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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 속 역사여행 10 - 불구대천의 어원과 고대의 <예 사상>

부모에 대한 예의가 첫 번째인 사회....

불구대천(不俱戴天)이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이야기를 정리한 <예기>라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예기는 춘추전국시대부터 한나라까지 예(禮)에 대한 이야기를 정리한 책입니다. 고대 중국에서는 <예>라는 것을 무척 중요시 하였는데, 이 예기는 <시경, 서경, 춘추, 주역>이라는 유명한 책과 함께 5경으로 불리는 책이죠.

다른 유명한 책들은 모두 시경, 서경 처럼 <경>자를 쓰지만, 예기는 <예>에 대한 이야기들을 모아 각주(주석)을 달았다는 뜻에서 <예를 모아 기록한다는> 예기로 전해져 옵니다. 예기는 1권의 책이 아니라 예와 관련된 모든 문헌을 모았는데, 여러 사람들이 여러 파트에서 모은 책들을 다시 정리해서 쓴 경전입니다.

그럼, 왜 이렇게 힘든 과정을 겪어가면서 까지 예에 대한 책을 편찬하였을까요?

그 이유를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키워드로 풀어보도록 하죠.

불구대천 - 같은 하늘을 마주할 수 없는....

예기 곡례편에 나와있는 말을 한번볼까요?

자식된 자의 도리가 무엇인가?

겨울이 되면 부모님의 몸을 따뜻하게 해주고, 여름이 되면 시원하게 해 주어야 할 것이다.

밤이 되면부모가 잘 주무시도록 해야 하며, 아침이 되면 문안을 드려야 할 것이다.

친구와 다투면 누가 부모에게 미칠지 모르니 다투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략)

부부간의 다툼은 부모님을 근심케 하는 것이며,

형제간에 의가 상한다면 부모님에게 불효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다 효(孝)로부터 비롯하지 않는가?  (줃략)

아비의 원수와 같은 하늘 아래에서 살수 없고,

형제의 원수는 무기를 늘 가지고 다녀 언제나 복수할 준비를 해야 할 것이며

친구의 원수는 나라를 같이 하여 살수 없는 것이다.

여기서 불구대천이란, <같은 하늘아래에서 살 수 없다>는 뜻의 한자입니다.

예(禮) 란 무엇인가?

중국에서 <예>라는 것은, 원래 천자에게 <지배층>임을 증명하는 의식이었습니다.

고대 중국의 이상국가라고 여겨졌던 주나라는 봉건제도가 있었죠. 봉건제도는 황제가 전 국토를 다스리되, 각 제후들을 지방의 번왕으로 임명하여 각 지역의 통치를 맡기는 제도였습니다. 또 각 제후들 역시 자신들의 신하(가신)들에게 자신의 땅 일부를 주는 대가로 충성을 요구하였죠.

지방의 유력한 제후들이 다스리는 가신집단이 <대부, 경, 사> 등의 신하였습니다. 그 신하들은 자신의 주군에게 충성을 서약해야 했는데, 그 서약식을 <작>이라고 합니다. 그 서약을 받는 것을 <작위>를 받는다고 하죠. 그리고 그 서약을 할 수 있는 교양과 덕망을 <예>라고 합니다. 즉, <예>란, 지배층이 될 수 있도록 <작>을 받는 의식을 아는 것을 말하죠. <예>를 알고 행하며 <작>을 받아 하늘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게 행동하는 것을 <의>라고 합니다. 합치면, <예의>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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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중국에서는 <남작, 백작, 자작>과 같은 작위들이 있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도 많은데, 우리나라의 고려에서도 작위는 있었습니다. 토지를 받으면서 작위를 같이 받았죠.

작위는 관직과는 좀 다르네요. 관직이 자신의 주어진 위치라면, 작위는 자신의 도덕적 인품을 상징하면서, 자신의 영토에서 자신이 갖는 권위 비슷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예>라는 것에 대한 해석입니다. 원래 예라는 뜻은 윗사람에 대한 충성을 나타내는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의 내용은 춘추시대를 통일한 진, 한 대에 바뀌게 됩니다. 특히, 한나라에서 <유교>를 국가사상으로 통일하면서 예는 <군주에 대한 신하의 도리>, <부모에 대한 자식의 도리>라는 뜻으로 해석합니다.

예의 으뜸은 효(孝)가 아닌가?

그럼 다시 <불구대천의 원수>로 돌아와보죠.

중국 춘추전국시대에는 공자, 맹자, 순자 등 유가파가 등장했었습니다. 특히 <공자>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함이 <가족윤리>가 파탄났기 때문이라고 주장하였죠. 공자의 핵심 사상은 <인 仁>인데, 이것은 사회적 관용과 가족간의 사랑을 한 글자에 압축시켜놓은 단어였습니다. 공자는 <인>이라는 인간의 아름다운 본성을 찾기 위해서는 효도, 우애 등의 윤리가 필요하다고 역설하였습니다.

이것을 맹자가 국가윤리까지 확대하였죠. 맹자는 아버지가 자식을 사랑하듯이, 군주가 신하를 사랑하는 <덕치주의>가 곧, 평화의 시작이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들의 이야기에서 핵심은, <가족윤리>였고, 가족윤리의 핵심은 곧 <부모>였습니다.

다시, 위에 적은 예기 <곡례편>을 보세요. 유학자들이 생각한 <예>는 군신관계, 부자관계, 부부관계, 형제관계, 친구관계 등에서 지켜야 할 윤리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시간과 공간에 구애받지 않는 절대 윤리로서 이것을 어긴 자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 된다고 여긴 것이죠.

유가에서의 살인은 용납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구대천의 원수는 죽여야 한다>는 이념은 왜 나왔을까요?

그건, 윤리를 지키기 위한 방편이기 때문입니다. 모두가 부모로부터 태어난 인간일것인데, 부모, 형제에 대한 윤리를 무시한 자는 인간이 아닌 <짐승>이기 때문에 죽여야 한다는 것이죠.

부모, 형제, 군주, 부부 등에 관련된 것들은 법에 의해 왈가왈부할 내용이 아닙니다. 인간의 절대 윤리이므로, <도덕>에 의해 판단해야 할 것들이죠. 이것은 법과 상관없이 인간이기에 어기면 처벌해야 할 것들입니다. 동아시아 전통 사회는 이 윤리에 의해 마을 공동체, 국가 공동체가 형성되고 유지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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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이 법에 우선하는 사회...

우리는 보통 법이 잘 지켜지는 사회가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서구인들은 합리적인 법에 의해 통치되는 사회에 적응이 잘 된 편이지요. 그런나, 아시아 전통 사회에서는 <법이 도덕의 표현>이라는 의식이 강하였습니다.

법은 최소한으로 필요합니다. 고조선에서는 8조의 법만 있었고, 이 8가지 법만으로 사회가 유지되었습니다. 그 말은 법이 많지 않아도 사회가 운영될 수 있었다는 뜻이죠. 그러나, 지금은? 수백, 수백만 가지의 법이 있으면서도 그 법을 피해 범죄를 만들고, 또 그것을 막기 위한 법이 생겨납니다. 법이 많고, 합리적인 사회가 좋은 사회일까요?

고대 사회에서의 <법>은 국가의 지침서 같은 역할이었습니다. 법을 어긴자는 처형을 하지만, 그 법은 도덕을 기준으로 설정되며, 법에 없는 내용이라도 도덕적으로 문제가 되면 처벌할 수 있었습니다.

동아시아에서 대부분 전통왕조들은 아무리 나쁜 관리라 해도 <신하나 백성이 수령을 고발할 수 없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왜냐면, 신하와 백성은 자식, 수령은 어버이이기 때문에 자식이 어버이를 고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부인이 남편을 고발할 수 없고, 친구의 죄가 반역죄가 아닌 이상 눈감아주는 것은 <의리>로 생각하였습니다. 단, 자식이 아버지를 고발할 수 있고, 백성이 수령을 고발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는데... 흔히 이런 경우는 <강상죄>를 범한 경우에 해당됩니다. 즉, 수령이 아버지인 임금에게 반란을 하려고 한다던가, 형이 아버지를 죽였던가 등의 패륜은 고발할 수 있죠.

불구대천의 뜻...

정리하자면, 불구대천이란 <아비의 원수와는 같은 하늘을 볼 수 없다>는 유가의 가족윤리를 대변하는 말입니다. 이것이 지금은 속담처럼 쓰이게 된 것이죠.

유가사상은 지금 시대로 보면 고리타분한 사상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충성, 효도, 의리, 믿음, 열정 등을 실현하는 방법이 불과 10여년 전과 지금도 큰 차이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유가사상에서 강조하는 <인간의 근본>이라는 측면은 아직도 동아시아인들의 머릿 속에 크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어른을 모시고, 벗을 사랑하며, 형제를 믿고, 부부간에 신의가 중요하다는 <보편적 진리>를 수용하고 살아가니까요.

술을 먹고 적어서 그런가? 오늘 이야기는 횡설수설이었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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