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시대 - 춘추5패와 회맹적 국제질서란?
1. 회맹적 국제질서란? 희맹적 국제 질서란 춘추시대 초기에 나타는 <패자>를 중심으로 한 연합 질서를 말합니다. 이것은 형식상 주왕실을 받는다는 명문을 가진 패자가 힘이 없는 주 왕실을 대신하여 오랑캐를 무찌르고 <중화질서>를 지킨다는 이념을 바탕으로 성립한 질서입니다. 춘추초기의 과도기적 사회에서 보이는 특이한 질서이지요. 이 질서는 당시에도 존재했던 원시적인 주술관과 봉건제도의 혈연성을 벗어나지 못한 제도입니다. 즉, 주왕실에게 봉토를 받았던 하늘의 후예들이 연대하여 공동의 중화 질서를 지키고, 동일 조상신을 통해 같은 핏줄임을 과시하기 위해서는 이민족을 무찌를 수 있는 강한 패자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논리에서 나온 것이니까요. 이렇게 주 왕을 받들어 오랑캐를 무찌른다는 사상을 <존왕양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당시 춘추시대 초기 패자들은 소국을 병합하면서도 소국의 <종묘사직>은 보호하고 지켜주었습니다. 병합하되, 점령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패자들의 원칙이었지요. 따라서 이 시기 국가병합의 가장 큰 특징은 주왕실과 그와 관련된 씨족질서는 계속 유지하면서 대국이 소국을 병합하는 방법이었습니다. 소국의 지배층은 완전히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대국과 결맹을 맺어 대국에 도움을 주어야 하는데 이것을 <회맹>이라고 합니다. 회맹은 맹주에 대하여 소국들이 병력을 <부세>로서 제공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패자가 점령한 소국에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할 경우 소국은 요구조건을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패자에게 저항하는 <반맹>현상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대국이 소국을 병합하면서도 소국의 인정을 받고, 소국은 대국으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등장한 대표적인 사상가이자, 외교가가 바로 <자산>입니다. 2. 춘추 5패의 등장 춘추 5패는 이러한 회맹적 질서를 보이며 등장한 춘추시대 5명의 패자를 말합니다. 춘추 5패는 제, 진, 초, 오, 월을 말합니다. 원래 초기의 패자는 중원지역인 황하유역의 제, 진 나라 등이 영토전쟁을 하면서 패자로 등장하였습니다. 그러나 후기에는 철기를 통한 양자강 유역의 개발이 활발해지면서 초, 오, 월 등의 남방국가들이 패자로 등장합니다. 초기의 중원국가들은 남방국가들은 오랑캐로 생각하여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들이 춘추 5패로서 중원에 영향력을 끼치자 후기에는 이들도 같은 중화민족으로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춘추 시대 후기에는 북방의 진과 남방의 초가 대립하면서 남북적 대립현상이 보입니다. 어떻게 본면 춘추 5패의 판도는 제, 진의 북방 중화질서 유지와 초, 오, 월 등 남방국가의 중화 진출 시대의 한 판 장이라고도 보여집니다. 3. 춘추 중기 이후의 멸국치현 현상 춘추 시대 중기 이후 남방과 북방의 대립이 심해지고, 각국의 부국강병이 절실한 시기가 오자 이제 <중화>라는 개념으로 싸우기보다 <남북간 대립>이라는 관점에서 춘추시대가 전개됩니다. 이 때는 주왕실을 받들어 소국의 종묘사직을 인정한다는 명분은 점차 희석되고, 소국을 멸망시켜 자국의 행정구역인 <현>으로 만든 뒤 세금을 부여하는 <멸국치현>현상이 발생합니다. 국가를 멸망시키고, 현을 성립시킨다는 <멸국치현>은 지배자를 제가하고 소국의 종묘사직을 파괴하였습니다. 각 국은 국력 강화를 위해 군대를 모아야 했고,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패자는 절대적인 가부장적 군주로 변신하게 되고, 각 국은 <변법>을 통해 새로운 시대에 맞는 법과 이념을 정비하기 시작합니다. 이 춘추 중기의 현상은 곧 <읍제국가>수준의 지배형태를 <군현제적 중앙집권국가>로 변환시키는 것이었고, 결국 약육강식의 전국시대로 나가는 과도기적 현상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춘추 5패가 서로 항쟁하는 부분의 고사들(와신상담 등)은 따로 정리하여 사료방에 넣어두겠습니다.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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