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지  |  전체글  |  모바일  |  이메일

이집트와 그리스 문명의 결정적 차이는?

1. 전제군주제와 민주정의 차이

이집트와 그리스의 사회를 비교해보고, 왜 고도로 발달되었던 이집트 사회가 후진적이었던 그리스 사회에게 문화적 주도권을 내 주었는지를 생각해봅시다. 우선 기본적인 측면에서 말하자면, 국가 방략의 차이이겠죠?

오리엔트 사회는 일단 가장 전형적인 동양적 전제군주제 사회였습니다. 이집트는 절대 군주인 파라오들이 스스로를 신의 현신이라고 주장하는 등 내세사상을 이용하여 철저히 백성들의 사상을 국가사상에 종속시킨 사회였습니다. 같은 전제군주 국가라 할지라도 메소포타미아는 신탁이라는 것이 있어, 신의 신탁을 이용하면 정권이 바뀌거나 왕을 죽일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이집트는 파라오 자체가 불멸의 신 오리시스의 후손이자, 태양신 라의 현신이므로 그 절대성은 신성불가침입니다. 여기에 비해서 그리스는 민주주의로 대표되는 시민공동체 사회였습니다.

즉, 그리스에서는 시민간의 다양성이 인정되므로 사회적 변화에 유연하고, 다양한 사상과 철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사회였다는 점이죠.

2. 사회구조상의 차이

이집트를 포함한 오리엔트 사회가 그리스를 능가하지 못했던 2번째 이유는 잉여생산물에 대한 활용 부분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집트와 그리스는 둘다 청동기를 거치면서 성장한 사회이지만, 청동기 사용에 따라 많아진 수확물을 다루는 방식이 달랐습니다. 이집트 사회에서는 잉여생산물을 시민의 자발적인 생산문화나 사회적 발전 기반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잉여생산물을 다시 재투자하지 못하였습니다. 즉, 전쟁, 사치, 신전의 건축 등 비생산적 부분에 잉여생산물이 남용된 것입니다. 이러한 사회에서 발전이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그리스는 에게문명을 거쳐 크레타문명과 미케네 문명으로 나아갈수록 발전된 사회모습을 보였고, 점차 왕정이 민주정으로, 또 민주정이 발달하면서 식민지 확보로, 식민지가 확보되면 다시 민주정치의 활성화로 이어지는 순환고리를 갖습니다.

3. 그럼 왜 이런 차이가 났을까?

이런 이집트와 그리스의 차이점은 생산양식을 담당하는 계층이 달랐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스와 로마는 노예제를 기반으로 한 사회입니다. 생산을 노예가 담당하면서 시민들은 자유로움을 만깍힐 수 있고, 철학과 사상이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위대한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 조차, 자신들의 발전을 위해서는 노예의 희생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역설합니다. 로마가 망한 이유 중 하나도 노예제가 문란해지면서, 시민들이 어찌할 바를 몰랐고, 결국 게르만 용병에 의지하는 국가 체제로 바뀌면서 사회 기반이 흔들렸던 이유도 있습니다.

반면,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같은 동방 국가들은 노예가 있으나, 이들이 생산의 주력이 아닙니다. 노예는 대부분 가내노예, 생산보조 노예 수준이었고, 실제 강력한 국가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방편은 평민들의 세금이었습니다. 파라오는 모든 영토는 신의 영토인 만큼, 국가 안의 모든 평민은 노예와 마찬가지로 파라오를 위한 충성스런 신민 역할을 해야 합니다. 죽은 뒤 내세에서 오리시스나 아누비스 앞에서 죽은 자의 맹세를 하기 위하여, 살아 있을 때의 복종은 당연한 것입니다. 설사 당장 피라미드를 완성하라는 무리한 요구가 있다고 해도 말이죠. 즉, 국가 기반이 평민에 대한 착취, 강제 노역, 정복 전쟁에 의존하는 전제국가이므로 일반 백성들을 위한 문화사업이나, 사회발전을 위한 공공시설에 투자할 여력이란 없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집트, 그리스 두 사회를 비교해보면 문화적 차이를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정체적인 사회 vs 발전적인 사회

평민의 부역을 바탕으로 하는 전제군주제 vs 민주적인 시민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

실용적인 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 vs 심미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회

물론, 이 공식이 100% 맞지는 않습니다만, 두 사회를 이해하는 기본틀 정도로 이렇게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실용성과 심미성이라는 부분은 두 사회의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부분이지요.

이집트는 나일강의 범람이라는 자연적 여건을 극복하기 위하여 기하학, 측량술 등 현실적인 학문이 발달하였고, 자연신에 대한 경외와 두려움 때문에 자연신 숭배사상이 발달하였습니다. 반면 그리스는 시민들의 자유로운 철학, 예술, 시민적 성격의 신들이 눈에 띄지요. 이집트의 신들의 모습이 자연상태의 동물 모습이 많다면, 그리스 신들의 모습은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한 신의 모습이 많습니다. 같은 갈래에서 내려온 신화임에도 두 지역은 신화의 성격을 달리하고 있죠.

아주 짧은 이 글을 마지막으로 오리엔트를 정리하고 그리스, 로마 시대로 넘어가볼까 합니다. 그리스, 로마 시대는 오리엔트보다 훨씬 복잡하고, 그 내용을 설명하려면 꽤 오리걸리겠네요. 로마인 이야기만 해도 몇 권인데... ㅋㅋㅋ

그리스, 로마 이야기는 넘 방대해서 신화, 각각 왕의 업적 등은 일단 나중에 부연하는 것으로 하고, 전체 역사를 통사 개념으로 일단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래야 정리가 될듯하네요... 그럼 그리스 시대로 고고!!!

 <http://historia.tistory.com 역사전문블로그 히스토리아>

글을 퍼가실 땐 댓글을 남겨주시는 것...인터넷 문화의 기본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한국빅데이터교육협회

데이터분석 및 교육 전문기관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