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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일수호조규 ~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까지의 조약 이야기 (1)

1. 개잔이란 무엇일까?

이 포스트는 rladudghl@hotmail.com 님이 질문게시판에 남긴 개잔무역과 내지채판에 대해 답변해드리기 위한 글입니다. 아울러, 강화도 조약부터 조청장정까지의 전 과정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한번 정리해 보는 글입니다.

 

우선, 쉬운 단어풀이부터 해드릴께요. 

물어보신 단어는, 개잔(開棧) 무역과 내지채판(內地采辦)입니다. 용어풀이부터 해드리고, 역사적 배경과 사료 해석을 해드릴께요.

먼저 개잔에서 잔(棧) 이란 단어는, <놀던 장소>를 말합니다.

혹시 객잔(客棧)이란 단어 들어보셨죠? 뭐, 용문객잔이니 하는 영화에서도 나오죠. 객잔이란 중국 사람들이 쓰는 용어인데, 놀면서 장사도 하고 쉬어가던 여관을 말합니다.

즉, 잔(棧)이란 단어는 이런거에요. 중국 사람들이 바닥에다가 진을 치고, <골라 골라~>하면서 물건도 팔고, 주막앞에서 사람들과 대화도 나누고 웃는, 쉼터를 상상해보시면 되요. 뭐, 고대 그리스에는 아고라 같은 광장이 있었죠? 토론도 하고 장사도 하고... 아고라에서 상업적 기능이 강화된 먹고 놀자 골목을 생각해보세요.

중국 무협지 같은 데서 많이 나오는 장면이죠? 또, 사다리를 타고 다락방에 올라가서 마작을 하는 중국인들을 상상해보세요. 그런 식으로 신나게 놀려고 판을 벌리는 것을 잔(棧) 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홍콩 영화에서 마작하는 다락방을 마잔이라고 한답니다.)

개잔(開棧)은 이렇게 설명하면 되겠네요. 객잔들이 모여있는 장소이면서 상인들이 쉬어가는 공간을 말합니다. 객잔, 즉 여관들의 입구를 개잔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장사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열었다는 뜻에서 잔(장사판)을 개(열다, 개시하다)하다라고 해석하시면 더 쉽게 이해되실 거에요.

사전적 의미로 개잔을 구조화시켜 볼께요.(중국 용어라는 점을 감안하고 보세요)

결국 개잔이란 중국식 용어를 우리말로 바꾸면, <시장과 저자 거리> 정도로 해석하면 되겠네요.

자, 그럼 본격적으로 <조청 상민 수륙 무역 장정>을 보면서 장정에 나오는, 개잔과 내지채판이라는 용어를 이해해 봅시다.

2. 장정은 왜 맺었을까?

청나라가 조선과 조청상민수륙무역장정(이하 조청장정)을 맺은 이유는, 사실 <강화도 조약> 때문이랍니다. 강화도 조약은 내용이 아주 길기 때문에 제 블로그에 있는 다음 자료를 참조해 주세요.

사이트 내 강화도 조약 검색 : http://historia.tistory.com/198

1876년 일본은, 조선과 강화도 조약(조일수호조규)을 맺은 후, 조선의 상권을 빠르게 먹어치우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조이수호조규을 맺고, 곧바로 같은 해 8월, 조약에 <부록>을 두 개나 떠억~ 포함시켰답니다. 조일수호조규의 부록과 규칙(통상장정)이 바로 강화도 조약의 별책부록이였죠.

그럼, 이 때 일본이 우리 경제를 삼키기 위해 마련한 별책 부록들의 핵심 내용들을 볼까요?

조일수호규칙은, 조선의 경제를 장악하기 위한 기본적인 약탈체제를 마련하기 위한 추가 조약으로, 흔히 1차 통상장정이라고 불리는 규칙(법조항)입니다.

첫 번째 핵심 내용은, <쌀>이에요. 당시 일본은 메이지 유신으로 서양과 같은 산업혁명 체제를 만들고 싶어했죠. 그런데, 산업혁명을 하려면 공장도 지어야 하고, 쫒겨난 소작농들 도시 노동자로 바꾸고.... 에휴, 할 일이 많네요.

그 중에서도 문제가 되는 건, 농촌 체제가 도시 체제로 바뀌면서 생기는 <식량 부족>이랍니다. 그래서, 가장 먼저 <별책부록>에 포함시킨 것이 바로 <쌀>을 매매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그 대신 일본은, 산업혁명으로 한참 수출되던 영국산 모직물을 중개 무역을 통해 조선에 내다 팔기 시작했답니다.

그럼, 자유롭게 수출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수출품을 관세(세금)을 포함하지 않고 파는 거였죠. 그래서 규칙에 포함시킨 또 하나의 핵심 내용은 <무관세 규정>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별책부록은 이름 그대로 <부록>였습니다. 일명, <조일수호조규 부록>이었죠.

이 별책부록의 핵심내용은, 바로 7조에 있답니다. 일본 화폐의 한반도 통용권 부여! 한마디로, 장사할 때 일본 돈을 쓰겠다는 겁니다. 어느 나라나 무역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화폐 단위죠.

요즘도 보세요. 외국가서 돈 벌어도, 환율이 떨어졌느니, 어떤 단위의 돈으로 장사하느니.. 규제가 많잖아요. 간단하게, 걍 일본 돈 쓰겠다는 겁니다. 일본 상인들이 조선에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는 장치를 여기서 마련한거죠.

자, 한번 봅시다. 일본 화폐가 조선에서 유통되면, 일본 은행이 조선 지점을 쉽게 세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일본 은행과 일본인의 상업을 전폭적으로 지지해 줍니다. 그 결과, 조선의 종주국이라고 자청했던 청나라 상인들은, 일본인들에게 밀리기 시작하는 거죠.

또, 일본 은행들이 조선화폐와 일본 화폐의 시세를 조작해서, 일본 상인들의 수출과 수입을 유리하게 만들어 준답니다. 그러면, 조선 상인들 중에 몰락하는 상인들이 생기겠죠? 그 때, 일본 은행은 조선 상인에게 고리대금을 지원한다고 돈을 빌려주면서, 환율을 이용해 많은 이익을 챙기는 겁니다.

그럼 조선 정부는 <나쁜 넘의 자식들... 쪽바리들에게 속았다~!> 라고 생각하면서, 조약을 개정하려고 했겠죠? 그래서 조선 정부는 개정안을 제시한답니다.

자, 여기서 우리가 얻어낸 핵심은 바로, <이정 10리> 랍니다. 위에 조일수호조규부록의 4조를 보세요. <일본인의 간행이정은 10리로 한다>는 내용이 있죠? 바로 이것입니다.

일본인이 조선 내륙에 진출하여 장사할 경우, 조선의 상인들은 일본 자본에 의해 파탄나고, 조선의 경제는 외국에 종속될 것이 뻔했습니다. 조선은, 다른 것은 다 양보하더라도, 일본 상인이 개항장에서 10리 이상 벗어나 자유롭게 장사하는 것만큼은 막았답니다. 뭐, 정부 고관이 내륙을 여행하는 거야 <니 맘대로 경치 감상하세요~~> 하면 되지만, 상인만큼은 안된다는 거죠.

자, 이렇게 강화도 조약과 2개의 별책 부록으로, 일본의 경제 침투가 시작되자 긴장한 나라가 있었겠죠? 대대로, <조선의 종주국이다>라고 자부하던 세상의 중심, 자칭 중화민족인 청나라였습니다.

그럼 청나라는 어떤 방법으로 일본의 경제 침투를 막으려고 했을까요? 내일은, 청나라의 <종주권> 지키기 프로젝트를 한번 보면서, 내지채판이라는 용어를 한번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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