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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전쟁의 배경 : 십자군 전쟁은 교황이 애초 기획한 프로젝트 사업이였다.

기타사정리/유럽중세사 2007/03/15 00:33

십자군 전쟁이 시작되다.

십자군 전쟁은 11세기부터 거의 200년간에 걸쳐 서유럽 세계와 이슬람 세계가 정면으로 충돌하였던 사건입니다. 이 사건의 배경을 이번 장에서 다루어 보겠습니다.

1. 왜 십자군 원정을 해야 했는가?

십자군 원정을 유럽이 강행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사항은 유럽인의 <자신감> 때문입니다. 서유럽은 11세기 이전에는 주변 아프리카, 서아시아, 중앙아시아에 비해 너무나 후진지역이었습니다. 5세기 이후 게르만의 침입으로 서로마가 망하면서 성립한 중세는, 9세기 이후 남으로는 이슬람 제국의 침입으로 지중해와 남부 유럽을 잃었고, 북으로는 노르만족(바이킹)의 침입으로 홍역을 치루었으며, 동으로는 마자르족과 흉노족 등 아시아계 민족의 준동으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거기에 중심을 잡아야 할 프랑크 왕국은 분열되었고, 서유럽의 왕들은 교황권보다도 약한 처지로 전락하고 맙니다.

그러나 10세기가 되면 신성로마제국이 유럽의 중심에서 보편적 황제권을 회복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물론 이것은 교황권과 충돌하여 황제가 교황에게 굴복하는 카노샤의 굴욕을 초래하기는 했지만...) 11세기에는 교회의 지원을 받은 각 유럽의 소국들이 남부 이슬람 세력(이베리아 반도, 이탈리아 남부)을 몰아내면서 유럽인의 자신감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유럽은 동네 북이 아니라 역사의 주체가 되어 주변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합니다. 유럽이 남부 이슬람을 몰아낼 때 가장 큰 역할을 했던 세력은 클뤼니 수도원과 교황으로 대표되는 크리스트교 옹호 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유럽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프랑스의 귀족들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들 세력은 이슬람과 맞붙어도 자신있다는 의지를 보이기 시작합니다. 실제, 독일 하인리히와 피터지게 싸우며 카노샤의 굴욕을 얻어내었던 그레고리우스 7세 교황은 이미 십자군 원정과 이슬람 정복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안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단지, 황제권과의 피터지는 싸움 때문에 그것을 실현에 옮길 수 없었던 것이지요. 실제, 교황권이 황제권을 능가하여 황제들을 조종할 수 있다고 시작되는 시점에서 십자군은 시작됩니다.

2. 그럼 유럽은 왜 이베리아와 시칠리아에서 이슬람을 몰아낼 수 있었는가?

그 원인은 바로 10세기 이후 유럽사회의 안정 때문입니다. 9세기 마자르, 노르만, 이슬람 등의 세력에서 동, 남, 북에서 골고루 두들겨 맞은 서유럽은 이들의 침입이 끝난 뒤 내줄 땅은 내주고, 지킬 땅은 지켜 평화의 시기를 맞이하였습니다.

이 평화의 시기에 유럽은 바퀴달린 중량쟁기를 사용하여 <심경>이라는 농사법을 시작하였고, 장원에서 삼포제를 이용한 지력강화, 철제 농기구의 보급, 수력을 이용한 물레방아 등 여러 농사기술을 통해 새로운 발전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유럽의 농사기술 발전은 9세기 이민족의 침입으로 아시아에서 전파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새로운 농법은 곧 유런내의 개척사업과 개간사업을 활발하게 진행시켰고, 유럽인들은 서유럽과 동유럽의 경계라고 생각한 <엘베강>을 넘어 동쪽으로 계속 식민사업과 개간사업을 확장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동유럽에서는 <프로이센>이라고 하는 새로운 소국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이제 유럽은 이슬람 수준의 충분한 생산력에 이르렀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슬람에 대한 반격이 시작된 것입니다.

3. 비잔틴 제국이 도움을 요청하다.

이러한 유럽의 자신감이 넘칠 무렵, 교황권과 황제권의 투쟁에서 승리하여 신성로마제국보다 우위를 점한 교황 우르반 1세는 황제권과 대립하였던 이탈리아 토스카나 가문 등 이탈리아 공국들의 지지를 얻어 본격적인 십자군 원정을 계획하였습니다.

마침 당시 이슬람에서는 셀주크 투르크라는 투르크계 민족이 강성하여 바그다드와 서아시아 일대를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셀주크 투르크는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장악하고(당시 이슬람도 구약성경의 예시에 의거하여 예수를 성인으로 모시는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크리스트교 계 성지순례자들을 박해하였습니다. 또, 비잔틴 제국을 위협하여, 비잔틴의 중심지인 콘스탄티노플을 이슬람권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합니다. 비잔틴의 교황 알렉시우스 1세는 서유럽의 교황에게 도움을 요청하였습니다. 당시 서유럽의 교황 우르반 2세는 <클레르몽 공의회>를 열고 이전부터 계획했던 십자군 원정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였습니다. 십자군 원정은 이미 오랜시간 동안 계획되었던 교황세력의 <프로젝트 사업>으로 이스람에 대한 공략 방침은 이미 수립되어 있었습니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이슬람이 장악하고 있는 성지들과 로마 시대 대교구들을 탈환하는 프로젝트>, <비잔틴 교회를 교항의 세력으로 만들어 교황권을 전 유럽으로 확장하는 프로젝트>이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성지수복과 하느님의 계시, 종교적인 열망이 주요한 목표라고 했지만, 사실은 교황이 치밀하게 주도했던 야심찬 사업이었던 것이죠. 그리고 이 사업을 가능하게 했던 것은 그동안 축척된 유럽의 능력과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을 몰아내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유럽은 이제 교황이 아니라고 해도 이미 팽창을 원하고 있었습니다.

4. 교황의 프로젝트 사업이 가동되다

십자군 원정에는 교황을 위시하여 서유럽의 전 계층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도 교황의 프로젝트에 이미 들어있었던 것일지도 모릅니다.

평민들에게는 성지수복이 천국으로 가는 지름길이며, 구원의 확실한 계시라고 말하였습니다. 즉, 교황이 평민들에게 <하나님이 너희를 원하신다>라고 말하였고, 이와 더불어 십자군의 승리가 평민들에게 신분의 자유와 부채의 탕감까지 보장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평민들은 교황이 기획한 이 <계획>의 수단으로 이용된 것입니다. 그러나 교황이 원하는 것은 십자군을 통한 성지탈환 보다는 <동로마 교회를 교황 소속으로 통합하는 것>, <교황권이 황제권을 능가함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2가지 프로젝트의 목적을 가지고 평민들을 전쟁에 끌어들인 것이지요.

십자군기에 교황은 베네치아 등 반 황제파의 도시 무역 국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습니다. 실제 11세기 이후 남부 유럽에서 이슬람을 몰아내면서 지중해 무역은 다시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한 상업 국가에게로 주도권이 넘어왔습니다. 만약 십자군 원정이 성공한다면, 그리고 실패한다고 해도 동방으로 진출할 수 있는 활로만 열린다면 지중해 근방의 <도시국가 상인>들에게는 커다란 이윤이 보장되는 것이었습니다. 교황은 이러한 부분들을 적절하게 상인들에게 설명할 수 있었고, 상인들 역시 카노샤의 굴욕 이후 황제권을 막고 자신들의 무역보장을 위해 교황을지지하는 입장이었습니다. 이것은 곧 십자군 원정에 대한 대규모의 경제적 지원이 보장되는 것을 뜻합니다.

또, 십자군 원정에 대하여 봉건 영주들은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교황권이 강한 반면, 왕권이 약해지는 것이 영주들에게는 지방정권의 유지에 바람직한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주군을 따라 십자군에 적극 봉신하였고, 십자군의 승리가 새로운 영지와 조세원을 보장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종교적인 기사단으로 구성되어 십자군에 참여하였고, 새로운 정복지는 봉건제도로 구성되어 자신들에게 영지가 분봉될 것이라는 확답까지 얻어내고 참전하게 됩니다.

교황은 십자군 원정에 있어 많은 세력들과 제휴하였습니다. 평민에게는 믿음의 정렬과 부채탕감으로, 상인에게는 무역 이권으로, 제후에게는 영토분봉의 법적 지원으로 다가갔습니다. 이렇게 하여 200년에 걸친 교황권 강화의 대프로젝트는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장에서는 실제 십자군 원정의 양상을 다루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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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클레오 2007/03/17 0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보석같은 사이트군요. 앞으로 종종 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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