북비로 도망하자 소정방이 이를 다시 포위하니 의자의 차자 태가 서서 스스로 왕이 되어 무리를 거느리고 굳게 지켰다.

  의자의 손자 문사가 말하기를, [왕태자가 따로 있는데 숙부께서 맘대로 왕이 되었으니 만일 당나라 군사가 포위한 것을 풀고 돌아간다면 우리 부자는 어찌된단 말이요] 하고, 좌우 사람들과 함께 줄에 매달려 밖으로 나가니 모든 사람들은 여기에 따른다. 이것을 태는 제지할 수가 없었다.

  소정방이 깃대를 높이 세우니 태는 문을 열고 항복한다. 정방은 의자와 융 그리고 소왕 효와 연과 추장 오십팔명을 잡아서 서울로 보내고 그 나라를 평정했다. 이 나라는 당시 오부 삼십칠군 이백 성이 있고, 홋수가 칠십육만이나 되었다. 이것을 쪼개어 웅진, 마한, 동명, 금련, 덕안의 다섯 도독부를 두고, 각각 추장을 뽑아서 다스리게 했다.

  낭장 유인원으로 백제성을 지키게 하고, 좌위낭장 왕문도로 웅진도독을 삼고, 이 해 구월에 정방이 포로들을 데리고 제께 보이니 제는 모두 용서해 석방하고 하나도 베지 않았다. 그러나 의자는 병으로 죽었다. 이에 의자에게 위위경을 증직하여 손호와 진숙의 묘 좌편에 장사 지냈다.

  또 융에게는 사가경을 제수했다. 왕문도는 바다를 건너다가 죽었으므로 유인궤로 그 자리를 대신하게 했다. 장의 종자 복신이 일찌기 군사를 가지고 중 도침과 함께 주류성에 웅거하여 반란을 일으키고, 옛 왕자 부여풍을 왜국에서 맞아다가 왕으로 세우니 서부 사람들이 모두 여기에 호응한다.

  이에 군사를 이끌고 유인원을 포위했다. 이리하여 용삭 원년에 유인궤가 신라 군사를 내어 가서 구원하니, 도침은 웅진강에 두 영채를 세우고 항거한다. 인궤가 신라 군사와 더불어 이를 협격하니, 그들은 도망해 들어가느라고 다리에 매달려 빠져 죽은 자가 만 명이나 되었다.

  신라 군사가 돌아오자 도침은 임존성을 지키고 있으면서 자칭 영군장군이라하고, 복신은 상잠장군이라 했다.

  이들이 유인궤에게 말하기를, [듣자니 당나라가 신라와 약속하고 백제를 쳐서 늙은이나 어린이까지도 남김 없이 죽이고 나라를 없이 하자고 했다니, 나는 그대로 앉아서 죽는 이보다는 차라리 싸우는 것이 낫겠다] 했다.

  이에 인궤는 사신을 시켜 답장을 보냈으나 도침은 몹시 거만하여 사신을 고나사 밖에 두어 두고 말하기를, [낮은 벼슬에 있는 사람을 우리 나라 대장에게 사신으로 보냈으니 이는 내가 만나볼 수가 없다] 하고 도로 돌려 보냈다.

  인궤는 자기 군사가 워낙 적기 때문에 아직 싸우지 못하고 군사를 양성하면서 서서히 신라와 합세하여 일을 도모하려 했다. 그러나 이윽고 복신이 도침을 죽이고 그 군사를 합쳤기 때문에 세력이 너무 커서 풍은 이를 제어하지 못했다.

  이년 칠월에 인원 등이 웅진을 깨치고 지라성을 함락시킨 다음 밤에 진현으로 육박하여 새벽에 들어가 팔백여 명을 목 베어 죽이니 이로부터 신라의 양식 운반하는 길이 열리기 시작했다. 이에 인원이 군사를 진군시킬 것을 청하므로 조서를 내려 우위위장군 손인사로 웅진도 행군총관을 삼아서 제나라 군사 칠천명을 거느리고 나갔다. 이것을 보고 복신은 나라를 배반하여 풍을 죽일 계획을 세운다. 풍은 이에 가까운 사람들을 거느리고 복신을 벤 다음 고려와 왜국과 연화했다.

  이 때 인원은 이미 제나라 군사를 얻었으므로 사기가 떨쳐서 이에 신라왕 김법민과 보병을 거느리고 진군하고, 유인궤는 수군을 거느리고 웅진강으로 해서 함께 진군해 나가서 바로 주류성으로 달려 들었다.

  이 즈음 풍은 군사를 백강 어구에 둔치고 있는데, 사면으로 군사가 몰려들어 배에 불을 놓아 사백 채를 모두 불 태우니 풍은 어디로 갈지 몰랐다. 이에 위왕자 충승, 충지가 남은 무리와 왜인을 거느리고 항복을 청하니 모든 성이 모두 함락되었다. 인원은 군사를 돌려 돌아오고 인궤를 머물러 두어 대신 지키도록 했다.

  제는 부여륭으로 웅진도독을 삼아 돌아가게 했다. 인덕 이년에 제는 신라왕과 웅진성에서 만나 백마를 잡아놓고 맹세를 맺었다.

  이 때 유인궤가 맹사를 지어, [저번에 백제의 선왕이 제대로 역순을 생각지 못하여 이웃 나라와 돈목하게 지내지 못하고 친척과도 화목지 못하여 고려, 왜국과 함께 신라를 침략하여 그 고을을 깨치고 성을 무너뜨렸기로 천자께서 죄 없는 백성들을 불쌍히 여겨 사람을 보내서 수호하도록 명했었다. 그러나 선왕은 지세가 험하고 중국과 거리가 먼 것을 믿고 거만하고 공손치 못했다. 이에 제께서 노하여 군사를 보내서 이를 정벌케 했다. 하지만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것과 대가 계속되고 끊어지는 것은 어느 나라나 있는 것이기에 전 태자 융을 세워 웅진도독을 삼아서 여기에 있어 그 나라를 시켜 신라에 수호하여 앞으로 길이 국가를 이룩하고 서로의 원한을 없이 해서 천자의 명령을 복종하여 길이 번신이 되게 하라. 우위위장군 노성현공 인원이 친히 여기에 와서 맹세를 맺는 것이니 만일 그 마음을 두 가지로 먹으면 즉시로 군사를 움직일 것인즉 이는 신명이 밝게 지켜볼 것이다. 이렇게 되면 백 가지 재앙이 이 땅에 내려 자손도 기르지 못할 것이요, 사직도 지키지 못할 것이니 대대로 감히 범하지 말지어다] 했다.

  이에 금서와 철계를 만들어 신라 종묘에 두어 두었다. 인원 등이 회군해 가자 융도 여러 무리가 흩어질까 두려워하여 역시 중국으로 돌아갔다.

  의봉 대에 그를 대방군주로 진급시키고 본국으로 돌아가게 했더니, 이 때는 강성해서 융은 자기의 옛 나라로 돌아가지 못한 채 고려에 머물러 있다가 죽었다. 무후가 또 그 손자 경으로 왕을 삼았으나, 그 땅은 이미 신라, 발해, 말갈이 나누어 가졌기 때문에 백제라는 나라는 드디어 끊어지고 말았다.(唐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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