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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를 통일한 조조, 조비 부자의 <위> 나라

동양사정리/중국사이야기 2007/03/22 14:07

삼국시대를 통일한 조조, 조비 부자의 <위> 나라

이번 장에서는 삼국시대에 대한 내용을 <위>나라 중심으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하지만, 삼국지의 이야기식이 아닌 순수한 역사적 관점에서 적어도록 하죠.

1. 위나라는 정통성이 있는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삼국시대의 나라는 조조의 위, 유비의 촉, 손권의 오를 말합니다. 영웅들의 대결이라는 관점에서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어렸을 때 한번쯤은 읽어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소설인 삼국지는 훨씬 후대에 나관중이 쓴 소설입니다. 역사로서의 정사 삼국지는 진수가 편찬한 <삼국지>이죠.

진수의 삼국지와, 진수 이후의 삼국시대 사서들은 좀 관점이 다릅니다. 진수는 삼국시대의 정통이 <위>에 있었다고 봅니다. 위나라는 후한의 호족연합정권에서 파생된 가장 강력한 호족 세력으로서 후한 대 이후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었고, 역사는 명분보다 <실세>로 흘러간다는 입장에서 보아도 위가 정통성이 있다는 것이었죠. 특히, 진수가 삼국지를 저술할 시기에는 삼국시대 이후 <진>나라가 정권을 잡으면서 실력있는 자들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었습니다. 진수는 위나라를 전통으로 하여 위를 기전체 역사에서 황실의 이야기인 <제왕 본기>로 서술하였습니다. 위,진,남북조 시대 자체가 실력으로 줭권을 잡는 시기였습니다. 실력있는 이민족들이 중국 대륙을 넘보는 시기의 역사 서술은 조씨 일가와 사마의에게 정통성을 부여한 것이지요.

그러나, 이후 중국민족이 중국 전체를 휘어잡고 이민족을 몰아낸 송대에는 이야기가 달라졌습니다. 유지기의 사통, 주희의 통감강목 등의 역사서에서는 중화민족의 기틀을 <한나라>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았습니다. 그들은 전한왕실의 정통성을 후한이 이어갔고, 후한의 멸망 뒤에는 왕실 성인 <유씨>가 계승하려 했으므로, 유비가 곧 정통이라는 입장입니다. 이 논리는 상당히 유교적인 논리입니다.

2. 위의 발전 배경 - 둔전제

삼국시대, 위나라의 가장 큰 발전 배경은 <토지 개혁>이었습니다. 후한 말기 원소, 조조 등 유력한 토지보유 호족들이 서로 대립하면서 사병을 양성했기 때문에 후한 말에는 토지가 황폐해졌고, 백성들은 수많은 민란을 일으켰습니다. 전란을 일으킨 장본인들은 사실 조조, 원소, 동탁 등 대토지를 보유한 호족 계급이었지만, 그들 중 사회적 모순을 적극적으로 개혁할 의지가 있었던 자들은 초기에 거의 없었습니다.

삼국시대에 조조, 유비, 손권이 패권을 잡은 것인 이렇게 문란한 토지제도와 경제질서를 개혁하였기 때문입니다. 조조는 둔전법으로, 유비는 낭방 개척과 수운사업으로, 손권은 양자강 일대의 수운 무역과 그 일대 농지개간으로 성장한 호족세력이었습니다. 이중 가장 토지개혁을 철저하게 했던 자가 바로 조조입니다.

조조는 전란으로 황폐화된 영지가 늘자 임자없는 농경지를 모두 <둔전>으로 편제하여 버립니다. 이 둔전에 유망하는 유민들을 둔전민으로 편제하여 농사를 짓게 하였습니다. 또 둔전을 관리하는 둔전관도 호적에 넣어서 철저한 둔전 통제책을 실시합니다. 둔전민들은 조조의 보호아래 청주 일대에서 농사를 지었는데, 농사관리관은 소, 씨앗 등을 무상으로 대여해주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농경민을 적극 유치한 이유는 군사력과 조세 때문입니다. 이 둔전에서 조조는 소를 대여한 땅에서는 6/10, 자가농의 영지에서는 1/2의 세금을 걷었습니다. 엄청난 세금이었지만, 농민들은 혼란기에 안정적인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 만족한 듯 싶습니다. 이 농민들은 전쟁이 극심할 경우에는 청주일대를 중심으로 조조의 사병이 되어 전쟁에 투입되었고, 조조는 병사들에게 더 많은 정복 토지를 보장하였습니다.

이러한 둔전제의 의의는

첫째, 떠도는 유민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한 것
   둘째, 황무지를 개간함으로서 국가의 경제력을 재건한 것
   셋째, 경제력과 유민을 확보함으로서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한 것 등입니다.

3. 후한제국의 계승자로 자처하다

조조의 경제적 실권이 둔전책이라면, 정치적 실권은 바로 <후한계승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입니다. 조조는 새로운 왕조는 자신의 왕조가 아니라, 후한을 계승하였다고 주장합니다. 조조일가는 양자로서 가문이 계승되었던, <환관> 가문이었습니다. 중앙의 정치력을 가진 환관가문이자, 지방에서는 대토지와 무력를 소유한 호족가문이었습니다.

조조의 아들 조비가 <위>를 건국할 때도 무력으로 후한 세력을 다 죽인 것이 아닙니다. 조비는 구세력의 저항이 가장 적은 방법으로 <선양>이라는 형식으로 즉위합니다. 선양이란, 성현에게 왕위를 양위한다는 유교의 덕치주의적 정치원리의 형식만을 빌린 왕위계승법입니다. 즉, 위는 후한의 황제로부터 덕이 있어 왕위를 물려받은 왕조가 되는 것이지요. 이 선양은 주례체제에서 빌린 획기적인 방식 왕위계승 방식입니다. 이 후 대부분의 중국 전통 왕조는 왕위계승을 선양의 형식으로 합니다.

또 조비는 자신의 거점지인 화북을 중심으로 <낙양>에 도읍을 정하여 한의 수도가 곧 위의 수도라는 명문을 내세우며 한의 계승자임을 자처합니다.

4. 위의 몰락

그러나 위 왕조는 너무 단명하였습니다. 그것은 후한말 이래 호족 세력들이 할거한 시대를 통일했지만, 호족 세력이 상당수 잔존하였기 때문입니다. 위는 호족세력과 개국공신들에게 많은 관직을 내려주었고, 호족세력들을 중앙 관리로 끌어들여 귀족세력으로 재편하려고 했습니다. 또 9품관인법 같은 제도를 계승함으로서 관직임명에 제도적 명분도 만들려 하였죠.

하지만, 호족이 중앙에 올라와 귀족화되면서 초기 조조, 조비의 참신한 기풍은 점점 사라지고, 지배집단이 <귀족세력>으로 변질되기만 하였습니다. 이들 호족들은 중앙에서 서로 편을 갈라 대립하곤 하였고 그 결과 사마의가 정권을 정악하면서 사마씨의 <진> 나라로 정권이 넘어가게 됩니다. 물론 이 진의 건국도 <선양>의 형식을 빌립니다. 사마염(무제)가 위을 선양으로 이어받으면서 건국된 <진>은 명실상부한 <삼국시대 통일국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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